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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오늘 개막, 숨은 공로자 '물류'

by 김태영 기자

2018년 02월 09일

평창올림픽 오늘 개막, 화려한 행사와 연예인 뒤에 숨은 공로자 '물류'

평창올림픽 공식물류업체 '한진', 올림픽만을 위한 물류센터 운영

'평창'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어려움 "오랫동안 쌓아온 경기물류 노하우로 극복할 것"

 

‘전인권·하현우·볼빨간 사춘기, 평창동계 올림픽 개막식 무대 선다’, ‘평창올림픽 개막 첫날...한국스키 사상 첫 메달 도전’, ‘매일 축제다..이벤트 1900회’, ‘男쇼트트랙 ’고교생 막내‘ 황대헌, 첫 애국가 울린다’...

 

오늘 오후 8시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국내 일간지들이 뽑은 헤드라인이다. 화려한 개막식과 연예인들, 그리고 이번 올림픽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의 모습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기업들 역시 평창올림픽 관련 상품과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평창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5G라던가, '평창롱패딩 대란'을 몰고 오기도 했던 공식굿즈(Goods) 판매가 대표적인 예다. 

 

25일까지 이어지는 전 세계인의 축제. 그 화려한 면면을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물류다. 물류가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는 말이 있듯, 물류가 멈추면 올림픽도 멈춘다.

 

언젠가 한 물류인(박성의 원더스 CMO)이 "물류는 공기와 같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너무나 소중하지만, 누구도 소중한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저 당연히 옆에 있는 것이다. 그 소중함은 그것이 사라졌을 때야 비로소 인지된다. 지난 2003년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야기된 물류대란이 대표적 사례다. 천문학적인 국가 손실과 함께 운송법 개정을 몰고온 이 사건. 그 때 화물연대가 외친 구호는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였다. 

 

평창올림픽의 숨은 공로자

 

평창올림픽의 숨은 공로자는 종합물류업체 '한진'이다. 한진 평창올림픽 물류TF 관계자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운송 물자는 크게 세 가지. 선수들의 '경기장비', 취재를 위해 몰려오는 전 세계 미디어의 '방송장비', 선수와 스탭들이 사용할 '식음료품과 후원물품'이 있다. 국내에서 운송되는 물량도 있지만, 전 세계의 축제인 올림픽이니만큼 해외에서 들어오는 양이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선수들이 도착한 후 인천공항의 모습. 한진 현장직원이 선수들의 짐과 경기장비를 분류하고있다. 분류된 물자는 선수촌과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12개 경기장으로 이송된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경기장비나 방송장비는 항공운송을 통해 들어온다. 빠른 배송과 정시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경기장비는 선수들이 직접 휴대하여 여객기를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고, 절차에 따라 곧바로 목적지로 배송된다. 예민하고 값 비싼 방송장비는 경기 시작 몇 달 전부터 평창으로 운송돼 물류센터에 보관된다. 

▲ 선수들의 국가, 경기종목, 경기장, 짐의 갯수를 정확하게 표시해 짐에 사진의 표식을 부착한다.

 

평창이기에 나타나는 어려움, 노하우로 극복할 것

 

한진 관계자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물류에 있어 어려운 점은 '평창'이라는 지역 때문에 나타난다. 평창이 기존 물류 측면에서 봤을 때 인천이나 부산처럼 중요 거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진은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계올림픽 평창과 근접한 지역에 전용 물류센터를 장기 렌트했다. 경기도 여주 MDC(Main Distribution Centre)가 그것이다. 여주 MDC는 올림픽만을 위한 물류센터로, 올림픽 종료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장비가 남아 있어 그 작업을 처리하는 것도 한진의 업무다.

 

평창은 출발화물이 거의 없는 지역 특성상 평창까지 물자를 배송한 화물기사들이 또 다른 화물을 싣고 돌아오기 어렵다. 역물류가 어렵다는 뜻이다. 역물류가 없기 때문에 평창까지의 배송은 같은 거리인 여타 지역에 비해 비용이 높다.

 

비용은 높지만, 배송기사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평창의 경기장이 위치한 산악지역은 길이 좋지 않다. 뿐만 아니라 올겨울 특히 최악의 한파로 인해 평창에 화물차가 갇히는 경우도 많았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증언이다.

 

정민수 한진 평창 동계올림픽TF팀 부장은 “화물기사를 구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미리 예상하고 인원을 2배로 준비했으나 인력부족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진은 큰 문제없이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간 인천아시안게임, 여수엑스포 등 공식물류업체 실무 통해 쌓은 노하우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정 부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숙소, 차량, 인력 등을 미리 준비 해왔다”며 “현재 영어가 가능하고 경험있는 사원들은 전부 올림픽 물류 현장에 파견 나왔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한 경험은 신입사원들에게도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라 말을 맺었다.



김태영 기자

물류를 통해 사람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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