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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유통물류의 경계 허문다

by 김철민 편집장

2014년 07월 15일

e커머스의 생명은 싼 가격과 빠른 배송이다. e커머스 공룡 아마존의 자포스(zappos) 인수를 통해 자체 배송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를 비롯해 글로벌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UPS, FedEx 등 물류기업처럼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커머스 성장은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에게 배송까지 풀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물류업체로의 전환을 주문하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물류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e커머스 물류는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최근 글로벌 B2C(Business to customer) 시장이 온라인 고객의 증가와 소비행태의 변화로 매출이 급성장중이다. 인터넷 등 시장조사업체인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2012년 전 세계e커머스 시장 규모는 1조 달러 규모로 전 세계 인구의 39%가 이용하고 있는것으로 분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지난해 e커머스 시장이 2007년 이후 매년 14.8%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e커머스 비율은 4%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곧 e커머스의 향후 성장성이 무궁무진 하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실제로 DHL이 최근 발표한‘Globale-tailing 2025’연구보고서에서는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무역 규모에서 차지하는 e커머스 비중은 선진국에서 최대 40%, 신흥국은 최대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유통시장의 성장은 과거 전통적인 유통물류 채널에 큰 변화를 맞고있다. 최근 e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대부분의 유통업체 매출의 5~15%를 온라인 유통 채널이 차지하고있다. 주요 선진국 특히 한국, 영국, 미국, 독일 그리고 프랑스는 온라인 유통을 이끌고 있는데, 예를 들어 한국은 총 유통 매출의 13% 이상(분석기관마다 수치가 다를 수 있음)이 온라인 유통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또한 인터넷이 모든 생활 속에 침투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구매의사를 밝힌 고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결제 안전 시스템과 함께 테스코와 같은 주요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채널을 개방하면서 위와 같은 현상을 가속화하 고 있는 것이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미국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자가 9500만명에서 2016년에는 1억 75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프랑스도 2012년 기준으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460만명을 넘어섰으며 시에 모바일을 통한 e커머스 매출이 1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선진국과는 달리 개발도상국의 e커머스 성장은 상대적으로 더딘 실정이다. 지난해 세계 경제 포럼에서는 개발도상국들은 아직도 IT,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의 경쟁력 부족과 여러 제약 조건들로 인해서 e커머스 환경이 상당히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커머스 성장을 뒷받침할 물류 인프라의 상태도 마찬가지이다. 주요 도시들을 제외한 외곽지역의 창고의 관리 상태가 심각하며, 이러한 열악한 인프라 환경들로 인해 온라인 시장의 주문 충족을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브라질, 러시아, 그리고 중국의 e커머스 시장이 주요 도시 부근에서만 발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도의 경우 10%가 안되는 지역에서만 유통?물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e커머스 시장의 차이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 이유는 선진국의 성숙한 시장보다 개발도상국의 발전 속도가 훨씬 클 것으로 평가했다. 또 향후 5년 사이에 글로벌 e커머스 시장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보인다. B2C e커머스 시장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을 중국이 바짝 뒤쫓고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7년에는 미국이 여전히 가장 큰 B2C e커머스 시장의 1위를 차지하겠지만 그 뒤로 중국이 차이를 좁혀오며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커머스 물류 발전사


e커머스는 선진국의 유통물류와 물적유통 네트워크를 변화시키는 주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e커머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멀티-채널 유통업체들은 여전히 유통 네트워크 인프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하고 있는 단계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e커머스는 <표3>에서와 같이 1970년대부터 약 40년간 총 4단계로 나누어 성장해오고 있다.

 

-1970년대: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공급업체나 도매상으로부터 직접 배송받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했다.

 

-1980년대: 새로운 유통센터 설립을 통해 배송을 통제하고 집중화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글로벌 소싱이 시작되었고 많은 유통업체들이 수출입 센터를 설립하여 수출입 프로세스를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2000년대: e커머스가 급격히 성장했으며 유통업체가 e-주문충족을 위한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선진국의 유통-물류 모델

 

선진국의 온라인 시장은 특히 의류,전자제품 등의 제품을 통해 발전해오고있다. 이전에는 단순히 상품이 우편이나 특송 네트워크를 통해 배송되었다면, 이제는 e커머스 물류 모델을 바탕으로 신규 수요가 충족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e커머스 유통-물류 모델을 통해 유통업체들은 공급망에 대한 통제능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여러 사례들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역물류, 반품 물류에 대한 서비스 센터 증축이 그 구체적인 예라고 할수 있다. 점점 더 고객이 원하지 않는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고 의류 제품 등의 반품 물류서비스 제공으로 전체적인 고객만족도를 끌어 올리고 있다. 미래를 예측한다면 현재의 멀티 유통채널에서 옴니 유통채널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멀티채널은 매장, 웹, 모바일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반면에 옴니채널은 전적으로 통합형 관리를 추구하여 소비자에게 매끄러운 소비를 가능케 한다.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복합적으로 활용하여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다. 옴니채널의 핵심은 프로세스, 정보시스템, 자산을 포함한 인프라의 통합에 있으며 이를 통해 유통업체는 고객이 어디에 위치하든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된다.

 

◈갈수록 커지는 직구

 

마지막으로 직구(해외인터넷직접구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핫 이슈로 멀티채널 유통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대한 수익향상 주요방안으로 꼽고 있는 분야이다. 많은 국가에 진입 장벽이 존재하고 국가를 뛰어넘는 e-주문충족이 쉽지 않음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그래서 몇몇 유통업체들은 현지 파트너나 3PL업체를 통해 e커머스 시장을 활성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동시에 반품 물류 프로세스에 중요한 지역 유통물류센터의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구시장은 e커머스가 발전함에 따라, 특히 개발도상국의 진입 장벽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중략)

 



김철민 편집장

Beyond me(dia), Beyond logistics
김철민의 SCL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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