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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로 미국진출] 이유 있는 회색시장, 수출신고부터

by 김정현 기자

2017년 01월 27일

연재를 시작하며

바야흐로 역직구의 시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조사’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판매액은 2015년 4분기 대비 약 14%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역직구 판매액은 직구 구매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 역직구 시장(판매액 기준)은 중국, 미국, 일본순으로 규모가 형성되어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2/4분기 국가(대륙)별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중국 3732억원, 미국 350억원, 일본 317억원이다. 이 중 미국의 경우 전년 동분기 대비 31.5% 증가한 판매액을 보였으며 앞으로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된다.

그렇다면 업체들은 각각 어떤 방식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을까. 좋은 상품을 조달하고 잘 팔기 위해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미국을 대상으로 상품을 팔고있는 역직구 업체와 셀러(코엑스포, 윌비, 제피로, 픽원츠)의 경험, 그리고 국경을 넘는 전자상거래의 시대를 대비하는 업계 외부 연사들의 이야기를 함께 공유한다.

 

발표. 문효주 IBK기업은행 외환사업부 과장 / 정리. 김정현 기자

* 본연재는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美 역직구업체 마이즈멧이 기획한 ‘2016 미국 파워셀러 초청 전자상거래 교육’ 연사 발표를 기반으로 합니다.

사진= 문효주 과장

"역직구 시장에는 회색지대가 존재한다. 수출신고를 하지 않는 소규모 판매자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오픈마켓 시대에서 외화를 수출한다는 것은 국가 측면에서도 중요한 일이다. 역직구 규모도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거래되는 역직구 규모는 집계된 수치보다 더욱 크다. 시장에 회색지대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는 역직구 업체들에게 수출신고 자체가 어려운 작업이며, 그 때문에 아직도 소규모 판매자들의 경우 수출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표적인 위법 행위로 역직구 판매자들이 해외은행에서 받은 대금을 현금으로 인출해서 이를 환전소에서 현금으로 환전하는 행위를 꼽을 수 있다. 이와 같이 한국의 외국환 취급은행을 통하지 않고 해외은행 통장에 있는 돈을 해외 신용카드를 통해 인출하는 것은 사실 외환거래법 위반에 해당되는 사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3거래업체를 통한 불법 거래가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역직구 판매자들이 자칫하면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수출신고를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가는 수출 대금을 개인 통장으로 받는 것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

 

결국 회색지대를 없애기 위해서는 판매자들이 직접 은행에 가서 신고하는 것을 바래야 하는데, 실상 신고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금 및 수수료가 상당할 뿐만 아니라, 소규모 셀러들에게는 건건이 수천건 이상의 역직구 판매에 대한 수출 신고를 하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번거로운 일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수출신고를 관세사에 위탁한다 하더라도 건당 천원짜리 상품을 판매했는데, 위탁 비용으로 최소 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담 인력을 고용할 경우에도 추가적인 인건비가 들어간다.

 

기업은행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페이고스(p@yGOS)’라는 이름의 시스템을 개발했다. 페이고스는 금융기관 유일의 전자상거래 수출을 위한 외국환 서비스이다. 해외오픈마켓에서 판매한 대금을 은행을 통해 결제받는 방식을 사용한다. 페이고스를 이용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통해 외화 정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거래 내역을 ‘수출’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에서 수출신고를 할 경우 어떤 장점이 있을까. 은행 여신상담시 수출 증빙이 평가 요소 중 하나가 되기 때문에 수출 증빙을 보유하고 있다면 자연히 수출 점수가 올라간다. 또한 정부 기관에서 정책 보조 기금을 받을 때도 수출 증빙을 기반으로 업체를 평가하기도 한다. 어찌됐든 회색지대로 가득한 CBT 시장 속에서, 국내 판매자들이 투명한 수출증빙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림과 동시에 건전한 역직구 생태계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연재> 해외 판매액 2위, 역직구로 미국을 공략하는 방법

① 수요를 창조하는 세 가지 방법 (어수훈 코엑스포 대표)

② 내 상품을 사랑하는 방법 (정진한 윌비 대표)

③ 검색엔진이자 마케팅 채널이 된 아마존 (이창성 Zeffiro INC 대표)

④ PL에 집중해야하는 이유 (장영국 픽원츠 대표)

⑤ 이유 있는 회색시장, 수출신고부터 (문효주 IBK기업은행 외환사업부 과장)

⑥ 옴니채널 시대, 물류가 무기인 이유 (김홍주 UPS 부장)

⑦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유연함을 찾아서 (민정웅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

⑧ 이 시대의 ‘벌’들에게 고하는 목소리 (김철민 CLO 편집국장)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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