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물류 현장의 이야기를 듣다
한국타이어 “SCM이 타이어시장의 경쟁력이 될 것”
대담. 김정현 기자
인터뷰이. 박춘식 한국타이어 물류혁신팀 과장
Q1. 글로벌 타이어산업 현황과 한국타이어의 위치를 말해 달라.
A1. 전 세계 타이어 연간 판매량은 약 25억 개이다. 그 중에서 한국타이어는 약 1억 개를 각국으로 판매한다. 한국타이어는 전 세계 타이어시장에서 판매수량 기준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금액기준으로는 7위이다. 한국타이어의 연간 타이어 생산량 중 내수시장은 80%를 차지하며, 연간 약 8백만 개를 판매한다.
Q2. 한국타이어는 어떤 방식으로 물류를 운영하고 있는가.
A2. 한국타이어 물류프로세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체적으로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타이어 기업인 미셸린, 브리지스톤은 3PL업체와 협업한다. 이런 경우 물류 아웃소싱을 하더라도 거기서 추가적으로 용역, 인력관리가 어렵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존재하는 한계가 있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물류센터 부지부터 모든 인력까지 내부적으로 보유하고 관리한다.
한국타이어의 물류센터 피킹, 재고관리 인력도 한국타이어 직원이다. 또한 평택물류센터는 수도권 지역을 담당하는 중요한 요지이기 때문에 입지 선정에도 2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했다. 건물 설계부터 물류 프로세스 계획, 운영까지 자체적으로 설계한 것이다.
모터리제이션을 통해 우리나라도 자동차 수요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타이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고객에게 더 나은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서 자체 물류프로세스를 구축했으며 라스트마일 배송서비스까지 전체를 포괄한다. 그렇기 때문에 갑작스런 수요 발생 시 대응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Q3. 물류센터를 강조하는 것 같다. 공급망관리 측면에서 물류센터의 역할을 설명해 달라.
(사진= 평택물류센터전경)
A3. 한국타이어는 자체적으로 물류를 관리하기 때문에 전국에 퍼져있는 물류센터들의 역량이 중요하다. 올해 2월을 기준으로 인천, 평택, 양산, 남양주(동북부), 강릉, 제천, 대구, 광주, 전주, 대전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전국으로 산재되어 있는 물류센터를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과거 물류센터들은 대개 소규모 창고이고 시장 가까이 위치해 전국으로 산재된 모습이었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전주와 대전 물류센터를 계룡 물류센터로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물류센터 통합작업을 통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한국타이어 물류센터는 높은 회전률(Turn Over Rate)을 자랑한다. 연간 약 8백만 개 판매량에 비해 재고 수준은 약 30~35만 개를 보유하고 있다. 평택물류센터의 출하량은 연간 약 160만 개이며 월 평균 약 13만 개 출하된다. 반면에 물류센터 재고는 5만 개 이하로 보유하고 있다. 보유한 재고 외에 결품이 예상되거나 급작스런 수요가 생기는 경우에는 그 즉시 공장에서 실어서 익일 이내로 도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국의 한국타이어 물류센터 중 가장 핵심적인 센터는 2015년 신축된 평택물류센터이다. 평택물류센터의 경우 내수물류 마켓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타이어 물류센터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다.
Q4. 타이어 물류시장은 크게 OE, RE마켓으로 나뉜다. 한국타이어가 특별히 집중하는 분야가 있는가.
A4. 타이어 시장의 OE, RE마켓은 각각 다른 SCM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타이어는 현재 빠르게 성장하는 RE시장에 대응한 SCM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리테일 시장의 수요을 미리 예측하여 물류센터별, 재고 등급별 목표 재고 수준을 정하고, 차감되는 재고 수준을 감안하여 중앙에서 보충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SCM에 반영하여 물류센터의 회전률 또한 연 40회로 끌어올렸다.
특히 한국타이어의 경우 물류 자체가 생산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류프로세스는 지속생산품 혹은 단기생산품에 대한 제품별 생산 특성을 고려해야한다. 이처럼 제품별 특성을 고려하여 재고 수준 및 리오더 포인트를 정하게 된다.
Q5. 주목해야할 타이어물류 트렌드가 있다면 말씀 부탁한다.
A5. 최근 한국 타이어 시장에서 리테일 마켓은 트렌드로 대두되고 있다. 기존에 도매 위주로 형성되었던 마켓이 점차 하류로 이동하면서 소매점들이 늘어나고 있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타이어의 시장점유율 중에서도 리테일 물량이 늘어나고 있음은 물론이다.
과거의 자동차 산업은 OE마켓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그럼에도 RE마켓이 중요한 이유는 주된 수익이 RE마켓에서 창출되기 때문이다. 전체 판매량은 OE마켓이 많아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RE마켓이 더 우위를 갖는다. 때문에 이 두 시장의 관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공장을 가동하고 물류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곧 타이어 산업의 발전을 가져온다고 할 수 있다.
리테일 마켓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소규모 주문이 증가했다. 물류센터에서는 소량 주문으로 인해 피킹 비효율이 발생하고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물류센터로 배달하는 빈도수를 늘리게 되었다. 이에 따라 공장과 물류센터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공장과 TMS(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 수배송관리시스템)를 구축하여 이를 해결하고 있다.
리테일 마켓의 성장과 더불어 실제 소비자들의 정보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리테일 마켓은 셀인 마켓과 셀아웃 마켓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RE마켓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셀아웃 마켓의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라스트마일에 있는 실제 수요와 대리점을 거쳐서 전달되는 단계에서 차이가 발생하여 채찍효과(Bullwhip Effect)의 발생률이 크다. 때문에 셀아웃을 모니터링 하는 방법과 데이터 이용방법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결국 셀아웃 마켓에서 발생되는 판매정보를 통해 미래 재고에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단에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 내수시장은 지금 해마다 늘어나는 리테일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물류서비스 구축에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타이어시장은 현재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이와 함께 타이어물류에서 SCM관리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 해당 기사는 CLO 통권 69호(2016년 3월호)에 수록된 기사를 일부 발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