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인터넷 도서쇼핑몰은 배송전쟁 중

by 전광일

2011년 04월 30일

 

 

글. 11번가 전광일 매니저

 

 

[CLO] 인터넷쇼핑몰은 지금 배송전쟁 중이다. 이중 도서쇼핑몰은‘당일배송’을 서로 내 세우며 치열한 배송경쟁을 펼치고 있다.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도서, 인터넷 교 보문고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런 현상 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기이한(?) 현상일 것이다. 오늘 주문한 도서를 오늘 받다니… 인 터넷쇼핑몰이 탄생했을 때부터 문제점으 로 거론됐던 상품을 인수하는 2~3일의 시간을 단 하루 만에 해결한 것이다. 인터넷쇼핑몰들은 전자상거래가 시장 이 커지면서 배송시간 단축을 위한 끊임 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초 기에는 일반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 워 급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쇼핑몰업체들은 가격(최 저가 보상제 등) 보다는 배송서비스 경 쟁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인터넷쇼핑몰의 경쟁력이 가격에서 물류로 전환된 것 이다.

◆가격에서 배송으로 경쟁 전환


2001년 도서쇼핑몰업체 중에 ‘와우북 (wowbook.com)’이라는 지금은 사라진 업체가 있었다. 당시 서적쇼핑몰 2위 업체로 50% 할인이벤트를 진행하며 그야 말로 매출 폭탄을 맞으며 급성장한 사례 로 손꼽혔다. 이런 중에 2003년 인터파크가 도서에 서 무료배송 정책을 내세우면 반격에 나 섰다. 당시 대다수의 쇼핑몰은 도서를 대 량으로 주문하지 않는 이상 2500원의 배 송료를 (현재 2000원 ) 소비자에게 부과 했던 시절로 인터파크 도서는 고객이 책 한권만 사도 무료배송을 해줬던 것이다. 가격경쟁만으로 더 이상 경쟁할 수 없 었던 인터파크 도서가 무료배송을 내놓 으면서 당시 1위였던 예스24를 제치고 인터파크 도서가 1위를 탈환하게 됐다. 이후 모든 쇼핑몰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무료배송 정책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모든 것을 가격할인, 배송할인 등 할인정책으로 밖에 서비스하지 못했 던 쇼핑몰들이 더 이상 수익감소를 이겨 내지 못하고 다른 정책을 찾게 된 것이 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2006년 인터파 크 도서의 ‘하루배송’ 서비스인 것이다. 서적쇼핑몰은 출간된 모든 도서를 물 류센터에 보유하고 있을 수는 없다. 대략 50만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던 도서 는 이중 절반(또는 1/3 정도)만을 보유하 고 있고, 나머지 서적에 대해서는 재고가 주문이 들어올 경우 도매상에 주문해 물 류센터에 입고되면 고객에게 배송을 하 는 시스템이었다. 이 때문에 고객이 물류 센터에 재고가 없는 상품을 주문할 경우 3~5일 이상 배송이 되는 게 일반적인 도 서배송의 형태였다.


그러나 인터파크 도서는 물류센터의 재고를 웹사이트에 연동하여 상품이 물 류센터에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되면 이를 당일 출고할 수 있는지 웹사 이트에 노출시켰고, 이렇게 노출된 상품 들은 다음날 배송을 약속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얼마 후 더 나아가 인터파크 도서는 상 품별로 보유하고 있는 재고까지 웹사이 트에 보여주는 기능까지 제공했으나 재 고가 없는 상품은 소비자가 주문조차 못 하는 문제점이 발생돼 이 서비스를 중단 하게 됐다. 그래서 인터파크 도서는 더 많은 상품 에 대해 하루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 해 더 많은 재고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예 스24와 알라딘에서 인터파크와 똑같은 서 비스를 제공하게 됐으며, 2007년 알라딘과 예스24는 각각 하루배송 보다 더 빠른 ‘당 일배송’과 ‘총알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수도권 당일배송 서비스를 경쟁적으 로 출시했다.


◆당일배송 서비스지역 전국 확대 중


수도권에만 당일배송을 제공했던 것 을 점점 지방까지 지역을 확대했고, 현재 서울, 수도권, 부산, 대구, 대전, 창원, 김 해, 진해 등에 제공 중인 당일배송은 조 만간 전국 전지역에 당일배송이 가능해 질 날이 멀지 않았다. 현재 도서쇼핑몰들은 “우리가 먼저 이 지역을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식으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 이다.


업체들의 이런 배송서비스 경쟁은 소 비자들의 이용만족으로 이어졌다. 더 이 상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신이 원한 서적 을 오늘 주문해 오늘 받아 볼 수 있게 됐 기 때문이다.


예스24의 경우, 당일배송 서비스 이후 전체고객 중 이용자수가 10% 이상의 점 유율 차지하고 있으며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 소비자들의 이용증가는 당연히 매 출 성장률로 이어지고 있다. 인터파크는 경기도 파주 제1센터와 부 산 제2센터에 이어 최근에는 대전에 제3 물류센터를 구축해 중부권 당일배송 서 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다른 쇼핑몰들은 KTX를 이용해 각 해당지역에 물량을 공급하고 지역별 배송사(택배)를 이용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예스24 도 파주에 이어 경북 영천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전국 당일배송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전국에 대형서점을 보 유하고 있는 교보문고가 조만간 어떤 서 비스를 내놓을지 서적쇼핑몰업계의 관심이 크다.


현재 교보문고는 ‘바로 드림’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주문한지 1시간 안에 교보문고에서 찾아갈 수 있는 서비 스를 제공 중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찾아간다는 불편함 때문에 이용 률이 높지는 않은 상태다. 또 반디앤 루니스는 모바일 앱(App) 으로 도서를 주문하고 매장에서 책을 바 로 가져갈 수 있는‘북셀프’서비스를 오픈해 새로운 형식의 도서판매 방식을 시 작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 속 히든카드는


그러나 산적한 과제도 많다. 배송경쟁 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과연 차별화된 서 비스 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예스 24와 인터파크 모두 동일한 택배사를 이 용하고 있다.


겉으로는 서로가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속으 로는 먼저 시작한 것뿐이지 어느 곳이나 동일한 택배사를 통해 당일배송을 제공 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실제로 한 고객이 강남에서 책을 주문 했는데 해당 택배업체가 불친절해 더 이 상 그 업체 배송기사와 대면하기 싫어 다른? 쇼핑몰에서 책을 구입하더라도 결국 같은 배송기사가 배송을 오게 된다.


물류비 절감을 위해 동일 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끼리 한 곳의 택배사를 이용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 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차별화된 배송서비스를 제 공하지 못한다면 예전과 같은 가격할인 정책과 다를 바가 없게 된다.


최근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인해 애플 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과 마이크로 소프트사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응수를 두고 있다. 그래서 소위 IT 춘추전국시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금 인터넷 도서 쇼핑몰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체들은 그 차별화 전략으로 또다시 물류를 이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도서 쇼핑몰의 당일배송 서비스가 종 합몰과 오픈마켓으로 확대된다면 전자상 거래 업계의 발전에 획기적 전환시점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


이런 혁신적 배송시스템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쇼핑몰과 물류업체와의 협업이 중요하고, 물류인들의 끝임 없는 노력과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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