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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과 인간, 콜드체인으로 연결된다

by 임예리 기자

2017년 10월 28일

계속되는 먹거리 논란, 콜드체인의 역할과 본질을 찾아

표준화부터 이커머스, 나노기술까지···콜드체인과 연결된 지식 공유의 장 펼쳐져

서울콜드체인포럼 콜드체인 신선식품물류

 

GMO(유전자재조합생물체)부터 MSG, 인스턴트 식품, 햄버거병, 살충제 계란까지 식품과 관련한 문제와 관심이 그 어떤 때보다 우리 삶 가까이로 다가왔다. 콜드체인이 소비자의 사람들의 ‘식품에 대한 불안’을 해소시켜 줄 수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논의의 장이 열렸다.

 

콜드체인, ‘애착의 매개체’가 되려면

 

지난 25~26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7 서울콜드체인포럼이 개최됐다. 특별 강연에 나선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현재 식품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 나아가 공포는 과학이 식품산업에 활용되며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과학적인 논쟁이라기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만들어지는 식품에 대한 불안한 감정”이라며 “산업 식품과 사람 사이의 애착관계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황교익, 서울콜드체인포럼, 콜드체인, 신선식품물류▲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민정웅 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 교수는 인도의 도시락 배달부 다바왈라(Dabbawalla)의 이야기를 통해 가치사슬(Value Chain) 관점에서 콜드체인 혁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을 펼쳤다. 다바왈라는 컴퓨터 시스템 같은 IT기술도, 자동차나 오토바이도 사용하지 않고도 자신들만의 노하우와 신념으로 도시락을 배송한다. 하루 20만개의 도시락이 배달되는데도 오차율은 0에 가깝다.

 

민 교수는 “이 놀라운 배송율은 다바왈라들이 믿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주는 것이 이상으로 아름다운 자비는 없다’ 신념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이뤄나갈 콜드체인 혁신 과정에서도 ‘핵심이 되는 본질’이 무엇인지, 어떻게 본질을 보호하며 나아갈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민정웅 콜드체인포럼 가치사슬 벨류체인 콜드체인 신선식품물류 본질

▲ 민정웅 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 교수

 

콜드체인 세계화의 기본, 표준화

 

사실 콜드체인에 대한 관심은 비단 한국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소비수준이 향상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콜드체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콜드체인이 각 나라에서 급성장하면서 나라마다 운송규정이나 인증표준이 다르고, 기업마다 요구하는 수준이 다양해져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기술과 표준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날 행사에서 리셩(Li Sheng) 중국물류구매연맹 콜드체인표준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연사로 참여해 중국의 콜드체인 물류관련 표준 운영 현황을 공유했다. 현재 중국의 콜드체인 물류표준은 크게 4가지 영역에서 193개 항목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10년 전에 제정된 낡은 표준이고, 성격 또한 특정 과일의 운송표준과 같이 성격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에 CCLC 표준자문국은 중국 정부 부처와 표준화 관련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표준에 대한 조사, 정리 작업에 돌입했다.

 

리셩 부위원장은 “특히 이전까지 중국의 콜드체인은 체제 특성상 한 부처에서 관리하지 않아 12개 부처가 물류, 콜드체인에 관여하고 있었고, 이에 표준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만 최근 중국 정부가 관리 일원화의 필요성을 인식한 만큼 향후 식품약품관리총국 콜드체인 관련 사항을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온라인이 이끄는 콜드체인 시장

 

그렇다면 물류업체의 입장에서는 활발해지는 콜드체인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정태영 CJ대한통운 부사장은 “이커머스의 발전과 콜드체인이 맞물리면서 2PL 중심이었던 콜드체인 물류시장이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콜드체인 정태영 CJ대한통운 콜드체인포럼 신선식품물류 이커머스 ▲ 정태영 CJ대한통운 부사장

 

이전까지는 상품 제조사가 상품에 대한 물류 체계를 직접 구비했다. 식품 특성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에 대응하고, 관리할 수 있는 책임이 제조사에게 크게 돌아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류업체 입장에서도 쉽게 서비스를 진행하기 힘들었다. 콜드체인 서비스를 위한 설비를 구축하는 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보통 2~3년인 화주사와의 계약이 끝나고 계약이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다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B2B 물류를 주로 진행했던 신선식품업체의 고민, 특히 라스트마일 배송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이전에 백화점 1,000군데에 상품을 납품했다면, 지금은 개인고객 10만 명에게 배송해야 하는 시대다. 이에 따라 비교적 촘촘하고 넓은 네트워크를 가진 택배업체 입장에서는 약간의 투자와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하면 신선식품업체를 대상으로 콜드체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났다.

 

다만, 일반 택배 운영 체계에 비해 작업 복잡도가 높은 콜드체인의 특성 상 화주와 물류업체 간의 ‘명확한 체계’ 수립이 중요하다는 것이 정 부사장의 입장이다. 그는 “콜드체인 물류서비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물류기업과 화주 모두 발생하는 비용과 손익에 대해서 정확한 판단과 협의가 완료된 뒤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로봇부터 온도센싱, 빅데이터 분석까지 콜드체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활용되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라며 “이를 포함해 전체 체계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역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포장의 신세계 이끌 나노기술

 

이렇듯 국가, 기업할 것 없이 콜드체인을 둘러싼 체계와 기술에 대한 고민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포장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는 와중에 나노공학이 이런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나노(Nano)는 사람 머리카락의 8만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작은 크기로, 나노 공학은 나노의 크기로 물체를 성형하거나 해당 물체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박현진 고려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는 ‘나노시스템을 활용한 콜드체인’ 강연을 통해 콜드체인에서 나노공학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에 따르면, 나노 포장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포장보다 산소, 열, 미생물 등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페트병 맥주다. 맥주와 용기 사이에 나노 코팅을 통해 기존의 알류미늄 캔이나 유리만큼의 효과를 낸다. 또한, 나노 코팅은 항미생물, 항곤충 등의 효과가 있어 신선식품을 유통하는 데 있어 신선도를 유지에 강점이 있다.

서울콜드체인포럼 박현진 포장 패키징 나노공학 나노기술 콜드체인▲ 박현진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생명공학과 교수

 

박 교수는 향후 콜드체인에서의 나노 공학의 발전방향은 사용자에게 식품의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패키징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즉, 실시간으로 상품의 신선도를 알 수 있도록 하는 포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가령 과채류의 경우, 부패하게 되면 이산화탄소가 생기는데, 이 수치를 수집할 수 있는 계기장치(Indicator)을 설치하면 부패 정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박 교수는 “나노공학 기술은 향후 식품뿐만 아니라 의약품처럼 유통 과정에서의 기록과 실시간 모니터링이 중요한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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