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 X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마트배달에 뛰어든 이륜차
이륜차 배송 플랫폼과 SSM의 만남, 무엇이 이들을 '끌리게' 했나
글. 신승윤 기자
(출처: 메쉬코리아)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IT 기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가 홈플러스의 슈퍼마켓 브랜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배달 서비스를 담당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륜차 기반 배송 서비스 ‘부릉 프라임(VROONG Prime)’을 통해 마트배달 등 생활물류 영역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SSM 브랜드로 동네마다의 골목상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식료품, 생필품 등 중·소규모 장보기에 특화돼 있다는 점이 기존 대형마트 브랜드인 홈플러스와의 차이점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이번 계약으로 기존 사륜차로만 진행하던 배송 서비스를 부릉 이륜차와 병행하여 배송효율을 높이고, 고객서비스를 증진시킬 계획이다.
이에 메쉬코리아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서울·경기지역 90여 개 매장을 대상으로 1차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배송 효율화 및 운영 안정성을 확보해 향후 대부분의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라 밝혔다.
홈플러스, 왜 이륜차인가
이륜차는 사륜차가 가지지 못하는 신속성과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좁고 복잡한 동네 골목길 주행에도 큰 무리가 없으며, 주정차에 있어서도 유리하다. 단, 사륜차에 비해 적재량이 적다는 단점이 있으나, SSM 특성상 상대적으로 배송품목의 부피가 작고, 무게가 적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서비스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점에서 메쉬코리아의 ‘부릉 프라임’ 서비스를 테스트한 결과, 이륜차로도 슈퍼마켓 이용 고객에게 상품을 안전하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었다”며, “해당 서비스의 본격적인 도입을 통해 배송 효율을 높여 더 많은 고객에게 양질의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배송 서비스는 기존 사륜차 배송과 함께 부릉의 이륜차 배송을 병행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단, 유류비 등 사륜차를 관리 및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더불어 배달 주문이 일정 수 이상 모여야만 적재효율이 나온다는 점, 골목길 중심의 주택가 배달에 있어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사륜차 배송 비율을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 예상해볼 수 있다.
메쉬코리아, 왜 마트배달인가
메쉬코리아가 고민하는 이륜차 배송 플랫폼의 확장은 ‘음식배달’ 이상의 서비스 제공이다. 생활물류 분야로 배송 범위를 확장해 고객과의 접점을 차츰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 메쉬코리아는 마트배달 이전에 올리브영과 함께 ‘오늘드림’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편의점 배달 서비스 확장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메쉬코리아의 영역 확장에는 추가적인 물량확보와 함께 기존 배달대행업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함에 그 목적이 있다. 배송 항목 중 음식배달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점심 및 저녁시간 등 피크타임 외에는 물량이 현저히 떨어져 배송기사들의 업무 효율이 저하되는 것이다. 때문에 메쉬코리아는 배송기사들이 피크타임 외 시간을 마트, 편의점 배달 등 생활물류 영역에서 발생하는 물량 배송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배송기사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물량”이라며 “음식 외에 새로운 영역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기사님들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불어 음식배달은 정해진 시간 내에 빠르게 배송해야 한다는 특징 때문에 각종 사건사고가 빈번하다. 허나 생활물류 영역의 물량들은 성격이 다르다. 보다 안전한 운행까지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