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F2017, 30여개 부스참가 업체중 '중국-동남아' 공략기업 다수
우버이츠 한국 진출로 재조명된 '크라우드소싱 물류', 일반인 배송기사 활용하는 BM 다수 등장
지난 14일 ‘옴니채널 풀필먼트를 완성하다’를 주제로 한 LMF(Last-mile Fulfillment) Korea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이 날 전시회에 참가한 30여개 업체들 가운데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하는 곳이 많았고, 일반인을 배송기사로 활용하는 '크라우드소싱 물류' 사업모델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대표적인 업체로는 Utao(업체명 ㈜케이와이즈에스씨엠코리아)가 있었다. Utao는 한국에서 출발한 물건을 중국의 최종 소비자에게까지 배송하는 운송업체다.
회사측에 따르면 Utao의 장점은 가격 경쟁력(kg당 4,300원, 세금 별도)에 있으며, 운송 리드타임은 평균 약 3일이 소요된다. 자체 창고와 화물기 3대를 보유한 것 또한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Utao는 국내 동대문 의류의 중국 수출을 지원하기도 한다. 동대문에서 새벽에 상품 포장을 완료하고 상품을 Utao 쪽으로 보내면 당일 아침에 바로 중국으로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이유정 케이와이즈에스씨엠코리아 부장은 "Utao는 현재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른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남아 전자상거래 물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업체로는 용성로지스틱스(YSL)가 있었다. 용성로지스틱스에 따르면, 이커머스 셀러는 판매 기법이나 마케팅 기법 등을 활용해 판매와 결제는 최적화할 수 있는 데 반해 물류 최적화는 물류업체만이 할 수 있다. 이러한 판단 아래, 용성로지스틱스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의 3대 요소(플랫폼, 결제, 물류) 중 물류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용성로지스틱스의 전자상거래 특송 서비스는 DHL이나 페덱스(FedEx)와 비슷한 가격에, 우체국은 제공하지 않는 주소 변경, 재배송, 반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강점이 있다. 또한 용성로지스틱스는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수백 개에 이르는 셀러들의 상품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시스템)을 자제 개발해 보유하고 있으며, 셀러는 직접 플랫폼에 접근해 상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김진철 용성로지스틱스 실장은 "용성로지스틱스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왕왕 발생하는 통관 정책 변경 이슈에 대해서도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가령 최근 대만의 관세정책이 바뀌어 대만으로 상업 샘플을 보낼 때는 반드시 송장(Invoice)을 부착하게 됐고, 1년 12번의 수입 횟수 제한도 생겼는데 이런 변경사항에 대한 가이드를 시시각각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물류에 일반인을 활용한다면
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스타트업존’에는 일반인을 물류에 활용한 크라우드소싱 모델을 도입한 스타트업이 눈에 띄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유니넷소프트, 아이에이치소프트, 팩맨즈와 같은 몇몇 작은 업체들의 산발적인 실험에만 그쳤던 크라우드소싱 물류 모델이 우버이츠 국내 진입과 맞물려 재차 주목받는 모습이다.
첫 번째 업체는 백스페이스다. 백스페이스는 해외로 가는 여행객의 짐가방(캐리어) 빈 공간을 활용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에게 물건을 배달할 수 있도록 둘 사이를 중개하는 플랫폼 업체다. 백스페이스는 현재 동유럽(프라하)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여행객은 백스페이스가 MOU를 맺은 프라하의 한인민박까지 물건을 배달하게 되고, 이를 통해 10kg당 5~6만 원 선의 돈을 받게 된다.
백스페이스는 배송할 상품(가령 고추장)을 여행객이 동네 마트나 온라인을 통해 직접 구매하여 배송하도록 함으로써, 낯선 사람이 요구한 물건을 배송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낮췄다고 한다. 백스페이스는 사례가 늘어나면 서비스에 대한 신뢰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현재 여행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홍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두 번째 업체는 배달맘(업체명 ㈜나단컴퍼니)이다. 배달맘은 고객이 온라인에서 구매한 의류를 여성 배달기사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픽업한 뒤 고객의 집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배달맘은 30~50대 경력단절 여성들을 배달원으로 활용함으로써, 남성 위주의 배송 생태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배달맘에 따르면, 현재 3,000원의 배송비 가운데 2,500원을 배달맘에게 제공하고 있고, 배송 구역도 배달맘이 거주하는 지역에 한정해서 배정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배달맘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이용훈 배달맘 대표는 "배달맘 서비스는 1인 가구의 여성 소비자들이 택배를 받는 데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할 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의 재고 회전율을 높여 O2O(Online to Offline)의 상생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며 "소비자와 매장은 배달맘 서비스를 활용해 반품까지도 처리할 수 있으며, 배송비는 배달맘과 매장이 사전에 체결한 계약 조건에 따라 업체가 지불하기도 하고, 소비자가 지불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LMF코리아 전시회 마지막 날인 16일(오늘)에는 글로벌 셀러를 위한 ‘LMF Korea × 글로벌셀러 톡투유’ 세미나가 열린다. 해당 세미나에서는 블리블리(Blibli)와 센도(Sendo), 질링고를 비롯한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가 떠오르는 동남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별 소비자 특성 및 트렌드, 이커머스 플랫폼별 입정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