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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리의 물류찾아삼만리] 항공운송의 자유와 허브앤스포크

by 임예리 기자

2016년 12월 08일

임예리의 물류찾아삼만리③ 항공운송론(feat. 한국항공대학교)

가장 빠른 운송수단 항공기, 어떤 화물을 옮기나

오픈스카이와 항공의 자유, 항공 노선 확보의 이해

항공운송의 기본 ´허브앤스포크´, 인천공항의 한계

글. 임예리 기자 / 편집. 엄지용 기자

 

항공기는 육해공 운송수단 중 단연 가장 빠릅니다. 여기서 ´빠르다´는 단순히 속도가 빠른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항공운송은 해운 대비 운항 스케줄이 많으며, 통관 등 부가적인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 역시 짧습니다.

 

항공기는 빠르고 안전하다는 강점이 있지만, 육해공 운송수단 중 가장 운임이 높은 운송수단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항공운송은 주로 휴대용 단말기, 신제품, 전자부품과 같이 긴급한 운송을 필요로 하는 고가 화물을 이동시킬 때 사용됩니다. 운임은 높지만 운송중 재고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화물 특성에 따라서 ´해운´에 비해 더 경제적인 운송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연도별 항공화물 수출입현황. 2014년 중량 기준 수출입 화물에서 항공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0.16%에 불과하지만, 화물가치(금액) 기준으로 봤을 때는 22.8%라는 높은 비중을 보인다.(자료= 한국항공진흥협회, 항공정보포탈시스템, 주요정책통계, 2015.06)

 

노선도 거래가 된다

 

항공운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노선 확보´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국가가 세계 모든 국가에 직항편을 운영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항공 노선은 어떻게 확보하는 것일까요?

 

항공 노선 확보는 기본적으로 민간의 영역이 아닌 외교적 차원에서 이루어집니다. 가령 싱가포르의 한 항공사가 미국 LA로 운항하고자 한다면, 이 때 한국은 싱가포르-인천 노선을 싱가포르에 내줌으로써 싱가포르가 가진 다른 노선과 거래하는 외교 전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항공자유화협정(Open Sky)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요. 항공자유화협정이 이뤄진 국가간에는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어느 항공사든 수지타산에 따라 신고만 하면 신규 노선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모든 협정이 위와 같이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항공의 자유는 그 단계에 따라 영공 통과만 가능한 ´제1의 자유´부터 항공운송시장의 완전 개방을 뜻하는 ´제9의 자유´까지 구분됩니다.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자국에서 제3국을 갈 때 중간 경유지에서 화물 영업이 가능한 제 5의 자유까지를 ´운송권(Traffic Right)´이라 칭합니다.

 

허브앤스포크의 중심 ´인천공항´과 그 한계

 

항공운송과 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허브앤스포크’ 모델입니다. 글로벌 물류기업 페덱스가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 허브앤스포크는 허브 공항에 여러 출발국가의 화물을 모아서 각 도착국가로 재분배하는 방식입니다. 

 

허브앤스포크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전 세계의 환적 물량을 어느 정도 규모 이상 모으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를통해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한 효율성을 만들어낼 수 있죠.

 

한국 또한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의 물류 허브를 구축한다는 국가 정책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국토 면적이 작고, 내륙 항공운송 수요가 적었던 한국의 상황에서 인천공항의 허브화는 항공운송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여겨졌습니다.

 

최동현 한국항공대 교수는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인천공항의 허브화를 적극 추진했었다”며 “지리적 이점과 인천공항의 빠른 환적속도를 강점으로 인천공항은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국제공항협의회(ACI) 공항실적 순위(2015년 8월 기준)(자료= 국토교통부, 한국공항진흥협회)

 

하지만 한국에서도 서서히 지방의 항공운송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해 인천공항의 환적물량 유치도 주춤한 상황입니다. 이에 이제껏 한국 정부가 추진한 인천공항 허브화 전략은 지방공항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 교수는 “현재 한국 항공운송 물량의 95% 이상을 인천공항이 처리하고 있다”며 “가령 무안공항처럼 화물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 활용률이 적은 지방공항들이 있는데, 이들을 늘어나는 항공운송 수요에 맞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한 “모든 국내 물류 흐름이 서울로 집중되며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지방공항에 투자할 순 없지만, 김해공항 등과 같은 활용 가능성이 보이는 공항에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재>

① 공로운송론 (feat. 한국교통연구원)

② 해상운송론 (feat. 성결대학교)

③ 항공운송론 (feat. 한국항공대학교)

④ 철도운송론 (feat. 상해교통대학교)



임예리 기자

三人行,必有我师。 페이쓰북 / 이메일: yeri@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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