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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로 미국진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유연함을 찾아서

by 김정현 기자

2017년 01월 28일

연재를 시작하며

바야흐로 역직구의 시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조사’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판매액은 2015년 4분기 대비 약 14%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역직구 판매액은 직구 구매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 역직구 시장(판매액 기준)은 중국, 미국, 일본순으로 규모가 형성되어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2/4분기 국가(대륙)별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중국 3732억원, 미국 350억원, 일본 317억원이다. 이 중 미국의 경우 전년 동분기 대비 31.5% 증가한 판매액을 보였으며 앞으로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된다.

그렇다면 업체들은 각각 어떤 방식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을까. 좋은 상품을 조달하고 잘 팔기 위해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미국을 대상으로 상품을 팔고있는 역직구 업체와 셀러(코엑스포, 윌비, 제피로, 픽원츠)의 경험, 그리고 국경을 넘는 전자상거래의 시대를 대비하는 업계 외부 연사들의 이야기를 함께 공유한다.

 

발표. 민정웅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 / 정리. 김정현 기자

* 본연재는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美 역직구업체 마이즈멧이 기획한 ‘2016 미국 파워셀러 초청 전자상거래 교육’ 연사 발표를 기반으로 합니다.

사진= 민정웅 교수

"우리가 살고 있는 물리적인 공간과 사이버 공간은 하나로 융합되면서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미래는 이미 여기 와있다. 다만 모두에게 골고루 퍼지지 않았을 뿐이다. 소설가 윌리업 깁슨(William Gibson)의 말이다. 그는 1982년 저서 뉴로맨서(Neuromancer)를 통해 ‘사이버스페이스(Cyberspace)’라는 용어를 세상에 알렸다. 2016년 현재 사이버스페이스는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컨베이어벨트에 의한 대량생산으로 대표되는 2차 산업혁명, IT혁명과 컴퓨터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 우리의 현재를 만든 역사적인 사건들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물리적인 공간과 사이버 공간은 하나로 융합되면서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사회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기폭제가 될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산업은 과거 제조업을 시작으로 발달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제조사, 유통사 등 산업간 경계가 붕괴되면서 그들이 가졌던 본연의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기존 유통사가 물류업에 진출하는 등 산업 경계를 넘어선 도전을 장려하기에는 여전히 많은 위험이 수반된다. 때문에 우리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플랫폼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전략을 ‘메자닌 플랫폼(Mezzanine Platform)’이라 부른다. 메자닌이란 건축물에서 1층도 아니고 2층도 아닌 애매한 층을 일컫는 말이다. 매자닌 플랫폼이란 마치 매자닌처럼 산업 사이에도 플랫폼이 존재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물류 네트워크 중간에 임시적으로 유연한 물류 플랫폼을 끼워 넣을 필요가 있다.

 

가령 택배사의 경우 네트워크 자체가 고정되어 있다. 한 집하 장소에 화물을 모아 전국으로 정해진 시간에 배송하는 고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그러나 사실 고객의 니즈는 매우 다양하다. 어떤 고객에게는 빠른 배송이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직장인의 경우 회사에서 직접, 혹은 오후 6시 이후 자택으로 상품을 받는 것을 원할 수 있다. 마치 빠른 배송이 전부가 아닌 것처럼 소비자의 니즈를 공략하는 다양한 옵션을 중간에 끼워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물류와 관련된 새로운 서비스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들은 기존 기업들이 보유한 물류 네트워크에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이 될 수 있다. 산업간 영역이 붕괴되는 이 시점,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대안이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컴퓨터에 프린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별도 작업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코드만 꼽으면 자동으로 프로그램이 설치된다. 마치 컴퓨터에 새로운 디바이스를 연결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산업 또한 모호한 경계속, ‘유연함’을 통한 준비가 필요하다.

 

<연재> 해외 판매액 2위, 역직구로 미국을 공략하는 방법

① 수요를 창조하는 세 가지 방법 (어수훈 코엑스포 대표)

② 내 상품을 사랑하는 방법 (정진한 윌비 대표)

③ 검색엔진이자 마케팅 채널이 된 아마존 (이창성 Zeffiro INC 대표)

④ PL에 집중해야하는 이유 (장영국 픽원츠 대표)

⑤ 이유 있는 회색시장, 수출신고부터 (문효주 IBK기업은행 외환사업부 과장)

⑥ 옴니채널 시대, 물류가 무기인 이유 (김홍주 UPS 부장)

⑦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유연함을 찾아서 (민정웅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

⑧ 이 시대의 ‘벌’들에게 고하는 목소리 (김철민 CLO 편집국장)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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