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등 매각, 3조3400억원 마련 계획
“주요 계열사 부채비율 200% 후반대 낮출것”
꽁꽁 얼어붙은 인수합병 시장 분위기 매각 변수
현대그룹 본사 전경(사진출처: 현대그룹)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 3사와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업을 전면 철수시킨 현대그룹은 향후 해운·물류, 산업기계, 대북사업 등 4개 부분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현대그룹은 22일 금융 3사를 매각하는 등 3조34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자구계획을 발표했다.?자구안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증권·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매각해 7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또 현대상선이 보유한 항만터미널사업의 일부 지분 매각과 벌크 전용선 부문 사업구조를 조정해 약 1조5000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 외자유치, 유상증자, 기업공개 등 현금화 총 동원
국내외 부동산, 유가증권, 선박 등도 4800억원에 매각한다. 현대상선 소유의 부산 용당 컨테이너 야적장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싱가폴 소재 부동산 조유중인 유가증권도 포함돼 있다.
외자유치, 기업공개 등 주요계열사를 통한 외부수혈도 확대한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외자유치 추진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IPO) 추진 등을 통해 3200억원 이상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동성 해결과 더불어 내부 구조조정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구조조정 및 업무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아산 등 다른 계열사도 조만간 구조조정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그룹이 보유한 장충동의 반얀트리호텔도 매각해 총 3400억원을 조달키로 했다.
금융계열사 등의 매각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진행할 예정이다. 세부적인 매각방안과 절차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금융권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로지스틱스
◈ 꽁꽁 얼어붙은 M&A;시장 변수
자구안대로 실현될 경우, 현대그룹은 약 1조3000억원 가량의 부채를 상환해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요 3개사의 기준 부채비율을 현재 493%에서 200% 후반대로 대폭 낮출 것으로 예상되며, 2조원 이상 유동성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그룹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훨씬 파격적인 자구안을 내놓은 점은 금융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인수합병 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계열사 매각이 제값을 받고 판매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김편의 딴생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3D, 3H그룹 중 해운과 종합물류를 영위하는 기업이 절반 이상입니다. 문제는 이들 선사와 물류기업 모두가 각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인데요.
2014년 험난한 파도와 바람를 헤치고, 국내 해운물류기업들이 순항에 나설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데요 수출한국의 첨병인 물류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인만큼 효과적인 정부의 정책 수반을 기대하며, 물류인들 또한 전화위복의 기지를 세우는 단합된 자세를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