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기술에 집착 말고, 산업에 접목하라

최상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실장 인터뷰

by 김정현 기자

2016년 02월 10일

‘무어의 법칙(Moore´s Law)’과 딜레마

“기술에 집착 말고, 산업에 접목하라”

 

글. 김정현 기자

 

새로운 기술은 점진적인 발전 국면을 넘어서 언제나 더 높은 도약으로 이끈다. 기술은 지속적인 혁신을 거듭하며 무어의 법칙(Moore’s Law)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2016년 한해의 중요한 성공 요소로 산업간 협력이 대두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류 또한 예외가 아니다. 기술 분야와 지속적인 접목을 통해 발전을 하고 있다.

 

기술이 물류산업을 뒤바꾸고 있다고 언급되는 시대다. 그러나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증강현실, 공동물류 등 다양한 기술이 탄생하고 조망 받는 반면 그러한 기술들이 물류현장에 완연히 접목된 것은 아니다. 때문에 ‘기술’ 자체가 아닌, ‘기술의 접목’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미래물류기술포럼(NeLT)과 한국해양수산개발연구원(KMI)이 주최한 ‘미래물류기술포럼 종합세미나’에서는 증강현실, 무선전력전송, 실내 위치기반 서비스, 물리적 인터넷과 공동물류 등 차세대 기술을 설명했고 이러한 기술이 미래 물류산업에 응용가능한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래물류기술포럼과 함께 국내외 해운, 항만, 철도, 도로, 항공 등 물류기술에 대한 최신동향 컨텐츠를 제공하는 물류정보포털 ‘글로티스(GLoTIIS)’ 오픈을 주도한 최상희 KMI 실장을 만나 디지털 기술이 바꾸는 미래 물류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1. 물류정보포털 글로티스를 소개해 달라.

 

A1. 글로티스는 정보제공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기존에 물류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은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 이러한 시스템들은 분야별로 파편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륙물류, 해운항만, 창고 분야 등 주로 특정 분야별로 나뉘어져 있고 시의성을 담은 동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파편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티스의 경우 완전히 동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동적인 부분과 정적인 정보를 합쳐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기존에 여러 공급처를 통해 제공되던 파편화된 정보를 모아 글로벌 물류와 내륙물류를 통합하고 기술 중심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되었다.

 

Q2. 글로티스는 방대하게 산재되어있는 물류기술 정보를 한군데로 모아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는 서비스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서비스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A2.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글로벌물류와 내륙물류를 함께 통합해서 물류산업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미래물류기술포럼’을 기획했다. 사실 글로티스의 경우 포럼을 바탕으로 구축하게 되었다.

 

과거 포럼의 경우 해운, 항만, 철도, 도로, 항공 등 운송수단별, 또는 내륙컨테이너기지(ICT), 내륙물류기지(IFT) 등 물류거점별로 구분되어서 조사했다. 모든 산업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물류 산업은 각 분야만의 개발만으로 발전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SCM관점으로 통합적인 시각을 가져야 높은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다.

Q3. 글로티스 콘텐츠의 주된 사용자는 누구인가, 물류 종사자 이외에 어떤 분들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가.

 

A3. 글로티스의 주된 수요대상자는 물류기업이라 할 수 있고 나아가 학계, 연구계, 정부까지 폭넓은 수요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가장 먼저 물류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시장정보, 최신 기술 동향정보 등을 우선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다양한 기업들에 대한 연구와 컨텐츠 확보할 것이다.

두 번째로 학계를 위한 서비스의 경우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학계의 경우 주로 물류기술과 관련된 논문, 연구보고서, 연구자 정보, 각종 물류기술동향, 정책, R&D 등 포괄적인 정보가 필요할 것이다. 나아가 우리가 현재까지 포럼을 통해서 쌓아온 각종 물류기술에 관련된 보고서들을 글로티스를 통해서 제공을 할 예정이다.

 

마지막은 수요층을 확대시켜 정부로 넓히는 것이다. 물류 기술을 담당하는 전국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의 당국자들은 직접적으로 기업 및 산업과 연계되기 힘들다. 때문에 정부 당국자들이 기술 정책과 R&D 분야와 관련해서 중장기 과제를 수립하는 과정에 도움이 되고자한다. 특히 국내외로 어떤 정보나 사항이 정책적으로 요구되는지, 현재 수립되어 있는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관련하여 자료들이 부족하며 알기 힘든 부분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미래기술물류포럼’을 통해 물류기술에 관련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포럼에는 최신 기술 동향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정책대응 요구사항 및 물류기술 발굴을 위한 로드맵 또한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정보들은 정책 당국자들이 참조할 수 있는 컨텐츠이다. 글로티스에는 이와 같은 ‘미래물류기술포럼’ 정보 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럼, 연구내용을 담아내고자 한다. 아직은 수요층을 만족시키는 컨텐츠를 완전히 확보했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일단은 기업을 우선적으로, 학계, 연구계, 정부 순으로 관련 컨텐츠를 확대해갈 예정이다.

 

Q4. 글로티스는 물류기술, 정책동향, 통계자료, 시장정보, 연구정보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향후 콘텐츠 구성의 확대 방향과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A4. 글로티스에는 물류기술리포트, 물류기술 동향, 정책동향, 물류분석 리포트, 통계정보 그리고 시장정보인 기업정보, 그리고 연구보고서를 집중적으로 계시할 것이다. 분석리포트의 경우 연구를 통해서 나오는 부분이기 때문에 제공하는 빈도가 적더라도 집중적으로 글로티스에서 제공할 서비스이다. 또한 각종 통계 정보의 경우 내년부터 집중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미래물류기술포럼’을 중심으로 물류기업들을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중에 있다. 이로써 글로티스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제공자의 역할을 넘어서 기업간 혹은 산업간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내는 매개자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물류기업들이 글로티스를 통해서 자사홍보, 제품홍보, 특허나 관련 기술을 홍보할 수 있고, 나아가 기업간 기술을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 이와 같이 글로티스는 기업들을 위해 오픈된 정보 사이트가 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Q5. 물류동향을 검색할 수 있는 타 서비스들과 비교해서 글로티스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A5. 최신 물류기술 동향의 경우 물류시장이나 정책적인 부분에 있어서 땔래야 땔 수 없는 분야이다. ‘미래물류기술포럼’2015년도 종합세미나는 증강현실, 무선전력전송기술, 위치기반서비스, LOT, 드론, 등 첨단 기계, 전기, 전자, IT산업 분야와 물류를 결합한 컨텐츠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글로티스의 경우 포럼의 연장선으로 물류기술 중심의 컨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른 서비스 제공자와는 차별화 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기술적인 측면에서 본 물류 시장은 크게 기술개발시장, 개발된 기술을 생산하는 시장, 기술을 받아서 수요하는 수요시장, 3가지로 나눠진다. 이러한 세 주체간의 연계성을 부여하고 강화시키는 것이 글로티스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 글로티스는 다양한 컨텐츠 및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고자 한다.

 

Q6. 글로티스를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A6. 사실 처음에는 모든 정보를 담으려고 했지만 현재는 인력 및 예산에 있어서 제한적인 조건이 있다. 우선 최종적인 목표는 모든 수요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모든 이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컨텐츠, 신속한 정보제공가 필요하다. 이러한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 물류기술분야 은퇴자를 비롯한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의 노하우들을 적극적으로 참고할 예정이다. 다양한 컨텐츠 확보로 물류 산업을 ‘물류’그 자체로 한정짓기 보다는 물류와 최신 기술을 결합하여 더욱 신선하고 새로운 정보를 공급하고자 한다.

 

Q7. 현재 KMI에 재직 중이신데, 해운산업의 미래와 기술의 연관성은 무엇인가?

 

A7. 모든 거점에서 물류기술들이 파생된다고 할 수 있다. 물류의 시작과 끝은 항만, 거점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는 KMI에서 22년간 근무하면서 항만에 시스템, 기술을 중심으로 미래항만을 연구해왔다. 현재 해운 산업에서는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사실 해운산업과 세계경제는 서로 땔 수 없는 관계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직도 해운시장은 회복 단계에 있다. 전체적으로 세계 교역량 자체는 증가하고, 선사들은 규모의 경제 및 이익추구를 위해 선박을 초대형화시키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운영비 절감, 운임 원가 하락 등을 염두한 전략이지만 경쟁이 급격히 과속화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급과잉, 선복공급과잉 등 문제가 발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세계 경제에 방향에 따라서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Q8. 실장님의 주요 연구분야는 항만 시스템, 기술 관련이라고 알고 있다. 항만의 미래 기술에 대해 말씀해 달라.

 

A8. 과거에 항만은 철저히 노동력 중심의 구조였다. 점점 산업혁명을 거치고, 산업이 발전을 하면서 항만은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점차 기계화가 진행이 됬다. 이러한 기계화가 진행이 되면서 기술과 IT와 결합하고 이로인해 자동화 항만이 탄생했다. 이러한 자동화항만을 넘어서 미래에는 지능형 항만으로 발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추세는 이미 변화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산업의 발전, 물류기술의 발전 변화 정도로 봤을 때 이미 예정된 미래라고 할 수 있다. 향후 20년내에 대부분의 전세계 항만은 자동화 시스템을 갖출 것이다.

 

1993년에 네덜란드에서는 ECT(유럽컨테이너 터미널)이 세계 최초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을 개항했다. ECT항만을 1세대 항만으로 볼 수 있다. 그 후에도 전세계적으로 독일, 중동, 중국 심지어는 항운 노조가 강하다는 미국에도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이 개설되고 있다. 이제는 세계 각지에서 매년 3~4개 반자동화 또는 완전 무인자동화 터미널이 생겨나고 있다.

 

변화하는 세계 추세와 더불어 우리는 항만의 인력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항만의 변화 추세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마찬가지로 자동화가 되면서 일자리를 잃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은 존재한다. 이에 정부, 기업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자리가 감소되는 부분들을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대체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갖고 대비를 해야한다.

 

예를 들어 과거에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해 제조업의 한명 없어진지면 인터넷과 관련된 새로운 일자리가 2.6명 창출되었다. 항만이나 물류 분야에 있어서 자동화는 필연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이다. 때문에 기존에 노동중심의 일자리를 고부가가치 일자리로 변화시켜야 하며 이에 대한 정책적, 기업의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다.

최상희 한국해양수산개발연구원(KMI) 실장

 

Q9. 드론, 로봇, 빅데이터, IoT 등 지속적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 동력으로 많은 사항이 언급되고 있다. 미래 물류를 이끌 핵심기술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또한 어떤식으로 항만물류의 발전에 적용이 될지 의견 부탁드린다.

 

A9. 물류는 응용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전기, 전자, 통신 등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탄생한 것이 요즘 화두가 되는 IoT, 로봇, 빅데이터, 드론, 증강현실 등 첨단기술이다. 기술 자체만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물류산업과 따로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결국 기술을 의료, 국방, 건설, 물류 등 다른 분야에 적용시켜 어떻게 활용하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물류를 이끌 핵심역량은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특히 유심히 지켜봐야할 기술은 빅데이터이다. IoT, 드론, 로봇 등 모든 기술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그 기술 적용 및 응용방안을 찾아내면서 물류비를 절감하고 신속하게 운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것이다.

 

빅데이터와 같은 소프트웨어적 기술 외에 하드웨어적 기술 또한 물류와 접목될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첨단기술 운송수단의 개발이다. 운송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배송하는 것이 문제이다. 현재 25노트로 운송중인 선박이 미래에는 한중일간에 항공이 아닌 선박으로 1일 서비스가 가능한 근해 초고속 운송시스템과 같은 사례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류산업의 발전 기저에는 기술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며 별개 분야가 아니다.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며 물류산업 또한 변화를 거듭한다. 이런 흐름속에서 물류분야에 종사하거나 관계되는 일을 하는 분들이라면 기술의 변화 흐름을 읽어야 할 것이다.

 

 

 

 

Q10. 마지막으로 향후 글로티스 홍보 방안과 목표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A10. 우리나라에 많은 물류기업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물류기술에 관련된 전문가, 기술개발업체들은 물류업체에 비해서 많지 않다. 가장 우선적으로 ‘미래물류기술포럼’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포럼 혜택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아가 포럼회원과 연계된 물류 종사자들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를 시켜나가고 지속적으로 양질의 컨텐츠를 확보해 나가겠다. 글로티스가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해야 지속가능하다. 때문에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궁극적으로 명실상부한 물류정보 제공 사이트가 되고자 한다.

 

* 해당 기사는 CLO 통권 67권(1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일부 발췌했습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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