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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미래 경쟁 구도는 무엇이 달라지나

by 김정현 기자

2016년 04월 17일

편의점, 미래 경쟁 구도는 무엇이 달라지나

 

변화하는 유통채널 그리고 편의점

 

유통채널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편의점 시장이 있습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성장 속도가 과거에 비해 더딘 반면에 편의점의 경우 타 유통채널에 비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3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보고에 따르면 2016년 1~2월 편의점 매출은 작년 동기간 대비 31.4% 증가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반면에 대형마트, 백화점 매출은 각각 -7%, -1.9%로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더불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소매업태별 판매는 2015년 2월에 비해서 편의점, 슈퍼마켓은 증가했으나, 전문소매점, 대형마트 등은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유통채널의 매출은 하향곡선을 그리는 반면 왜 편의점 매출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것 일까요? 이 이면에는 1인 가구의 증가 추세가 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인 가구는 415만에서 2015년에는 506만 가구로 증가했으며 이는 총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 27.1%에 달합니다. 열 집 중 세 집이 1인 가구인 셈이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소량 구매 패턴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편의점은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핸드폰 충전, 택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편의점에서는 컵라면이나 도시락과 같은 간편한 식사가 가능하고 후식으로 커피나 디저트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 편의점이 뜨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편의점 채널의 성장과 동시에 시장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상품구색(MD)의 다각화

(사진: 세븐일레븐)

첫 번째 변화는 편의점 업계가 상품구색(MD)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상품 구색 다각화 및 개발에 힘써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편의점이 같은 패러다임을 겪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편의점을 찾는 이유가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긴급히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거나, 멀리 있는 마트에 가기 귀찮을 때 좀 더 비싼 가격을 주고 물품을 사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1+1 행사, 카드 할인과 같은 여러 할인 서비스로 인해 ‘비싼 편의점’이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고 구매할 수 있는 상품 또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 구색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커피가 그러합니다. 우리나라 커피시장은 연 평균 약 15%씩 성장하고 있으며 2015년 커피 시장 규모는 5조 4000억 원입니다. 이런 시장 규모로 봤을 때 편의점 또한 커피 상품 개발에 힘쓰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죠.

 

(사진: GS리테일)

 

‘가성비’를 따지는 고객이 늘어가면서 편의점 업계도 커피의 가격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 라는 드립커피를 1000원이라는 가격에 팔고 있으며 원두커피 외에도 구슬라떼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위드미는 3월에 ‘테이크 원’이라는 원두커피를 출시했으며 이마트에서 대량 수입한 브라질 세라도 지역 원두를 사용해서 품질을 높이고 가격은 5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이밖에도 GS25의 ‘카페 25’의 원두커피와 아이스컵 라떼, CU의 ‘겟(Get) 더치커피워터’ 등 다양한 상품들이 있으며 앞으로 편의점의 커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옴니채널 강화

 

 

두번째 변화는 편의점의 옴니채널 전략입니다. 편의점의 대표적인 옴니채널 서비스는 편의점 택배입니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오프라인인 편의점에서 상품을 받아보는 것이죠. 한국편의점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편의점 택배 이용건수는 585만 8,496건이었다면 2015년에는 1,236만 8,900건으로 추정됩니다. 편의점이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16년이 지났고 지금은 편의점에서 택배를 받아보는 사실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편의점 업계는 편의점 택배외에도 옴니채널 전략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현재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요?

(사진 : 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자체 어플인 ‘나만의 냉장고’를 통해서 옴니채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만의 냉장고’는 덤으로 받은 상품(2+1)을 어플에 보관했다가 유효기간 내에 GS25 편의점에서 찾아갈 수 있는 앱입니다. 최근에는 이 앱 내에서 편의점 도시락을 주문하고 원하는 매장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도 구축했으며 대량 주문도 진행할 전망이라고 밝혔죠.

 

BGF리테일의 CU는 티몬(티켓몬스터)와 편의점 택배 픽업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편의점 택배 픽업 서비스를 통해 티몬에서 상품을 주문한 사람은 인근 CU편의점에서 주문한 상품을 24시간 수령할 수 있습니다.

 

롯데의 세븐일레븐도 이와 유사한 매직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귀가하다가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24시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해 말까지 롯데는 온라인(롯데 계열)에서 주문한 상품을 반품시 세븐일레븐 매장에 반품건을 맡길 수 있는 ‘리버스 픽업’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세븐일레븐 정승인 대표는 “이처럼 편의점은 상품 경쟁과 더불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 경쟁력을 키우고자 옴니채널 역량을 기르고자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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