바야흐로 역직구의 시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조사’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판매액은 2015년 4분기 대비 약 14%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역직구 판매액은 직구 구매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 역직구 시장(판매액 기준)은 중국, 미국, 일본순으로 규모가 형성되어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2/4분기 국가(대륙)별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중국 3732억원, 미국 350억원, 일본 317억원이다. 이 중 미국의 경우 전년 동분기 대비 31.5% 증가한 판매액을 보였으며 앞으로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된다.
그렇다면 업체들은 각각 어떤 방식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을까. 좋은 상품을 조달하고 잘 팔기 위해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미국을 대상으로 상품을 팔고있는 역직구 업체와 셀러(코엑스포, 윌비, 제피로, 픽원츠)의 경험, 그리고 국경을 넘는 전자상거래의 시대를 대비하는 업계 외부 연사들의 이야기를 함께 공유한다.
발표. 김철민 CLO 편집장 / 정리. 김정현 기자
* 본연재는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美 역직구업체 마이즈멧이 기획한 ‘2016 미국 파워셀러 초청 전자상거래 교육’ 연사 발표를 기반으로 합니다.
사진= 김철민 편집장
" ICT기술이 산업을 파괴하고, 재조립하는 융복합의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벌처럼 기존 지식에만 의존한 채 과거 관행만 믿고 살다가는 딱 망하기 좋다. 새로운 접근에 대한 열린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벌과 파리의 지능을 비교한 실험이 있었다. 유리병에 벌과 파리를 함께 넣어 누가 먼저 병을 빠져나오는지 바라본 실험이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상대적으로 지능이 높은 벌이 유리병을 먼저 탈출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상황을 바꾸어 유리병 바닥에 빛을 비춰 봤다. 그러자 파리가 벌보다 먼저 병을 빠져나왔다. 벌은 앞서 빛이 있는 방향에서 출구를 발견한 경험을 바탕으로 ‘빛’이 보이는 바닥을 맴돈 것이다. 자신이 보유한 지식에 매몰된 벌의 모습은 마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보여주는 듯하다.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기술이 산업을 파괴하고, 재조립하는 융복합의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벌처럼 기존 지식에만 의존한 채 과거 관행만 믿고 살다가는 딱 망하기 좋다. 새로운 접근에 대한 열린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의 자칫 기이해 보일 수 있는 행보도 다가올 시대를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마존이 로봇을 만들고 키바(KIVA)와 같은 물류 자동화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를 인수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구글은 어떠한가? 구글은 위치추적, 컨테이너 보안 등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많은 물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글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당일배송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구글글래스와 무인자동차 개발 등 물류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진입자들이 기존 시장을 흔들고 있다. 새로 등장한 스타트업들이 기존 물류산업을 해체하는 등 파괴적 비즈니스 모델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유니레버에 인수된 미국 스타트업 ‘달러쉐이브클럽’은 값비싼 면도기를 생산하던 질레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달러라는 가격에 싸지만 질좋은 면도기를 판매한 이 업체는 제조업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남기고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를 반증했다.
대기업들도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화물운송정보망을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스타트업과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가 옴니채널을 준비하고, 신세계가 온디맨드를 강조하는 시대다. 산업의 지형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초연결의 시대라고도 일컬어지는 지금, 물류를 넘어서 변화하는 미래 물류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통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연재> 해외 판매액 2위, 역직구로 미국을 공략하는 방법
① 수요를 창조하는 세 가지 방법 (어수훈 코엑스포 대표)
③ 검색엔진이자 마케팅 채널이 된 아마존 (이창성 Zeffiro INC 대표)
⑤ 이유 있는 회색시장, 수출신고부터 (문효주 IBK기업은행 외환사업부 과장)
⑥ 옴니채널 시대, 물류가 무기인 이유 (김홍주 UPS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