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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편의 살롱드물류] 네이버가 풀필먼트를 한다고(?)

by 김철민 편집장

2018년 11월 02일

[김편의 살롱드물류] 커머스 강화와 진격의 포털, 커머스 업계 ‘촉각’ 세우는 이유

네이버, naver

글. CLO 김철민 기자

 

<viewpoint.>

첫째, 쇼핑몰 사업부문을 떼어내 별도의 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둘째, 커머스 사업 강화의 요체는 ‘풀필먼트’ 사업이다.
셋째, 풀필먼트 수행을 위해 물류 부지를 찾고 있다.
넷째, 움직임은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부 발표 이전부터 진행됐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풀필먼트(fulfillment)’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식에 이커머스 업계가 그 소문의 사실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풀필먼트(Fullfillment)’란 상품의 입고부터 재고관리, 분류, 배송은 물론 반품 등 사후처리까지 모든 업무를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아마존의 ‘FBA(Fufillment By Amazon)’ 서비스로 유명해진 용어로, 물류시장의 ‘3PL(3자물류, Third Party Logistics)’과 개념이 같죠. 다만, 커머스에서는 ‘풀필먼트’로, 물류에서는 ‘3PL’로 불려 구분되고 있습니다. (언어유희? 용어남발!)

 

우선 그 소문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첫째, 쇼핑몰 사업부문을 떼어내 별도의 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둘째, 커머스 사업 강화의 요체는 ‘풀필먼트’ 사업이다.
셋째, 풀필먼트 수행을 위해 물류 부지를 찾고 있다.
넷째, 움직임은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부 발표 이전부터 진행됐다.  


등입니다.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강화는 오래전부터 시장에서 예상했던 시나리오입니다. 그런데 그 소문이 최근에 빠르게 확산된 배경에는 지난달 10일 N사의 모바일 개편 화면이 공개되면서부터인데요. 눈길을 끈 건 네이버의 커머스 기능이 강조된 ‘웨스트랩’이었죠.

 

“스마트스토어는 판매자가 직접 상품을 노출, 판매, 고객관리까지 할 수 있는 판매자가 진짜 주인인 플랫폼이다. 네이버가 가진 모든 기술과 데이터를 제공해 판매자의 비즈니스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 지난 9월 네이버 한성숙 대표 (출처: ER)

 

이 소문이 앞서 탄력을 받기 시작한 시점은 올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쇼핑몰 홈페이지를 만드는 ㈜코리아센터의 메이크샵이 에누리닷컴을 운영하는 ㈜써머스플랫폼의 지분 89.5%를 인수하면서부터죠. 이와 관련해 메이크샵이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는 카카오에 인수될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요. 업계 정통한 소식에 따르면 실제는 양사 간 협업모델을 만드는 단계일 뿐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어 보입니다. 

 

"코리아센터는 내년 5~6월을 목표로 상장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와 합병 논의는 상장과 별개로 계속 검토 중입니다." - 코리아센터 김기록 대표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 강화 소식과 네이버의 풀필먼트 사업 진출설이 어떤 연관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도대체 이 둘의 연결고리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인터넷 쇼핑몰 제작→마케팅 지원→유지보수→직구·역직구 등 해외물류 지원→DB 등 클라우드→물류대행→풀필먼트>로 이어지는 커머스에서 물류로의 사업영역 확대 구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커머스 사업의 전문성 확보와 경쟁력 강화로 카카오톡 범위를 넘어서는 커머스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용자들에게는 최적화된 쇼핑 정보와 편의성을 제공하고 사업자들에게는 효율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인프라 서비스, 솔루션 제공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조치로, 특히 해외쇼핑사업을 강화할 계획" - 10월31일, 카카오 커머스 분사 관련 주총 의결 내용 중에서

 

이 때문에 카카오가 메이크샵 인수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루머에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또 메이크샵 보다 시장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카페24’가 풀필먼트 사업을 진행하는 것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국내 커머스들의 풀필먼트 사업 확대(물류)는 이젠 ‘수순’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내 대기업들 사이에서 커머스의 정석(?)으로 불리는 ‘아마존의 길'을 따라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풀필먼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창고(물류거점)’는 필수입니다. 올초 국내 물류부동산시장에서 “네이버가 물류 부지를 찾고 있다”는 정보가 흘렀습니다. 꽤 유명한 업체들 사이에서 나온 소문은 메가톤급 영업정보였습니다. 기자에게도 문의(?)가 들어올 정도인 것을 보면 웬만한 영업통들은 한번쯤 들어봤거나, 실제 네이버와 접촉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험상 수년전 이케아(IKEA)가 광명 부지를 찾았을 때도 그랬고, 신세계의 이커머스 본부 후보지였던 하남시에 대한 정보도 비교적 정확했던 기억입니다.

 

번외의 이야기이지만 쿠팡이 전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재미를 본 것 중 하나가 물류부동산 개발에 따른 시세차익입니다. 쿠팡 물류센터가 어디에 들어서느냐에 따라 지역 땅값이 들썩이기도 합니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란 공익적 이유로 해당 지자체로부터 각종 세제혜택과 부지에 대한 싼 임대 등을 받는 건 보너스(?)입니다.

 

쿠팡을 예로 든 것은, 물류부동산이 기업들의 물류사업 진출과 확장성 측면에서 꽤 훌륭한(?)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사례를 설명한 것일뿐, 이에 대한 확대 해석은 경계합니다. 아울러 현재 쿠팡은 물류센터 개발 후, 다시 물류부동산 업체에 매각해 재임차하는 ‘세일즈앤리스백(Sales & Lease Back)’을 사용 중에 있다는 점도 업데이트합니다.  

 

구글과 아마존, 미국의 양대 IT기업이 ‘영역의 붕괴와 ICT 융‧복합’을 추진하고 있다는 클래식한 버전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봅니다. 국내 커머스 시장의 성장은 아직 시작 단계에 있습니다.



김철민 편집장

Beyond me(dia), Beyond logistics
김철민의 SCL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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