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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스타트업 터보, 기술로 물류를 파괴하다

by 김정현 기자

2017년 04월 13일

스타트업, 실리콘벨리

“우리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화물운송 시장에서 단 1%의 시장점유율이라도 장악한다고 가정해보라.” 우리는 이와 같은 말을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종종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말은 쉽다. 큰 목표를 갖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비현실적인 전략을 남발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은 지난 3월 28일, 스타트업은 종종 자신들이 ‘1조 달러의 시장 기회가 있는 시장’에 진출해 그 시장 전부를 장악할 것이라는 실현가능성 낮은 주장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어쩌면 이런 허무맹랑한 주장이 현실화되는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포춘지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모든 산업으로 침투함에 따라 시장 기회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포춘지는 같은 기사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IoT 스타트업 터보(Turvo)를 그 사례로 들었다. 미국 서니베일(Sunnyvale)에 본사를 둔 터보는 자신들이 8조 달러 규모의 물류시장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한다.

 

터보는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한 상태에서 4월 4일에 서비스를 정식 론칭했다. 글로벌 육포 제조사인 오베르트(Oberto Brands), 화장품 사인 르 메티에르드 보떼(Le Metier De Beaute), 맥주 양조장 앵커 브루잉(Anchor Brewing), 물류업체 서비스 퍼스트 로지스틱스(Service First Logistics) 등이 현재 터보의 고객이다.

 

뿐만 아니라 터보는 시리즈A 펀딩으로 총 2천5백만 달러의 자금을 마련했다. 액티번트 캐피탈(Activant Capital)을 포함해 기존 투자자인 펠리시스 벤처스(Felicis Ventures), 업사이드 파트너십(Upside Partnership), 슬로우 벤처스(Slow Ventures) 및 토니 패델(Tony Fadell)이 이번 시리즈A 라운드를 함께 이끌었다. 에릭 길모어(Eric Gilmore) 터보 CEO는 이러한 투자가 물류 시장에서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한다.

 

특히 터보의 시드 라운드를 이끈 펠리시스 벤처스는 ‘해운계의 우버’라고 불리는 플랙스포트(Flexport)의 초기 투자자로, 화물자동차 운송업을 위한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몇몇 업체를 지원하기도 했다. 

 

펠리시스의 파트너 위즐리 챈(Wesley Chan)은 ‘터보를 블루칼라의 일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한 사례로 볼 수 있는가?’라는 포춘지 기자의 질문에 “터보를 포함한 기술 기반의 물류 스타트업은 블루칼라의 일자리를 대체하거나, 이들을 산업에서 쫒아내고자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들은 단지 기술을 활용해 트럭으로 선적 예약, 파견 및 추적 작업을 기존 방법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종이와 연필로만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던 화물운송 분야에 기술을 더해 물류 시장 전체에 큰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에릭 길모어 CEO는 “우리는 인공지능으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물류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물류 프로세스의 자동화가 이뤄지면 중복적인 수동 작업에 투입되는 시간을 줄이고 비용 또한 줄일 수 있다”며 “이는 산업에 가치를 더하는 개념이다. 기술의 발달로 물류 시장의 지평선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보, 물류, 스타트업▲ 인공지능을 활용한 IoT 스타트업 터보(Turvo)의 메인 페이지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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