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발 비즈니스 모델 변화 즐겨라
선제적 물류서비스 제공해 시장 장악
by 김편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amazon.com)이 미국 전역에 물류창고 수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최근 미 우체국(USPS)과 손잡고 주말배송 서비스를 선언한 아마존이 향후 식료품 등 생활용품 판매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으로 분석된다.
사진출처: 아마존닷컴
유통에서 물류로 ‘Biz 모델’ 변화
사실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는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아마존은 1995년 이후, 사업모델을 끊임없이 변경해왔다.
과거 아마존의 운영방식은 ‘모두팔고, 재고를 최소화하는 것’이었다면 현재는 ‘온라인 통신판매(드롭-쉬핑)’으로 정의할 수 있다. 단순히 고객주문을 도매업자 혹은 출판업자에게 전달하고 아마존의 포장 자재와 라벨을 사용하여 고객에게 직접 배송하는 것이 현 비즈니스 모델인 것이다.
아마존의 운영능력이 향상되면서 이들의 사업영역은 출판업자 혹은 유통업자들보다 거대해 졌다. 특히, 아마존에 비해 기존 출판 및 유통업자들이 개별 소비자에게 운송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뿐만아니라 온라인 소매업이 활성화되면서 상품선택에 따라 배송만하는 모델을 독점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비록 아마존이 이미 도서를 비롯해 많은 상품 카테고리를 차지하고 있는 선두주자임에도 여타 인터넷 소매업자들도 비슷한 형태의 통신판매를 채택했으며 유사하게 무재고 상품 제공이 가능해졌다.
재고 최소화에서 최대화 전략 변화
이는 과거 ‘모두 팔고, 재고를 최소화’하는 방식에서 ‘모두 팔고 재고를 더 확보하는’ 전략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아마존은 미국 전역에 10개 이상의 창고를 늘리면서 대부분의 상품을 재고로 보유하기 시작했다. 초점은 뛰어난 배송과 효율적인 물류였던 셈이다. 실제로 고객들은 아마존의 빠른 물류 서비스에 대해 감동하기 시작했다.
출처: 아마존
이후에도 아마존은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재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2006년에는 ‘아마존에 의한 주문 충족(Amazon Fulfillment, 표1 참조)이라 불리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독립 판매자들은 아마존의 창고 네트워크를 통해 주문을 충족하고 아마존에 각각의 물류를 위탁하는 3PL 형태의 아웃소싱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방식은 아마존이 수많은 소상인들에 의해 판매되는 상품의 도매업자로 자리잡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제는 초기에 유통업자와 출판업자들이 하던 일들을 아마존이 대신 주문충족, 그리고 고용 프로그램에 참여하기까지 했다. 단순한 아웃소싱으로 취급받았던 업무들이 강점이 된 것이다.
식료품 주문 급증, 당일·주말배송 네트워크 강화
최근 아마존은 140억달러 이상을 50여개의 창고 신설에 투자함으로써 미국 전역에 당일배송 권역을 형성할 만큼의 주문충족 능력을 높이겠다는 결정을 했다. 그리고 그 결정이 현실이 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아마존과 같은 스마트한 비즈니스는 지속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물음을 통해 발전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모델과 그 이점은 일시적일 뿐이다. 오늘날의 경쟁력은 내일의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비즈니스 모델이 구식이 될 것이라는 점을 설립 당시부터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결국,?아마존은 우리에게 “기업은 과거 아이콘을 감성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여유가 없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발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재고'
이는 수많은 기업들에게?현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부딪히고 도전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