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

´착한 물류´ 실천하는 ´착한 리더´

by 콘텐츠본부

2011년 05월 04일

글. 김철민 기자

사진. 윤선우 객원기자


“홈플러스 플러스~ 가격이 착해~” 요즘 TV를 켜면 아이들이 잘 따라 부르는 CM송 중 하나가 ‘홈플러스’다. 아이돌스타 아이유와 인기 연예인? 강호동이?홈플러스의 ‘착한 가격’을 예찬한다. 쉽고, 재밌는 노래 덕분에 홈플러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착한 기업’으로 통한다. 홈플러스는 올해 ‘착한 기업’이란 슬로건을 내세웠다. 유통기업인 홈플러스에게 ‘착한’의 의미는 소비자들에게 질 좋은 상 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다. 산지와 유통단계를 줄여 신선식품의 적기납품이 이뤄지고, 전국 387개 할인점과 익스프레스(슈퍼마 켓) 매장에 공급되는 35,000여개 다양한 상품들의 공급망(SCM) 개선은 결국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져 홈플러스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질 좋 고, 가격 착한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된다. ‘착한 기업’ 홈플러스의 ‘착한 가격’의 비밀은 결국 '물류'에서부터 시작된 셈이다.

 

 

 

 

 

 

 

 

 

 

윤현기 홈플러스 SCM본부 상무는 유통기업이 고객들로부 터 ‘착한 기업’이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면 값 싸고, 경쟁력 있 는 상품공급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곧 유통기업의 공급망 개선과 일맥상통한다. 유통산업의 절반은 물류이기 때문이다. 과거 백화점, 할인점 등 전통적인 유통채널은 물론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SNS(소셜네트워크) 등 신 유통사업의 성패는 물류에서 결정됐다. 월마트나 아마존, 자라(ZARA) 등이 대표 적인 사례다. 이들 세계적 유통기업은 SCM혁신으로 제품가격 의 혁명을 불렀고, 글로벌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를 펼칠 수 있었다. 최근 물가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유통기 업 홈플러스의‘착한 가격’마케팅은 연일 히트다. 홈플러스의 착한 가격은 곧‘착한 물류’에서 시작된다는 윤현기 홈플러스 상무를 만나봤다.

 

 

 


새 슬로건이 화제다. ‘착한 기업’의 ‘착한 물류’는 어떤 의미인가?


홈플러스가 내놓은 착한 기업의 의미는 협력업체와의 상생, 동반성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착한 기업의 최종 목표는 고객과 우리가 속한 공동체, 즉 사회적 기여에 있다. 이승한 회장님은 항상 기업은 ‘성장’과 ‘기여’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며, 이를 통해 사회의‘큰 바위 얼굴’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이런 회장님의 경영철학과 전략이 반영된 것이 홈플러스의 ‘착한 기업’이다. 아울러 홈플러스의 고객의 범주에는 반드시 우리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와 직원도 포함돼 있다. 당연히 본사와 협력업체간 상생과 동반성장은 홈플러스가 지향하는‘착한 기업’의 모습이이다. 올해 홈플러스의 동반성장 추진 기본방향은 2500여개 협력회사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각 협력회사들이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하는‘맞춤형’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부문별 지원항목에는 ▲자금지원 ▲경영지원 ▲수출지원 ▲교육지원과 더불어 협력회사의 물류효율화를 위한 협력 및 기술지원도 포함돼 있다. 특히 물류부문은 ▲선행물류(Primary Distribution)를 확대해 소량 납품업체의 물류비를 개선시키고 ▲물류센터 내 납품대기시간 단축 ▲전상품 자동발주화 (신선식품 시행 중)를 확대 중이다. 뿐만 아니라 함께 사는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홈플러스에서 연구개발한 녹색물류 신기술을 협력업체와 나누고, 화물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에코(Eco)드라이빙 교육 등의 다양한 세부 계획을 실행 중이다. 협력회사의 물류효율 향상이 곧 홈플러스의‘착한 물류’의 실천 목표가 되고 있다.

 


3년전 세운 ‘한국형 물류거점’ 전략의 진행상황은 어떤가?

물류전략 수립에서 물류센터 위치선정은 매우 중요하다. 물류거점을 결정하는 데 있어 홈플러스는 고객 최접점인 점포의 접근성과 운영효율, 그리고 협력업체와의 접근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물론 중앙거점방식(허브앤스포크, Hub & Spoke)의 이론적 모형에 의거 해 많은 요소들을 포함해 비용편익 분석도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은 최적화된 거점을 통해 어떻게 협력업체로부터 점포의 매장까지 포함하는 공급망 전체를 가장 높은 서비스와 운영효율화를 제고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를 통해 거점, 센터 레이아웃, 운영방식까지 결정된다. 또 물류센터 구축은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유연성 있게 대응하면서도 장기적인 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홈에버 인수와 더불어 급격한 점포수 확대, 익스프레스 등 사업영역이 늘면서 물류지 네트워크도 많이 바뀌었다. 이런 이유로 홈플러스의 초기 물류거점 전략에 변화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홈플러스 목천물류센터는 생산성과 비용효율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또 함안 신선물류센터도 증축을 통해 늘어나는 신선식품 물량에 대응하고 있다. 내년 중반까지는 안성 원곡물류단지에 신선 물류서비스 센터를 준공해 수도권 지역에도 함안물류센터 이상의 신선제품 공급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최근 투자를 결정한 안성 신선물류센터는 어떤 용도인가?

홈플러스는 이미 경남 함안에 완벽한 콜드체인(Cold chain)을 구현할 수 있는 최신시설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선 상품을 제공하는 많은 수의 협력업체가 남부권에 위치한 관계로 함안에 먼저 신선물류센터를 오픈한 것이다. 안성 원곡에 지을 예정인 신선물류센터는 이미 비즈니스 계획에 반영됐던 것이다. 안성 신선물류센터는 기존 함안과 동일하게 운영하게 된다. 이곳에 어떤 상품을 어떻게 분류해 최적의 상태로 배송하는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연구 중이다.


항상 고객중심의 물류센터 구축을 강조해왔다. 어떤 뜻인가?

그렇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의 고객은 소비자와 협력업체다. 이런 점에서 협력업체가 납품하는 상품을 물리적으로 분류해 점포로 배송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전 수요 예측 ▲협력업체와의 의사교류 ▲효율적인 운송망 구축 ▲점포 진열을 고려한 물류센터 내 운영프로세스 구축 등이 매우 중요하다. 또 공급망 관리의 최종 목표는 고객만족이다. 홈플러스가 추구하는 다양한 물류혁신은 물류행위 그 자체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매장을 찾는 고객의 눈높이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만일, 전체 공급망 내에서 발생하는 비용요소가 같은 조건이라면, 센터에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점포의 생산성과 고객의 편의를 우선 고려하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다. 내부 고객이든 외부 고객이든 고객 없는 물류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글로벌 소싱 상품이 늘고 있다. 수출입물류 운영은 어떤가?

홈플러스 수입물류는 기본적으로‘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실현된다. 홍콩에 위치한 TESCO International Sourcing Office(이하 TIS)를 통해 통합발주를 하고 발주한 상품은 TIS에서 생산부터 선적까지 관리하고 있다. TIS의 역할은 각국에 있는 TESCO매장의 글로벌 소싱을 도와주는 조직으로 TIS는 축적된 협력업체 데이터베이스와 상품정보를 바탕으로 홈플러스를 포함한 각국의 글로벌 소싱 바이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전 TESCO의 글로벌 소싱을 진행하므로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다른 유통업체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곧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카테고리별 전문화된 2개 글로벌소싱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2008년 3월 광양항에 오픈한 황금물류센터(건평 5000평)는 의류, 잡화, 레져 등을 2009년 4월 오픈한 부산신항 물류센터(건평 4000평)는 가정 및 가전상품 등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두 곳은 중국, 홍콩, 인도, 캄보디아 등 동남아지역에서 2600여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1TEU)를 수입물량을 처리했으며, 올해는 전년대비 15% 증가한 3000TEU를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도 홈플러스 SCM은 지속적 증가추세에 있는 수입물량과 다양해지는 소싱지역 및 거래형태에 대응해 수출입 물류 전략 및 센터 거점을 재편할 계획이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상생 경영, 동반 성장의 차원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 제품들을 세계적인 테스코 공급망을 통해 적극 소개하고 확대하는 계획의 실행을 준비 중이다.


물류분야에‘스마트워크’도입이 한창이다. IT 투자계획은...

2013까지 네트워크 최적화의 일환으로 기존 그룹 패키지(ORWMS) 버전 업그레드를 추진하고 있다. 자가 DC를 우선대상으로 하여 연도별, DC별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WMS(창고관리시스템) 기능 개선과 더불어 모든 DC가 동일 패키지와 버전을 활용함으로써 네트워크 전체의 효율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각 DC별로 최적화되어 있는 현재의 운송관리 체제, 운송시스템, 운송사 및 운송 조직을?보다 유연하고 통일된 형태의 체제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연내 물류시스템과 연계된 발주시스템의 업그레이드도 준비 중에 있다.

CO2 저감을 위해 차량 엔진에 리블릿(riblet) 코팅을 했다는데...

그렇다. 물류인의 한 사람으로서 녹색물류 실천은 사회적 책임이 반드시 뒤따르는 요소다. 이런 측면에서 홈플러스 화물차량과 승용차에 2009년부터 CO2 저감을 위한 리블릿 코팅을 실시했다. 그 결과 평균 10% 대의 연비개선효과가 나타났다. 현재 녹색신기술 인증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으로, 올 하반기부터 홈플러스 전 차량에 순차적 적용계획을 수립 중이다. 협력업체 간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은 어떤 게 있나? 홈플러스는 지난 4월 협력회사와 동반성장을 위한 조직 내 ‘동반성장본부’를 출범시켰다. SCM부문도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중장기 지원을 마련 중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선행물류(Primary Distribution)를 40%까지 확대해 소량 납품업체의 물류비를 개선해주는 것은 물론, 납품대기시간 10% 단축과 행사상품과 신선식품의 자동발주 확대를 통해 물류효율을 개선 중이다. 향후에는 홈플러스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 중인‘리블릿 코팅’기술을 협력업체와 함께 추진해 연비개선 효과를 함께 나눌 것이다. 또 협력회사 화물 운전자를 대상으로 에코(Eco)드라이빙 교육실시 등 협력회사와 함께 녹색물류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최근 인수한 두산 오토(OTTO) 의 물류센터는 어떻게 활용되나?

지난 1월에 홈플러스로 전환과 동시에 12시 이전주문고객에게는 익일배송체제로 재오픈을 했다. 올해 안으로 당일배송체제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IT역량을 강화해 고객의 주문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물류센터의 운영이 필수적이며, 택배시스템 구축도 진행 중이다.


CLO 5월호의 주제는‘소통’이다. 상무님의 소통철학은?

거창할 게 없다. 우선 직급과 직책에 상관없이 열린 마음으로 많이 듣는 태도가 필요하다. 회사에서도 리더십 교육 중에 가장 강조하는 요소 하나가 “Ask More Than Tell.”이고, 회사의 핵심가치에도“우리는 대우 받기를 바라는 것처럼 서로를 대우합니다.”라고 포함돼 있다. 소통의 측면에서 구체적인 스킬이 필요하다면, 업무나 일상 대화에서도, ‘ 명료와 확인’, ‘ 칭찬’, ‘ 건설적 비판’ 등의 기술들을 자연스럽게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물류인 위상강화와 핵심인재 육성을 위한 방안에 대해...

첫째는 우선 현장만한 배움터는 없다고 본다. 외부의 강의, 독서, 내부 교육 등 많은 프로그램들을 항상 자신이 속한 현재의 업무와 미래의 변화 가능성을 결부시켜서 생각해보고 체득하는 것이 좋다. 물론 그만한 시간의 투자와 효용은 개인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둘째, 정부 및 학계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중?장기적인 비전을 통해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중국에 개설되는 물류 대학, 학과의 숫자나 교육에 투자를 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국가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류 리더’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후배들에게 한 말씀...

만나는 사람마다 물류를 하면서 나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을 거라고 늘 말을 하곤 한다. 다국적기업인 P&G(피앤지)에서 물류를 시작했고, 홈플러스에서 SCM을 경험하고 있는 것은 개인적인 삶이나 비즈니스 경력에 큰 행복임에 틀림이 없다. 물류와 SCM 자체가 즐겁다. 향후 비즈니스 트랜드를 볼 때, 물류와 SCM은 최소한 15년 이상 20년까지는 급속하게 양질의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이런 분야에 후배들에게 청춘을 한번 걸어보지 않겠냐고 묻고 싶다.

 

 

 

 

 

 

 

 

 

 

 

 



콘텐츠본부

제보 : clo@clomag.co.kr




다음 읽을거리
추천 기사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