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로지스타서밋2018 in BUSAN 전경
해마다 4월이면 한 차례 큰 홍역을 치룹니다. 본지가 연간 기획하는 행사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로지스타서밋’이 열리는 달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특히 더 고생했던 것 같습니다. 난생 처음 ‘부산’에서 로지스타서밋의 깃발을 올렸으니까요. 부산은 대한민국 최대의 항만이 있는 해운도시이기도 합니다. 물류 측면에서는 특히 의미가 있는 곳이지요. 그러나 사실 부산은 본지의 트래픽 데이터만 봤을 때는 절대 가지 말아야 할 곳이었습니다.
페이스북 타겟인사이트의 분석에 따르면 본지 페이스북 페이지 독자의 51%는 서울에 집중돼 있습니다. 37%의 독자는 경기, 인천권역에서 페이지를 구독합니다. 수도권이라 서울과 가깝습니다. 부산은 단일 도시로는 트래픽 분석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체 트래픽 대비 비율을 봤을 때는 5%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7%는 해외에서 접속하는 독자입니다. 미국에서 접속한 독자가 6%로 부산보다 높은 것도 재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부산으로 갔습니다. 혹자는 미쳤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고,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단 7명의 인력으로 400명 규모의 서울행사와 100명 규모의 부산행사를 연이어 만드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부산행사의 티켓팅도 난항을 겪었습니다. 행사 3일 전에 모든 티켓이 매진됐던 서울 행사와 달리, 부산행사의 티켓은 좀처럼 팔리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서울과 부산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개최한 로지스타서밋2018의 주제는 ‘모빌리티(Mobility)’였습니다.
‘모빌리티’가 주제라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교통’과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회자되는 그 모빌리티와는 조금 다릅니다. 물류든 교통이든 단순히 이동 그 자체를 바라보는 것을 넘어, ‘이동의 가치’를 조망하고 싶었습니다. 그 이상으로 ‘가치가 이동’하는 현 시대의 상황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무엇보다 로지스타서밋2018에 참석한 청중들이 그런 상황을 증명했습니다. 우리가 ‘공급망물류’ 컨퍼런스라 정의한 이 행사에는 한진, CJ대한통운, 세방과 같은 물류업체는 물론,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IT플랫폼 업체, 이베이, 이마트24와 같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현대자동차, LG전자와 같은 제조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참석했습니다. 우리가 물류 아닌 ‘모빌리티’를 이야기했던 것처럼, 기업들이 갖고 있던 기존 가치 역시 이종산업을 넘나들며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여담이지만, 지난달 부산 행사를 알리기 전, 본지의 페이스북 페이지의 부산지역 트래픽은 전체 대비 2%에 불과했습니다. 4월 29일 기준으로 살펴본 5%라는 숫자는 미약하지만, 행사전과 비교하자면 250%라는 굉장히 다른 의미의 수치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생각해봅니다. 이 또한 우리의 이동이 만들어낸 가치는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