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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포트] 공공의 적(?) 아마존, 공룡에 맞서는 방법

by 김정현 기자

2017년 10월 28일

공룡과 공존 선택한 '콜스', 매출신장 기대?

아마존 견제하는 '월마트-구글', 합종연횡이 길 열까

 

타겟과 디마켓... 오프라인 격전지로 초대

 

최근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오랫동안 부동의 1위를 달렸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세계 최고 자산가 자리를 교체하여 화제를 몰고 있는 상황, 한 편에서는 아마존의 성장세에 대응하는 유통 및 IT업체들의 합종연횡이 한창입니다.

 

온라인 도서유통업체에서 시작한 아마존은 이커머스 시장을 점령하고 이제는 물류를 포함한 오프라인에서도 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아마존의 성장을 견제하는 플레이어들의 협력이 가속화되는 모습입니다. 아마존과 비(非)아마존파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평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미국의 유통업체 콜스, 월마트, 타겟, 인도 유통업체 디마켓을 통해 아마존의 성장에 대응하고 있는 업체들의 최근 한 달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콜스

(사진=콜스)

 

콜스-아마존, 적과의 동침?

 

콜스(Kohl's)는 아마존과 파트너십을 선택했습니다. 이들의 첫번째 협력은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지역에 위치한 10개 콜스매장에 아마존의 전자기기를 판매하는 아마존 스마트홈 상점을 입점하는 거였죠.

 

이어 콜스는 아마존과의 두번째 협력을 공개했습니다.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아마존 물건을 콜스 오프라인 매장에서 반품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반품 서비스는 로스 앤젤레스와 시카고 지역에 위치한 10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작됩니다. 또한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콜스 오프라인 매장 내부에 설치된 아마존 라커(Amazon Lockers)를 통해 수령할 수도 있죠. 해당 점포는 앞서 언급한 첫번째 협력의 결과인 아마존 스마트홈 상점이 위치한 매장이기도 합니다.

 

콜스는 지난해 매장 매출 감소에 대한 자구책으로 아마존과 제휴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제휴가 콜스 매장의 트래픽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예측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비즈니스인사이더(이하 BI)를 포함한 많은 외신들은 콜스와 아마존의 파트너십을 '토이저러스(Toys R US)'와 '보더스(Borders)'의 사례를 들어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walmart

(사진=월마트)

 

구글-월마트인공지능 스피커로 주문

 

반면 월마트(Walmart)는 아마존의 최대 라이벌중 하나로 꼽히는 '구글'과 손잡았습니다. BI(Business Insider)는 구글과 월마트의 파트너십을 보고 "아마존의 가장 큰 경쟁사 두개가 협력을 시작한 것"이라 평했는데요. 아마존으로 인해 판매와 검색 부문의 점유율을 상당 부분 빼앗긴 두 기업의 협력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 기대됩니다.

 

두 기업의 협력으로 최근 월마트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lphabet)과 파트너십을 통해 구글 인공지능 스피커로 월마트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고객은 월마트 온라인 사이트에서 2백만 가지 이상의 제품을 쇼핑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 스피커로 주문을 끝내면 구글익스프레스(구글 배송 서비스)를 통해 배송됩니다.

한편, 아마존을 견제하기 위해 구글과 제휴한 것은 월마트뿐만이 아닙니다. 월마트외에도 코스트코(Costo), 타겟(Target), 얼타뷰티(Ulta Beauty)도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하여 판매를 늘린 주요 유통업체라는 평입니다.

타겟▲타겟 상점 (자료=셔터스톡)

 

타겟, 온라인말고 오프라인

 

월마트가 아마존을 견제해 온라인 시장에 투자를 가속화하는 반면, 타겟은 오프라인 매장에 지속해서 투자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포츈(Fortune)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타겟은 아마존과 월마트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까지 1,000개 이상 오프라인 매장을 리모델링할 계획입니다. 타겟은 매장 규모가 작을 수록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대형 매장보다 생산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브라이언 코넬(Brian Cornell) 타겟 CEO는 포츈지와 인터뷰를 통해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 리모델링 숫자를 대폭 늘릴 것이며 소형 타겟 상점들은 3년 이내에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타겟의 온라인 성장은 오프라인 매장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타겟의 지난 분기 디지털 매출(Digital sales)은 전년도 대비 32% 증가했습니다.

 

 

디마켓, 오프라인 맞불... 배송 집중

 

인도의 슈퍼마켓 업체인 디마켓(D-Mart)이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적극 진입하는 모습입니다. 디마켓의 이커머스 진출은 아마존의 인도 진출 계획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전망됩니다. 아마존은 인도시장에 진출하면서 지난 9월 인도 유통사인 쇼퍼스스톱(Shoppers Stop)의 지분 5%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포브스 인디아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디마켓은 아마존을 견제하기 위해 배송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디마켓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하면 고객 집 앞에 배달해주거나(유료), 인근 키오스크에 고객 주문 물건을 배달(무료)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는, 구매액의 3% 혹은 49루피(850원) 중 더 큰 금액을 지불해야 하죠. 키오스크 매장의 경우 디마트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지역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인도의 신선식품 유통시장은 상대적으로 성숙되어 있지 못합니다. 이중 디마켓과 플립카트(Flipkart)가 관련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빅베스킷(BigBasket), 그로퍼스(Grofers)와 같은 스타트업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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