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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시설분야 "영업 보다는 기술력이 더 중요해"

손정보 코파스 대표 인터뷰

by 콘텐츠본부

2011년 04월 30일

 물류시설분야 "영업 보다는 기술력이 더 중요해"
손정보 코파스(KOFAS) 대표

 

[CLO] " 물류시설 분야에서 만큼은 가장 앞서가는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만들겠다” 손정보 (주)KOFAS(이하 코파스) 대표의 포부다. 코파스는 현재 물류시설연구부서에서 물류기기 연구소로 승격을 앞두고 있다.

 

 

즉 물류시설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정밀측정, 조선설계, 항공기체처럼 진짜 전문가적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손 대표는 지난 4월 6일 한국OFA에서 (주)KOFAS로 상호를 변경하고, 본사 사무실도 이전했다.

 

 

 

 

상호를 바꾸고 본사를 이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다. 그것도 21년이난 된 기업이 말이다. 이런 용단을 내리게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또 물류시설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매출 100억이 넘으면 그 기업은 망한다” 라는 징크스가 있었다. 매출 100억원이 넘으면 회사가 이상하게도 부도가 난다는 것이었다. 손 대표도 매출 100억이 넘을 당시 신경이 꽤 쓰였다고 털어놨다. 그래서일까. 실제로 물류시설업계에서 만큼은 수 십 년 동안 일했다는 사람을 찾기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다.

 

 

 

 

다행히 지금은 그 징크스가 깨져 이제는 입소문으로만 전해지고 있다. 누군가가 징크스를 깬 것이다. 누굴까. 물류시설 업계의 살아있는 신화가 돼 버린 손 대표를 만나봤다.

“물류시설 기업서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제2 도약”?
물류보관 자동화 업그레이드에 가장 역점 둬
국내 물류업계 설비부분 표준화 가장 시급



-한국OFA에서 코파스로 상호를 바꿨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한국’이라는 한글과 ‘OFA’라는 영어가 함께 있으니깐 촌스러운 것 같아서요. 하하하. 농담입니다. 물론 실질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역사는 이제 21년을 지나고 있습니다. 때문에 새 출발, 제2의 도약 같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회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변화와 쇄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동기부여가 수반돼야 하죠. 사무실을 이전하고 상호를 변경하는 것은 바로 그 동기부여였습니다. 직원들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고, 근무 마인드를 변화시키니까요.

 

 

 

 

-하지만 21년이나 된 상호를 바꾸면 여러 혼란을 야기 시킬 수도 있었을 텐데요.

 

 

 

 

충분히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땐 21년 동안 저희 회사 이미지는 많은 기업들에게 정확히 각인됐습니다. 상호를 바꾼다고 해서 업무적이나 행정적으로 크게 혼선될 게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본사를 하남으로 옮긴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곳을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저희 회사는 현재 물류개발전담부서가 현재 물류기기 연구소로 승격을 앞두고 있습니다. 승격되면 일반 물류시설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죠.

 

 

 

 

하지만 연구소를 운영하려면 큰 공간이 필요하고 서울 도심에서 이 정도 넓은 공간을 가진 곳을 찾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또 대부분의 비즈니스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발생하므로 구미는 생산기지, 하남은 엔니지어링 및 비즈니스 본사, 서울 사무소는 비즈니스 중심의 오피스로 특화시킨 것입니다.

 

 

 

 

-물류기기 연구소로 승격을 앞둔 상황이라고 했는데 물류개발전담부서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말 그대로 표현하자면 기존에는 일반 부서 중에 하나였다면 지금은 전문 인력으로 물류기기를 연구하는 곳입니다. 단, 연구소라는 명칭을 사용하려면 과학기술부 산하의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심사를 통과해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인원, 학력, 규모, 분양, 전문성 등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하죠. 즉 일반 물류시설 기업에서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제 2의 도약을 하는 것이죠.

 

 

 

 

-연구소라면 타사의 제품도 연구하나요.

 

 

 

 

앞으로 진행상황을 살펴보면서 능력 여부에 따라 용역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은 자체 물류기기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물류시설 만큼은 기술력보다 영업력에 의해 매출이 좌지우지 됐습니다. 이번 연구소 승격이 매출 증대에 큰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나요.

 

 

 

 

사실 과거에는 영업력이 70%, 기술력이 30%였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현재는 영업력이 30%, 기술력이 70%로 뒤바뀌었고, 이 격차는 시대가 지날수록 벌어질 것입니다.

 

 

 

 

다만 단순한 기술력을 가진 부분은 영업력만으로 매출이 증대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자동화, 전문 기술이 필요한 부문 부터는 영업력보다 기술력이 더 중요하죠.??

-기술부문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투자하는 것 같은데,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철칙 같은 것이 있나요.

 

 

 

 

‘이윤창출을 못하는 기업은 사회의 악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때문에 먼저 이윤이 창출될 만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미래 시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물류보관을 자동화하는 부분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부분에 가장 많은 신경을 씁니다.

 

 

 

 

- 최근 물류시설업계의 트랜드와 향후 트랜드는 어떨 것 같나요.

 

 

 

 

사실 동종이지만 특별한 트랜드를 가지고 있나 싶기도 합니다. 일단 물류시설 만큼은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부분이 큰데, 아직은 적지 않은 회사들이 뚜렷한 목표를 두고 움직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타 기업을 방문해 보면 일단 영업하고 물건을 제작하는데 바쁜 것 같아요. 장기적인 기술적 투자 부문이 열악하다는 것이죠. 때문에 아직 트랜드를 논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류시설부분은 한국통합물류협회의 시설분과위원회가 있어 어느 정도 트랜드를 리드 하고 있지 않나요.

 

 

 

 

물류시설 업계의 장기적인 안목이 부족한 부분을 한국통합물류협회가 리드해야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은 창립된 지 2년밖에 안됐고, 그 영향력이 다소 미미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인지 다들 아직은 인적네트워크 수준이지 무엇가가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진 않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번에 김필립 천마물류 대표가 위원장이 됐으니깐 잘 이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그렇다면 물류시설업계에 현재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물류표준화가 필요합니다. 설비부분 KS(Korea Standard) 기준이 현재 엉망입니다. KS는 현재 지경부에 기술표준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물류시설 업계에서 봤을 땐 각기 다른 제품을 전부 하나의 기술로 보고 KS인증을 해줍니다.

 

 

 

 

제3자가 봤을 때 “이것은 하나로 봐야 옳다”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구분할지 몰라서 대충 해 놓은 상태입니다. 또 설명부분도 간단하게 한 두줄 해 놓고 나누어 놓은 상태인 것도 있습니다. 오죽하면 각 물류설비 인증에 필요한 설명을 저희 기업이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 물류설비 인증에 필요한 기준을 만들어 줬다면 심사도 직접 하나요.

 

 

 

 

아직은 소속 공무원이 물류시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근데 몇 군데서 신청이 들어와서 신청서 받고 생산 공장에 가서소속 공무원과 현장 확인을 해 봤는데 아직은 기준 미달인 곳이 많습니다.

 

 

 

 

- 인증을 받으면 어떤 혜택이 있나요.

 

 

 

 

농업, 축산업, 수산업과 관련된 쪽에 물류설비를 만들 때 물류설비 표준 인증 업체가 설비를 납품하면 정부에서 설비비용 50%를 지원해 줍니다. 저희도 2~3군데 혜택을 받았습니다.

 

 

 

 

- 한국의 물류시설업계가 태동할 때부터 있었다고 했는데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일단 기업의 흥망성쇠 기복이 상당히 심했어요. 84년부터 제가 이 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는데 저희 같이 렉 사업을 하는 기업 중 10년을 넘긴 곳은 정말 보기 드물어요. 특징적인 것은 흔히들 얘기하는 것처럼 한번에 훅 가는 것처럼 사라졌어요.

 

 

 

 

그래서 저희 업계에서는 “렉 만드는 회사는 매출 규모 100억이 넘으면 부도난다”라는 소문이 아닌 진짜 징크스가 있었어요. 저희도 2000년도에 매출 규모가 100억이 넘었는데 당시 주위 업계로부터 이런저런 온갖 루머가 나돌기도 했어요. 솔직히 좀 고민거리였죠.

 

 

 

 

- 물류시설업계에서 많은 발전과 공헌도 하신 것 같은데 아직은 발전이 덜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 저희 기업은 가치경영을 높일 계획입니다. 기술 가치를 향상시켜, 신뢰를 높이는 것에 무게를 둘 것입니다. “코파스 만큼은 믿을 수 있다”. “코파스와 상의해 봐라”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잘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또 물류설비를 만들 때 정확한 물류법이 없어서 건축법에 적용을 받는 것이 어이없습니다. 구체적인 예로 물류시설을 만들어 놓고 건축법에 적용되는 소방법으로 평가 받습니다. 때문에 애로사항이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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