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부장 오달수 미국에 가다④
글. 천동암 경동대학교 교수
“오 부장님, 북미 물류와 관련해 멕시코와 캐나다는 다른 국가이지만 복합운송 개념에서는 한 지역으로 인식하여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이들 세 국가는 물동량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물동량이 철도와 트럭을 포함한 복합운송을 빈번하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앞선 얘기한 IMC에 대해서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최 팀장은 오랜 기간 미국에 살았던 탓인지 미국 내수물류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고 있었다.
“북미 IMC시장의 특징은 철도회사가 소수업체의 독과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철도운송 운송처리 능력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물류회사들은 이들 철도회사와 신뢰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북미 내 운송 시 주(State)를 넘은 인터스테이트 운송(Inter-State Transportation)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규모가 가장 큰 IMC업체는 제이비헌트(JB Hunt)입니다. 제이비헌트를 포함한 매출액 상위 5개사가 전체 30%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 중 슈나이더 내셔널(Schneider National)은 자차를 활용하여 복합운송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최 팀장, 그렇다면 향후 우리 회사 제품이 미국에서 유통을 하려면 IMC 복합운송업체와 거래를 하고 필요한 경우 구간별 스페이스 확보도 필요한 것 같군요. 그리고 가장 궁금한 것은 운송비용인데 운송비용은 어떤 원리로 결정되나요?”
오 부장은 북미 운송시장에서 주요업체들의 시장 점유율(Market Share)에 따라서 운송료 변동 폭이 클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회사가 대형 물동량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예상 물동량을 기반으로 IMC업체들과 사전에 스페이스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제가 IMC 운송시장과 주요 복합운송업체에 대해서 먼저 설명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운송비 가격 결정인데 북미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시장원리가 기본적으로 작동하고 정해진 시장가격을 화주기업들이 존중하고 지불하는 시장 구조입니다. 물론 우리 회사가 대형 물동량을 사전에 예측하여 네고(Nego)하면 형성된 시장가격보다 더욱 싼 가격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최 팀장은 콧잔등에 내려오는 안경을 치켜세우며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구간별 운송비용은 어떻게 형성되나요?”
“좋은 질문입니다. 구간별 세부 물동 운송비용은 북미 물동사이트 카스인포메이션(https://www.cassinfo.com/)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카스인포메이션에서는 미국 내 마일 당 시장변동을 측정하는 것으로 복합운송(철도운송 포함) 가격의 트렌드를 반영하는데 연료 및 부대비 포함한 가격으로 제시됩니다.
매년 1월을 기준 값인 100으로 설정하여 가격 변동 폭을 산정합니다. 미국에는 성수기 운송비용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성수기인 매년 5월, 11월 성수기 대비 운송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이 상승 했다가 그 이후로 하락하는 추세를 반복합니다.”
“그럼 성수기에는 한국과 같은 설날이나 추석 같은 특별한 날 때문에 물동량이 많이 움직이는 건가요?”
오 부장은 성수기 물동량의 규모와 미국의 명절에 대한 조급증이 생겼다.
“미국의 성수기는 5월에 있는 어버이날(Mother’s Day), 현충일(Memorial Day) 그리고 11월에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이 있는 11월에는 그 유명한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있습니다.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서,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입니다. ‘Black(검다)’이라는 표현은 상점들이 이날 연중 처음으로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재한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전국적으로 크리스마스 세일에 들어가는 공식적인 날이기도 해서 관련업계에선 이날 매출액으로 연말 매출 추이를 가늠합니다.
우리 회사 제품은 계절성이 크지 않지만, 이 시기에 물동량은 가장 크기 때문에 우리 회사 고객들이 성수기 이전부터 재고를 평상시보다 더 많이 가지고 갑니다. 어째든 그 이전에 복합운송을 감안하여 성수기에 물동을 잘 대처 못하면 현장에 제품을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 팀장은 북미에서 복합운송비용이 결정되는 원리와 성수기에가 발생하는 절기인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그리고 현충일의 물동량의 움직임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오 부장님, 북미에서는 육상운송 미국 연방 정부의 자동차 안전 관리 기관인 연방 자동차운송안전국 FMCSA(Federal Motor Carrier Safety Adminstration) 규정은 반드시 지켜야만 합니다. FMCSA은 임무는 육상운송 안전 확보를 위한 라이선스 표준 규칙을 제정합니다.
이 기구가 수행하는 주요 임무는 큰 트럭이나 버스 사고 로 인한 부상과 사망자를 줄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연속 10시간 이상의 휴식 이후 운행에 복귀하여, 14시간을 초과하여 운전할 수 없다는 규정인 ‘14-Hour Limit’ 있습니다. ‘60/70-Hour Limit’ 규정은 연속된 7/8일 동안의 60/70시간 운전 근무 이후에는 운전자는 차량을 운행할 수 없으며, 운전자는 연속 34시간 이상의 휴식이 끝난 이후 7/8일간의 연속근무를 재개 할 수 있다는 규정 등이 있습니다. FMCSA에는 운전자 과로나 졸음 사고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고자 해당 운전자는 물론 운송회사에게 강한 법적 제재를 하고 있습니다.”
오 부장은 연방자동차운송안전국에서 운전자 보호를 위해서 다양한 법적규제를 정해서 철저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을 절대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경구가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
미국 물류는 우선적으로 멕시코와 캐나다를 묶어서 하나로 인식해야 하고, IMC 복합운송업체 현황도 반드시 알아야 하고, 그리고 운송비용 형성원리도 이해한 것에 대해서 오 부장은 뿌듯했다. 문득 오 부장은 ‘NAFTA’ 이외의 국가에서 수입하는 제품의 통관절차가 궁금했졌다.
‘그 다음에는 미국의 통관제도는 어떻게 되나!’
오 부장은 혼자말로 되뇌자 멀리서 보이는 야자수 나무가 바람에 찰랑거렸다.
시와 소설을 쓰는 물류인 천동암 박사는 한국코카콜라와, 삼성전자, 한화큐셀에서 근무했던 물류 전문가입니다. 2010년 계간 한국작가에 등단(시)하여 시집으로 <오른다리>, <천가박가> 소설은 <아버지의 유산>, <물류 부장 오달수의 하루-일본편>을 출간 했다. 경영학 박사학위와 국제자격증인 CPL, CPIM 및 CPSM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문서적으로는 국제물류론, 창고하역론을 집필했다. 물류와 문학을 융합시켜 4차 산업혁명 속에서도 인간이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을 개척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경동대학교(경기도 양주 캠퍼스)에서 물류와 SCM 및 물류정보시스템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