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발 달린 건 책상다리 빼고 다 먹는다"
글. 이슬기 (주)에스씨엘플러스 대표
중국출장 일정이 기다려 질 때 가 있다. 필자는 200번도 넘게 삐옌팡(?防,邊防변방)의 입출경(출입국)도장을 찍었지만, 갈 때 마다 원하는 대로 일이 다 뜻대로 잘 풀리는 건 아니지만, 비록 만나는 이들이 모두 달가운 사람들은 아니지만, 때로는 다가오는 출국일이 기다려진다. 코끝을 자극하는 농익은 간장조림의 향기와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육질에 좁쌀 같은 기름방울이 좔좔 흘러내리는 뚱포러우(?坡肉,東坡肉동파육) 한 점을 집어 물면 구수하고 달콤한 맛 내음이 봄 들판 아지랑이 마냥 입안 가득히 스미어 퍼지고 화룡점정 빠이주(白酒백주) 한잔을 더하는 순간 혀끝을 자극하는 그 행복감이란…. 그 혀 저림이 그리워서 중국행 비행기에 하루빨리 몸을 싣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아름다운 음식이 있어 출장길의 고단함도 한국을 떠나 온 단 며칠 간의 성마른 외로움도 중국에서는 그렇게 사그라진다.
네발 달린 건 책상다리 빼고 다 먹는다 네발 달린 건 책상다리 빼고 다 먹는다는 중국인들의 음식 사랑은 이미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정평이 나 있다. 요리의 종류만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보니 중국사람 치고 중국요리 다 먹어본 사람은 없을 거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가히 중국은 요리의 천국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고 하겠다. 이토록 방대한 중국요리의 특징을 흔히 동랄(東?), 서산(西酸), 남첨(南甛), 북함(北鹹)으로 설명하곤 한다. 즉 동쪽 요리는 맵고, 서쪽요리는 시며, 남쪽요리는 달콤하고 북쪽요리는 짜다는 뜻인데 지역별 요리의 특성을 함축적으로 잘 나타낸 표현이다. 보통 중국을 대표하는 ‘중국 4대 요리’라고 하면 사천(四川)요리와 광동(廣東)요리, 북경(北京)요리와 상해(上海)요리를 들 수 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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