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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직접물류 3PL 전환한 징동, 무료배송 기준가 인상 발표

by 임예리 기자

2016년 12월 09일

징동 무료배송 기준가 79위안에서 99위안 인상발표... 무게비용도 추가

3PL방식의 징동물류 연결, 택배업체와 물류 서비스 경쟁 시사

업계 전체로 확산되는 배송비 기준 인상 물결, 배송단가 치킨게임 끝나나

징동 무료배송 택배 징동물류 京东 快递 配送

‘징동물류’를 론칭하며 직접물류 브랜드 운영을 발표했던 징동(京东)이 무료배송 기준가 인상 소식을 알렸다.

 

징동은 지난달 23일 자사의 전자상거래플랫폼인 징동상청(京东商城)뿐만 아니라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징동물류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지난 1일, 징동은 배송비 기준 인상 소식을 발표했다.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주문액이 99위안(한화 약 1만 7000원)을 넘지 않을 시에는 기본 배송비 6위안(한화 약 1000원)이 추가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전까지 징동의 무료배송 최소 주문액은 79위안(한화 약 1만 3000원)이었다.(징동회원 기준)

 

또한 이전까지 없었던 무게비용도 추가된다. 주문액이 99위안 이상이라면 배송비는 면제되지만, 10kg 이상일 경우 1kg당 1위안(한화 약 170원)의 무게 비용이 추가되는 식이다.

 

3PL 방식 전환 연결, 단가경쟁 종결 해석

 

업계는 징동의 배송 기준가 변경에 대해 지금껏 물류에서 큰 손해를 보는 방식의 '제 살 깎아먹기'식 운영을 끝내는 결정을 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3분기 재무보고에 따르면 징동의 비일반회계원칙(Non-GAAP) 기준 순이익은 2억 7000만 위안(한화 약 45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0배 성장했지만, 일반회계원칙(GAAP) 기준 손실은 8억 위안(한화 약 134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비일반회계원칙은 기업업무의 경영상태를, 일반회계원칙은 한 회사의 재무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징동은 전자상거래에서는 이윤을 보고 있지만, 그 배후의 물류업무에서는 돈이 새어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지난달 론칭한 '징동물류'의 전면개방 역시 징동의 직접물류가 자사의 물량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벗어나 3PL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해 다른 택배업체들과 경쟁하여 이익을 내는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라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이번 가격 변동은 징동의 성장 저조와도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다. 올해 징동 이용자수 증가율은 1분기 73%, 2분기 65%, 3분기 57%로 그 성장세는 점점 줄어들었다. 총거래규모(GMV) 측면에서도 올해 1, 2, 3분기 증가율은 각각 55%, 47%, 43%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사실 이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나타나는 업계 전반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소비자의 객단가를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징동은 전자제품 판매 의존도가 높고, 전자제품 판매 객단가는 이미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무료 배송이 가능한 구매액을 늘리는 방법을 통해 고객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 해석된다.

 

업계 전체로 확산되는 배송비 기준 인상 물결

 

중국 전자상거래 택배 배송비 기준 인상 추세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1하오디엔(1号店)은 지난해 6월 무료배송 주문액을 58위안에서 68위안으로 올렸다. 또 다른 전자상거래업체 쑤닝이거우(苏宁易购) 역시 무료배송 주문액을 68위안에서 86위안으로 올린 바 있다.

 

향후 택배 배송비 기준 인상 추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마분지와 같은 포장 재료 및 인건비 상승, 시장 포화 상태로 인한 중국 택배업체들의 낮은 이윤률과 이를 벗어나기 위한 신기술이나 시설투자 비용  상승 등이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은 지난 10월 로켓배송 기준가 9800원을 1만 9800원으로 인상하며 업계의 화제를 모았다. 



임예리 기자

三人行,必有我师。 페이쓰북 / 이메일: yeri@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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