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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를 읽어야 미래가 보인다③] 완벽한 플랫폼의 조건

by 임예리 기자

2017년 03월 22일

퍼펙트

산업 간 경계가 더 이상 무의미한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물류를 품에 넣고자 하는 이종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온디맨드,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의 새로운 기술이 범람하는 지금, ‘물류산업’은 어떻게 새로운 경쟁을 준비해야 할까. ‘로지스틱스 포캐스트 2017(Logistics Forecast 2017)’에서 진행된 몇 가지 발표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어보자. 

 

발표. 박민규 트레드링스 대표 / 정리. 임예리 기자

 

글로벌 물류시장은 규모는 35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큰 시장에서 진정한 ‘물류 플랫폼’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 플랫폼의 전제조건은 많은 이해 관계자들을 플랫폼으로 유입시키고, 그 사이에 자연스러운 거래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글로벌 물류플랫폼 중에서 완벽한 거래 매칭이 이루어지는 플랫폼은 없다. 왜일까?

 

근본적인 원인은 데이터 일원화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예로 현재 선사마다 ‘인천항’을 표시하고 있는 언어 코드가 다르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국제물류에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각기 다른 코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 이것이 매칭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시장에 뛰어든 트레드링스가 정보 시스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현재 트레드링스는 선사들에 대한 모든 코드를 하나의 언어로 바꿔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정보 시스템이 일원화되면 전 세계 모든 선사, 항공사, 육상운송회사 등 개별적인 운송 서비스 제공자의 정보를 조립하기 쉬워진다. 마치 조립식 컴퓨터를 조립하는 것처럼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서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직접 플랫폼 내의 운송 서비스를 고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본인이 가지고 있는 화물 정보만을 입력해 간단하게 최적의 화물 판매자와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플랫폼의 최종 버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제대로 구축된 물류 플랫폼은 물류비 절감 측면에서 화주에게 유리하다. 현재 물류 역량이 부족한 많은 중소화주가 포워딩 업체에 운송을 위탁한다. 그런데 화주는 수많은 포워딩 업체 가운데서 어느 업체가 자신이 보내고자 하는 국가에 최적화된 포워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비용이 비싸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국제 물류시장에서는 서비스의 전문성과 비용이 정비례 관계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령 미국으로 한 달에 컨테이너 1000개를 보내는 포워더와 1개를 보내는 포워더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선사는 더 많은 물량인 1000개를 보내는 포워더에게 일반적으로 더 좋은 운임을 제공하기 마련이다.

 

국제 물류시장에서는 ‘경로’가 곧 상품이 된다. 그리고 매칭 플랫폼이 제대로 ‘플랫폼화’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정보 시스템이 일원화되어야 한다. 현재까지 이것을 이뤄낸 업체는 전 세계에서 아무도 없다. 정보 시스템 일원화가 완성되는 시점이 바로 사용자가 100%의 자유도를 보장하는 플랫폼을 만나는 시점이 될 것이다.

 

<물류를 읽어야 미래가 보인다>

① ‘생물학적 자살’의 기로 앞에 선 물류(http://clomag.co.kr/article/2165)

② 산업을 바꿀 4가지 비즈니스(http://clomag.co.kr/article/2174)



임예리 기자

三人行,必有我师。 페이쓰북 / 이메일: yeri@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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