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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물류 A to Z, 변화의 중심에 선 공급망

by 김정현 기자

2016년 04월 18일

 

글. 김정현 기자

 

Idea in Brief

 

자동차가 광범위하게 보급되는 모터리제이션(Motorization)을 겪으면서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나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부품이 필요하지만 그 중에서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것은 타이어다. 과거 완성차 타이어(OE)마켓 중심으로 성장해온 타이어 산업의 최근 시장 트렌드는 소매(Retail) 시장으로 이동했다. 과거 도매 위주로 형성되었던 마켓이 점차 하류로 이동하면서 소매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변화하는 타이어 시장에서 SCM이 왜 중요한지 알아보자.

 
개인 가구의 자동차 보유 대수 증가와 타이어 산업은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자동차가 사회와 대중에 생활필수품화 되어 광범위하게 보급되는 현상을 모터리제이션(Motorization)이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모터리제이션 양상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스쿠터부터 법인차량 등 개인 운송수단의 수요가 증가했고, 이로 인해 이용자는 이동의 유연성과 편리함을 갖게 되었다.
 
중국의 경우 2009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개인가구 소득이 증가하여 모터리제이션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타이어산업뿐만 아니라 타이어 부품에 들어가는 고무, 철광석 등 자동차 전, 후방 산업이 모두 성장했다.
 
이처럼 모터리제이션은 국가가 성장하는 중요지표 중 하나다. 모터리제이션과 자동차산업은 국민의 소득수준과 큰 상관관계를 갖는다. 보통 소득수준이 만 불을 넘어서면 자동차에 대한 욕구가 급격하게 상승한다고 본다. 우리나라 현재 소득수준은 약 2만 8000달러로, 직장을 갖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수준이면 자연히 차를 구매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경기상황을 판단하는 하나의 지표인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1만 대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운전의 첫걸음, 타이어
 
전 세계적으로 연간 자동차 매출은 2015년 기준 7000만 달러로,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 수는 약 3만 개다. 그 중 정기적으로 교체를 해야 하는 소모품은 엔진오일 및 필터, 와이퍼, 에어컨필터, 냉각수, 브레이크 패드, 디스크, 브레이크 오일, 클러치 오일, 타이어 등이 있으며 교체 주기는 소모품마다 각기 다르다.
 
이렇게 수많은 부품 중에서 타이어만큼 자동차와 탑승자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도 없다. 자동차 관리품목 중 타이어는 큰 부분을 차지한다. 타이어는 자동차와 도로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부품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타이어는 엽서 크기 정도로 땅에 닿는다. 4개의 타이어와 그 안에 주입된 공기가 자동차 전체의 무게를 지탱하며 외부에서 생기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타이어는 대개 5만 킬로미터 주행에 한 번 꼴로 교체를 해야 하는 소모성 부품이다. 영업용 택시는 보통 6개월, 일반 회사차량은 1년, 일반적인 운전자의 경우 2~3년에 한번 교체를 하게 된다. 예를 들어 평균 년 2만 킬로미터를 운전하는 일반 운전자를 가정했을 때 한 차량을 10년 운전했을 경우 16개가 소모된다. 특히 타이어는 고무소재 특성상 주행거리 및 직사광선 등으로 인해 마모가 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하다.
 
모터리제이션의 영향으로 이러한 소모품인 타이어산업 또한 성장하고 있다. 타이어산업은 크게 OE시장(Original Equipment, 신차용 타이어)과 RE시장(Replace Equipment, 교체용 타이어),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완성차를 만들 때 들어가는 타이어를 제조하는 OE시장과 우리가 시중에서 볼 수 있는 타이어샵, 판매점에서 볼 수 있는 타이어를 제조하는 RE시장으로 나뉜다.
 
특히 기존에는 완성차에 납품하는 타이어 산업 위주로 성장을 했다면 이제는 소매점, 개별 고객 단위 마켓, 즉 리테일 시장 쉐어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전체 시장 규모로 봤을 때 OE시장이 약 30%를 차지하고 RE시장은 약 70%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SCM관점에서 두 시장은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까.
 
OE마켓과 RE마켓
 
먼저 OE시장에 대해 살펴보겠다. OE시장은 자동차 완성품에 들어가는 타이어 산업으로 신차용 타이어라고도 불린다. 패션산업의 OE제작의 경우 따로 브랜드 표기를 하지 않는 반면 타이어 OE시장은 브랜드를 표기한다는 점에서 특징을 갖는다.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를 표기하는 시장은 타이어와 유리(창문)다. 현대자동차에 한국타이어의 브랜드를 부착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OE시장은 기본적으로 MTO(Make to Order), ETO(Engineer to Order) 방식으로 제조된다. 엔지니어링, 개발, 설비 등 최초 단계에서부터 같이 생산이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수요와 공급에 대한 부분을 사전에 예측하고 준비 할 수 있다.
 
 

ETO(Engineer to Order) : 의뢰자의 요청에 의거해 설계부터 진행되는 방식. 고객의 니즈에 따라 다른 제품 설계부터 생산까지 진행되는 생산전략으로 생산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이 가장 긴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MTO(Make to Order) : ETO전략과 다르게 설계과정이 생략되고 고객의 요청에 따라 생산을 시작한다. 주문을 받고 생산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고객의 요구가 반영된다.
 
다음으로 리테일 시장이라고도 불리는 RE마켓이다. RE마켓은 주로 자동차 대리점, 수리점이나 소매점에서 구매하는 타이어 시장이다. 즉 처음에 차를 구매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교체타이어를 RE마켓이라고 할 수 있다.
 
SCM관점에서 바라본 타이어시장
 
두 시장은 수요예측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자동차 생산에 들어가는 타이어는 자동차 메이커마다 또는 등급마다 요구되는 타이어의 성능, 품질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소나타의 경우에도 옵션 사양이 있는 것처럼, 거기에 맞춰 타이어 모델도 약간씩 다르다. 또한 같은 차량도 북미, 구주 등 어디에서 판매되는가에 따라 타이어 모델이 달라진다. OE마켓은 서로 상이한 수요에 맞게 개발 단계부터 생산파트와 함께 수요예측이 이뤄지기 때문에 리테일시장(RE)보다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OE, RE마켓을 평가하는 지표 또한 상이하다. OE마켓의 효율성 평가 척도는 납기 준수율(On Time Delivery)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4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대형물량 이동보고(VMR: Volume Movement)를 할 수 있는 단지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주문 후 1시간 이내에 배송을 한다.
 
반면에 RE마켓은 다양한 공급자들이 경쟁하는 시장이다. 그래서 물류관리 부분이 OE시장보다 더 중요하다. 시장에 비슷한 수준의 품질을 가진 경쟁자들이 재고를 보유하면서 동시에 판매를 하기 때문에, 적시적기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즉 고객 주문 시 가용 재고를 얼마나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가가 관건인 시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OE시장과 RE시장은 완전히 별개로 볼 수 없다. 완성차에 OE타이어를 납품하는 RE마켓의 성장과도 연결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세계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에 자사 타이어를 납품한다면 이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향후 리테일 시장의 매출 향상으로 발전될 수 있다.
 
국내 타이어 제조 산업에는 크게 3가지 업체가 서로 경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은 각각 약 4.5 : 3 : 2.5 규모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넥센의 경우 최근 급부상 중인 타이어 제조업체로 아직까지는 승용차 타이어만 제조하고 트럭용 타이어 산업에는 진출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는 기업이다. 기자는 세 개 업체 중 ‘한국타이어 평택 물류센터’를 방문했다. 박춘식 한국타이어 물류혁신팀 과장의 이야기를 통한 타이어물류에 대한 현장의 이야기는 다음 기사 ( 한국타이어 현장 인터뷰 ) 를 통해 청취해 보자.
 
* 해당 기사는 CLO 통권 69호(2016년 3월호)에 수록된 기사를 일부 발췌했습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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