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 가구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가구 물류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国家统计局)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가구제조업 시장 매출액은 8,556억 위안(한화 약 189조원)으로, 재작년보다 8.6% 성장했다. 또한 온라인상의 가구 거래 역시 꾸준히 증가해 2015년 중국의 가구재료 전자상거래 규모는 2,050억 위안(한화 약 33조 2223억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지난 16일 징동닷컴(京东商城, JD.com)은 기존 복식가구(服饰家居) 사업부를 두 개로 나누어, 대복식(大服饰) 사업부와 가구생활(居家生活) 사업부를 설립했다. 특히 가구생활 사업부는 신리쥔(辛利军) 징동그룹 부총재이 직접 총괄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온라인 가구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가구 물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요컨대 전통적인 오프라인 가구 판매 구조에서, 가구 제조업자는 위탁 중개인이나 판매상에게 간선 물류만을 제공한다. 이후 최종 고객에게까지 배송 및 설치와 같은 방문서비스는 위탁 중개인이나 판매상이 담당한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가구 직거래가 증가하면서 가구 제조업자들이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 관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간선 물류+루오디페이(落地配)+방문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택배 수준이 많이 올라갔다고 하지만, 가구와 같은 대형 물건은 택배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 대형 물류기업을 이용해야만 했다. 자본금이 적은 중소사업자에게 이는 고스란히 물류비 부담으로 작용했다. 복잡한 반품 및 환불처리 절차 역시 소비자의 불만을 초래했다.
하지만 최근 가구 시장의 성장과 함께, 가구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를 연결해 가구 배송 전반을 담당하는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가령 가구물류 플랫폼 루반다오지아(鲁班到家)는 판매업체를 대신해 배송, 설치, 수리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기사는 미리 플랫폼에 등록하며, 기사용앱을 사용해 고객 주문을 받는다. 전투배차 방식으로 기사가 주문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고객이 원하는 기사를 직접 고를 수도 있다. 그 이후 고객이 앱을 통해 물류 서비스에 대한 대금을 지불하면 기사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루반다오지아 플랫폼은 약 10만 명의 전문기사를 두고 있으며, 이들은 중국 전역 300개 도시에서 활동 중이다. 루반다오지아는 타오바오(淘宝), 징동 등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B2B 형식으로 협력함과 동시에,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개인 고객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루반다오지아는 1,000억 위안 규모의 엔젤투자 유치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이즈통(一智通, 1ziton)은 무차승운인(无车承运人) 모델을 기반으로, 간선물류업체,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업체를 전자상거래 사업자와 연결한다. 이즈통은 전자상거래 사업자와 소비자를 원활하게 연결하기 위해 배송·설치 전문 기사를 크라우드소싱 형태로 활용하고 있다.
이즈통은 지난 24일 6,000만 위안(한화 약 97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투자금이 IT시스템, 클라우드 창고 네트워크와 품목 확대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