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거점에서 배송거점으로 변하는 편의점
CU, 부탁해와 제휴 편의점 배달 서비스 제공
세븐일레븐, 서울 4개 지역 한정 편의점 배달 시범테스트
띵동, 심부름과 편의점 배달의 결합
바야흐로 편의점 온디맨드 서비스 시대입니다. 편의점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기존 상품판매에서 택배, 상품 픽업, 도시락 예약 주문 등 보다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업체를 막론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공통영역은 ´편의점 상품 배달´입니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4개 지역에 직접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CU는 ´부탁해´와 서비스를 제휴하여 배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강남지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온디맨드 생활편의 서비스 ´띵동´ 같은 경우에도 ´편의점 배달´ 주문이 주요 카테고리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치킨집에서 치킨을 배달시키는 것처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을 바로 집에서 받아볼 수 있습니다. 기자가 실제로 이용해본 결과. 특히 급히 필요한 생필품, 의약품과 같은 상품을 주문할 때 용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U, 세븐일레븐 두 개의 편의점과, 온디맨드 헬프 서비스 띵동의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비교해보면서 판매거점을 넘어 배송거점으로 변하고 있는 편의점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 기자가 직접 CU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주문해서 받아본 상품들
편의점 배달 서비스, 어디서 이용 가능한가요?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메쉬코리아의 ‘부탁해’와 제휴를 통해 2015년 6월부터 편의점 상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CU가 2010년 부터 준비해온 이 서비스는 CU앱 혹은 부탁해 앱/웹사이트를 통해 이용 가능합니다. 최대 40분 내에 원하는 곳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으며 GPS 위치 기반으로 이용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CU편의점이 자동으로 지정되는 방식입니다. 또한 고객은 실시간으로 편의점내 재고 현황을 파악할 수 있으며 카드결제도 가능해졌죠.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4년부터 직원이 자전거나 보온·보냉 박스로 주문 상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서울 4개 지역(소공점, 목동점, 공릉점, KT강남점)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 입니다. 이용자는 편의점 점포를 방문하거나 전화주문을 통해 만원 이상 상품 구매를 한 경우 배달 서비스 접수를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세븐일레븐 배송 기사가 한 시간 이내에 배달지로 상품을 배송해 줍니다. 현재 세븐일레븐의 배달 서비스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이며 배달 서비스 지역은 점포 입지 기준 300 미터 반경 이내로 제한됩니다.
이처럼 편의점에서 자체적으로, 혹은 외부 업체와 제휴을 통해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개별 업체가 편의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부업체가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는 과거 심부름 업체들도 많이 했었던 서비스이죠. 대표적으로 온디맨드 헬프서비스 ‘띵동’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허니비즈도 편의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요청하는 고객이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
CU-부탁해 제휴 배달 서비스 제공, 사무실 밀집지역(59.7%)에 주문 집중
현재 CU에서 배달 주문이 가능한 상품은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식품부터 직접 매장에서 조리한 피자와 치킨, 소화제 등 의약외품까지 무려 200여 가지 품목에 이릅니다. (단, 술, 담배 등 청소년 구매 불가 상품의 경우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음)
재밌는 점은 CU의 배달서비스 같은 경우 지역별로 구매하는 상품과 고객특성에 상이한 모습이 관측된다는 점입니다.
가령 CU 배달서비스 10건 중 6건은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59.7%)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U관계자는 사무실 밀집지역에서 배달 주문이 많은 이유를 “바쁜 회사원들이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거나 간식을 배달해 먹는 등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직접 상품을 가져다 주는 배달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사무실 밀집지역에서 가장 주문이 많고 판매율이 높은 품목은 캔커피, 주스 등 입가심이나 기분 전환용으로 즐기기 좋은 음료입니다. 또한 점심시간 이후인 오후3시~5시 사이에는 ‘자이언트떡볶이’, ‘빨간 순대’ 등 전자레인지로 조리해 먹는 간편식품이 높은 매출을 보였습니다.
독신자가 거주하는 주택가(오피스텔, 원룸촌)지역 건수 비중은 20.4%로 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독신자 주택에서는 1인 가구의 특징 상 유통 기한이 길거나 조리가 간편한 도시락, 인스턴트 식품, 컵라면의 매출이 높았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가정 주택이 많은 지역이 전체 이용자 중 12.3%를 차지했습니다. 가정 주택 지역에서 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주부이며, 이들이 많이 구매하는 상품으로는 직접 운반하기 불편한 대용량 생수, 5개입 봉지라면 등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상품이 높은 매출 비중을 보였습니다.
세븐일레븐의 배달 서비스, 지역별 고객선호 품목 달라
▲ 세븐일레븐의 배달 서비스 (사진= 세븐일레븐)
서울 4개 지역(소공점, 목동점, 공릉점, KT강남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세븐일레븐의 경우도 지역 특성별로 주 이용 고객과 상품이 다르다는 의견입니다. 편의점 상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목동점은 거주지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입니다. 때문에 목동점의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대부분은 주부층이며 생수 및 음료와 같은 부피가 크고 무거운 상품이 주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이 세븐일레븐의 설명입니다.
반면 오피스 상권인 KT강남점과 소공점의 경우 사무실에서 정기적으로 탕비실을 채우기 위한 주문 등이 많아 100개입 커피, 과자류를 많이 구매하며, 특히 도시락 단체 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을 편의점에 직접 방문하여 먹을 수도 있지만 빠르게 대량 주문 또한 가능해서 배달서비스로 받아보시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심부름 업체에서도 편의점 배송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헬프서비스 업체 ‘띵동’의 경우에도 앱 서비스 첫 화면에 ‘편의점’배달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편의점과 마트를 합친 결과를 살펴보면 주로 식료품을 가장 많이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외에는 생활용품, 핸드폰 충전기 등이 많은 주문 건수를 보였습니다.
띵동의 편의점 배달, 합배송 및 심부름 요청 가능
온디맨드 헬프서비스의 편의점 배달 서비스의 경우 편의점에서 자체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와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헬프서비스의 경우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동시에 편의점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띵동을 통해서 치킨 주문을 함과 동시에 편의점에서 사이다를 사달라고 요청을 할 수도 있는 것이죠.
CU, 세븐일레븐, 띵동의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종합해본 결과, 편의점에서 배달 주문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상권 별로 이용 고객 및 주문 상품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씨유)의 배달 서비스 월 이용 건수는 서비스 개시 1년도 채 안돼 10배 이상 크게 성장했다" 며 "도입 초기인 지난 해 7월 대비 올해 4월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는 988.5%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과거 마트에서 장을 봤듯이 이제 편의점에서도 장을 보는 시대가 온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