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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숍 식료품 배송전쟁…기본은 포장부터

by 김철민 편집장

2014년 07월 18일

글.김철민 편집장


오픈마켓 등 국내외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식료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식료품 분야는 전자상거래 품목 중 상대적으로 미개발된 부분으로 엄청난 기회들이 숨어 있다는 게 유통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실제로 통계청에서 발표한 올해 1/4분기 온라인 쇼핑 동향 보고서를 보면 음·식료품과 농수산물 카테고리가 각각 전체 거래액의 8.4%와 2.8%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합할 경우 11.2%로, 전체 3위를 차지한다. 거래액과 성장률 또한 눈에 띈다.? 10년 전인 2004년 1/4분기 음·식료품과 농산물의 거래액은 각각 758억과 750억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각각 1조 1220억과 3600억으로 10년 전에 비해 1380%와 883%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유통업체들이 식료품과 농수산물의 e커머스 선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식료품 회사를 온라인몰에 입점시키는 데 공을 들이는 가하면, 전용 물류시설과 거점 확보, 식료품 전용 포장재 개발, 빠른 배송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 향상에 몰두하고 있다. 고객 관점에서 O2O 서비스가 식료품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온라인몰에서 식료품 카테고리가 뜨자 가장 큰 변화는 물류의 기본인 포장분야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여름철 제철 과일인 수박은 배송 중 파손 위험이 높은 대표적인 품목인데 최근에는 에어쿠션 완충제 덕분에 안전 배송이 가능해졌다. 박스와 수박 사이에 공기가 주입된 에어백을 채워넣어 수박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충격도 흡수한다. 잘 깨지는 계란 배송에는 얇은 플라스틱 대신 두툼한 스티로폼 포장인‘에그박스’가 등장했다. 스티로폼 박스에 계란 크기의 홈이 하나씩 파여 외부 충격을 완전히 막았다. 또 박스 사이사이 난 작은 틈으로 통풍이 돼 계란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 산낙지·전복 등 살아서 꿈틀대는 신선함이 생명인 해산물 포장에는‘산소팩’이 활용된다. 비닐팩 안에 정제 처리된 바닷물과 함께 산소를 주입한‘산소팩’에 해산물이 담기면 생존확률이 30% 높아진다. 산채로 받아볼 수 있어 낙지와 전복의 6월 전년 대비 매출은 28% 상승했다. 반대로‘산소를 차단해야 싱싱한’육류에는‘가스치환포장’이 등장했다. 기존 진공 포장은 고기 색이 검붉어지고 핏물이 흐른다는 단점이 있었다. 새 포장은 산소를 뺀 자리에 질소 등 불활성 가스를 주입했다. 이렇게 하면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부패를 지연시키고 선홍빛 고기 색깔을 그대로 유지한 채 배송된다.

현재 포장 기술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온라인몰 신선식품 배송이 대중화될수록 점점 진화한 포장 기술들이 등장할 것이다. 식료품 배송전쟁, 그 기본은 포장 혁신으로부터 시작되고있다

 

 



김철민 편집장

Beyond me(dia), Beyond logistics
김철민의 SCL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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