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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SPA 브랜드‘e숍’공략 강화

by 김철민 편집장

2014년 07월 25일

국내외 SPA 브랜드‘e숍’공략 강화

글. 김철민 기자

유니클로 등 해외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SPA)브랜드‘빅3’로 불리는 자라(ZARA), H&M;이 올하반기부터 온라인 상점을 열고, 본격적인 e커머스 활성화에 나선다. 오픈마켓을 통하지 않고 SPA 브랜드들이 직접 전자상거래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들 업체들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패션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외 SPA 브랜드들이 e커머스 성장세에 발맞춰 온\오프라인매장을 연계하는 옴니채널(omni channel) 쇼핑 체계로 확대하기 위한 전초전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자라 등 9월부터 온라인 판매

자라는 오는 9월경 한국에서 온라인판매를 시작한다. 스페인 인디텍스사는 지난달 애널리스트 대상 콘퍼런스콜을 개최하는 자리에서 9월부터 한국과 멕시코에서 자라 브랜드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인디텍스는 현재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등 25개국에서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웨덴 의류회사인 H&M;도 매출 성장세를 타고 온라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H&M;은 올가을 한국과 중국,스페인,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8개에서 10개 정도의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
칼-요한 페르손 H&M;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저널 (WSJ)을 통해“전자상거래가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잠재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H&M;의 온라인 스토어 확장 계획은 2016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라와 H&M; 등이 직접 온라인 상점을 개설하는 배경에는전 세계 의류부문 전자상거래 시장이 매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기업이 본사를 두고 있는 유럽의 지난해 의류부문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495억달러 (50조원) 규모로 올해는 17%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온라인 직접 진출 배경은


업계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선 자라,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앞서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토종 SPA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6월 6일까지 국내외 20개 SPA브랜드의 구매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삼성 에버랜드 패션부문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의 매출비중이 전체의 30%를 차지하며 1위에 오른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줄곧 SPA 분야 매출 1위를 차지했던 스페인 브랜드 자라(23%)를 제친 것이다. 이어 이랜드의 SPA 브랜드인 스파오도 매출 비중 19%로 3위에 올랐다.

이처럼 오픈마켓에서 토종 SPA 브랜드 매출이 급증하는 이유는 국내 패션업체들이 온라인 유통망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서다.? 유니클로와 자라, H&M; 등에 비해 오프라인 매장 수가 부족한 유통망의 한계를 온라인에서 해결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국내 SPA 브랜드들이 모바일 등 e커머스 활성화를 통해 판매 채널을 늘리는 등 해외 브랜드들과 공격적인 경쟁을 진행 중”이라며“해외 SPA도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직접 진출하면서 맞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빅3, 지난해 매출 1조원 넘어

로고들만

손짜름

한편, 유니클로와 자라, H&M; 등 해외 3사의 매출 합계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8월 결산법인)은 전년보다 37.5% 늘어난 694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온라인 판매액의 규모는 14%를 차지한 500여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의 영업이익은 9.9%로 해외 SPA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편이다.

자라를 운영하는 자라리테일코리아의 매출액(1월 결산법인)은 2273억원. H&M; 운영사인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의 매출액(11월 결산법인)은 122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들 3사의 매출액을 합치면 1조430억 원으로 우리나라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이다.

국내 토종 SPA 브랜드들도 순항 중이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스파오와 미쏘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1400억원, 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에버랜드의 에잇세컨즈도 지난해 13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국내 대표 SPA 브랜드들도 모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스파오와 에잇세컨즈는 매출액으로 H&M;을 따라잡으며 해외 브랜드가 독점해왔던SPA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처럼 국내 브랜드들이 SPA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모바일 등 e커머스 채널을 비롯한 유통업계의 영업망을 다각화 했다는 점과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오픈마켓 업계 한 관계자는“국내 SPA는 해외 브랜드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 수가 부족한 유통망의 한계를 모바일과 온라인몰을 통해 고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김철민 편집장

Beyond me(dia), Beyond log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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