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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 아세안 '육상물류 허브'를 꿈꾸는 이유

by 신준혁 기자

2018년 04월 07일

아세안 육상물류 허브 정책 융성하는 '태국', 지리적 이점이 물류성장 견인

아세안경제공동체 등장과 주변국 성장은 또 다른 촉매로

 

글. 신준혁 기자

 

태국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아세안 육상물류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주변 개발도상국의 빠른 성장이 태국의 육상물류 융성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아세안경제공동체 구축으로 인한 관세장벽 철폐 또한 태국 육상물류 활성화의 촉매로 거론된다.

▲ 태국 회랑 지도 (출처: 태국투자청 BOI)

 

태국의 육상물류가 발전한 이유는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태국 국내 전체 화물량 중 약 97%가 육상운송으로 이뤄진다. 더불어 태국은 동서남북으로 CLMV(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4개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더 나아가 남쪽으로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와 육상 및 해상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태국의 77개 주(짱왓) 중 32개 주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와의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국경선의 길이는 5,582km에 달한다. 총 길이 6,693㎞의 아세안 고속도로망 13개가 태국의 동서남북을 지나고 있다.

 

메콩경제권(GMS 국가들)과 연결된 대표적인 도로는 '동-서 경제 도로(미얀마-태국-라오스-베트남, 1,320㎞)', '남-북 경제 도로(태국-라오스-중국, 2,000㎞)', '남부 경제 도로(태국-캄보디아-베트남, 1,020㎞)'가 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도로는 태국, 라오스, 베트남을 통과하는 동-서 경제 도로다. 이는 태국 및 라오스로부터 베트남 항구까지 최단경로로 도로-항만 복합운송을 통한 운송비용 절감효과가 크기 때문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계은행의 2016물류성과지수(LPI)에 따르면 태국은 160개국 중 45위(독일 1위, 대한민국 29위)로 아세안 국가 중 싱가포르(세계 5위), 말레이시아(세계 32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아세안의 성장, 물류 성장의 촉매로

 

동남아시아의 EU(유럽연합)라 불리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의 등장과 회원국의 성장은 태국 육상물류 활성화의 또 다른 촉매로 거론된다.

 

지난 2015년 출범한 아세안경제공동체는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 10개국이 지역과 경제를 통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아세안경제공동체 형성으로 인해 총 인구 6억 6천만명, 국내총생산(GDP) 규모 2조 5000억 달러의 경제권이 형성됐다. 이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에 이어 세계 7위권에 해당한다.

 

태국은 2015년 출범한 아세안경제공동체(AEC)에 가입해 역내 관세 철폐 및 산업분업화로 인한 물류수요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아세안경제공동체 가입국 간 상호 관세가 낮아지고 노동과 서비스, 자본의 이동이 자유롭게 되자, 태국을 중심으로 한 국경 무역이 증가했고 육상운송이 더욱 활발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 주변국 경제의 빠른 성장으로 인한 무역량 증대도 육상물류 활성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트라 김민수 방콕무역관에 따르면 2012~2016년 사이 태국의 아세안 국가로 수출은 9.4%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CLMV(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국가로 수출은 48.4% 증가했다. 

 

특히 캄보디아는 지난 10년 동안 매년 7% 이상의 높은 경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태국 정부도 고속철도 신설, 항만 개발, 특별경제구역(SEZ) 운영 등 보다 원활한 물류 환경을 갖추기 위해 정책적인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태국무역위원회 소속 워라탓 딴띠몽콘쑥 위원은 “캄보디아 경제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태국 정부는 육상 무역로를 연결해 경제 성장 효과를 견인하는 사업을 융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니파 피폽차이야씻 태국투자청 투자관은 “태국은 신선한 과일과 흥미로운 관광 명소로 주로 알려진 국가”라며 “하지만 앞으로 관광국가보다 물류, 무역, 전자상거래의 나라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준혁 기자

시류(時流)와 물류(物流). 흐름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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