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CLO 신승윤 기자
아마존 글로벌 셀링(Amazon Global Selling)이 6일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2019년 전략을 발표했다. 본 행사에서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와, 이에 따른 아마존 글로벌 셀링 플랫폼의 시장 적합성, 나아가 국내 셀러들이 아마존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시 어떤 전략으로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소개했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의 확장
국경을 넘나드는 전자상거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ross-Border E-Commerce) 시장은 나날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아마존 자료에 의하면 2014년 전체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1조 5,890억 달러 규모로, 그 중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비중은 약 14.6%인 2,330억 달러 규모였다. 2017년에 들어서는 전체 이커머스 시장 규모 2조 4,720억 달러 규모 중,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비중은 약 21.4%인 5,300억 달러를 차지하는 등 나날이 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아마존은 2020년에 들어서 전체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3조 3,94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 중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비중은 27.8%까지 성장한 9,940억 달러로 책정하고 있다. 동시에 아마존 전체에서 판매된 상품의 51%는 전 세계 외부 셀러들이 판매한 상품이며, 해당 매출의 25%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가 차지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한국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규모 또한 2015년 2조 9,600억 원 규모에서 매년 평균 33%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마존은 글로벌 셀링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아마존을 통한 D2C
그 가운데 아마존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메인 트렌드를 D2C(Direct to Customer)라 말한다. 고객 중심적 직거래가 핵심이며, 누구나 판매자가 될 수 있음과 동시에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 및 배송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D2C 플랫폼으로서 아마존 글로벌 셀링이 가진 강점, 그리고 입점 셀러들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지원 전략을 소개했다.
박준모 한국 아마존 글로벌 셀링 대표는 “아마존은 전 세계 13 개국의 마켓플레이스와 약 3억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세계 180여 국가 및 지역의 고객들에게, 140여 개의 아마존 주문처리 센터를 활용해 물품을 판매할 수 있다. 나아가 아마존 풀필먼트(Fulfillment By Amazon)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상품의 관리, 포장, 출고까지 모두 아마존이 담당한다”고 말했다.
▲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인 박준모 한국 아마존 글로벌 셀링 대표
막강한 인프라와 함께, 아마존 코리아는 셀러들의 매출 상승을 돕기 위한 한글화와 현지화, 각종 교육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 설명했다. 또한 물류, 결제 등 물품 판매를 위해 협력할 외부 서비스 사업자를 소개해 연결하는 등 추가 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을 위한 2019년 전략
아마존은 한국만의 제품 카테고리 생성에 주목하고 있다. K-Beauty, K-Fashoin, K-Pop 등 한국만의 고유한 제품과 브랜드 증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유통사, 브랜드, 제조사 등 기업들이 아마존 글로벌 셀러로 입점할 수 있도록 브랜드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라 밝혔다. 또한 유럽이나 일본 등 미국 외 국가로의 사업 확장을 지원할 것이며, 정부 기관 및 업종별 협회와의 적극적 협업 또한 진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마존 셀러 됐으나… 여전히 남은 숙제
아마존은 셀러가 판매하는 제품을 고객이 직접 만나볼 수 있게 돕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다만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 있어 미국, 일본 등 현지에 상품을 보내기 위해서는 셀러 스스로 상품의 이동, 통관, 배송을 담당할 적절한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아마존 풀필먼트 서비스인 FBA를 이용해도 마찬가지다. FBA가 상품의 보관과 포장, 배송까지 담당한다고 해도, 현지 FBA 주문처리 센터까지 상품을 보내는 것은 전적으로 셀러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은 셀러들에게 적절한 외부 서비스 사업자들을 소개하고, 이들과의 협력을 적극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한 분야마다 다수의 사업자들을 소개해, 셀러가 본인 사업에 적합하다 판단한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여전히 상품의 이동과 통관, 분실 등에 관한 책임은 전적으로 셀러가 져야하는 상황에서, 그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CBP(미국 관세국경보호청, 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는 최근 아마존, 이베이 등을 통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판매자가 늘면서 LDP* 거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LDP 거래가 수입관련 위법행위의 온상이 되면서,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인 단속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밝힌 바 있다. CBP는 미국 관세법 596조에 따라 미국 내 불법 반입된 상품에 대해 몰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정책적인 변화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글로벌 셀러 및 고객 모두에게 안전하고, 합법적인 물류 절차 정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