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 회사 인수 확대, 물류개선 주요 목표
택배 운송, 창고 자동화설비 등 로봇 상용화
이미지 출처: 키바시스템
검색왕 구글과 유통왕 아마존이 로봇전쟁을 펼친다고(?).
이들의 공통적 관심은 ‘로보틱스(로봇공학)’로, 관련 로봇회사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6개월간 7개에 달하는 로보틱스 회사를 인수했다. 구글이 인수한 업체는?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오토퍼스'(Autofuss)과 '봇앤드돌리'(Bot&Dolly;), '홀롬니'(Holomni), '인더스트리얼퍼셉션'(Industrial Perception), '레드우드로보틱스'(Redwood Robotics) '메카로보틱스'(Meka Robotics)와 일본 업체인 '샤프트'(Schaft) 등이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로봇 등 자동화설비분야 업체인 키바시스템을 7억7500만 달러(약 8700억원)인수한 바 있다.
그렇다면 구글과 아마존이 로봇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이들이 꿈꾸는 ‘물류’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구글은 아마존이 선보이기로 한 '드론 택배 서비스'의 대항마를 준비 중이다. 현재 연구 단계에 있는 무인운전 자동차와 로봇기술을 결합해 구글만의 '자동화 택배' 시스템 구축하고자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구글판 로봇 프로젝트는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 루빈이 이끌고 있다.
구글이 빅데이터 사업부를 중심으로 물류사업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는 건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당일배송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로 상품을 주문하면 몇 시간 내로 배송해주는 구조다.
아마존, 월마트, 이베이 등 미국 유통업체들이 배송전쟁을 펼치면서 구글도 함께 물류 로봇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 관련기사 ‘IT의 습격…물류생태계 붕괴한다’ , ?‘검색왕 구글, 내일은 물류왕’ )
구글의 당일배송 서비스가 현실화되면 검색(구글 쇼핑)부터 결제(페이팔), 배송에 이르는 온라인 유통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게 된다. 단, 구글은 아마존처럼 직접 물류창고를 운영하거나 배달까지 수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실험실에서 연구만 하던 구글 만의 물류사업 모델에 로봇이 이용될 것”이라며 “주로 운송이나 창고관리 분야에 로봇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고, 최근 아마존이 ‘드론(무인 헬기)’을 이용해 택배에 나서겠다는 전략과 일맥상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구글보다 한발 앞서 물류분야에 로봇을 활용한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최근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무인기(드론·drone)를 이용한 택배 서비스(프라임 에어·prime air)를 준비 중이라고 밝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무인 비행 로봇 킨들 드론을 이용해 물류창고에서 30분 내에 주문한 물품을 소비자 집 앞마당까지 배달하는 프로젝트를 수년간 연구해 왔다.
아마존의 물류 로봇 전략은 지난해 키바시스템 인수 사례에서 엿볼 수 있다. ( 관련기사 UPS vs. 아마존, 서로 다른 M&A;가 주는 교훈 )
데이브 클락 아마존 부회장은 “키바시스템의 로봇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물류 배송 체계의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아마존은 키바시스템을 인수함으로써 상품을 배송하는 데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 자동화 물류 공정으로 인력 감축이 가능해져 비용 절감과 채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민정웅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 교수는 “오늘날 물류산업은 시장의 포화, 경쟁의 심화, 성장의 침체, 그리고 새로운 가치 창출 능력에 대한 부재로 인해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IT·제조·유통기업들이 물류분야로의 가치사슬 영역확장과 로보틱스 도입은 물류산업과 물류기업에게 또 다른 위기와 함께 새로운 혁신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출처: 아마존
▲아마존 프라임에어
▲키바시스템 로봇 운반
▲스위스로그사 오토스토어(AutoStore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