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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포트] 도널드 트럼프 당선, 美 물류업계 파장은...

by 김정현 기자

2016년 12월 02일

트럼프의 신보호주의가 해상운송에 미칠 영향

화석연료 투자와 맞선 신보호주의, 미국 철송업계 성장의 명암

도로 인프라 대규모 투자 예고... 재원 확보에 대한 의문

트럼프 신보호주의 미국 물류업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 물류업계의 변화가 예측된다.

 

‘신보호주의(Neo-Protectionism)’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권의 정책 변화의 영향을 받을 해운, 철송, 육상운송 등 물류산업 각 부분의 명암을 함께 살펴봤다.  

 

트럼프 미국물류업계 신보호주의 컨테이너 벌크 해상운송

 

트럼프발 신보호주의, 컨테이너 약세·벌크 강세

 

트럼프가 주창하는 신보호주의는 국제 해운 물동량을 감소시켜 글로벌 해운업 발전을 저해할 것으로 관측된다. 

 

WSJ는 코스타스 파리(Costas Paris) 보고서를 통해 선사들이 수요 둔화를 벗어나기 위해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선사의 걱정은 깊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부터 시작될 보호무역주의의 물결이 국가간 관세 장벽을 만들어내고 글로벌 물동량 감소를 유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과거 트럼프는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한미FTA,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등 자유무역의 영향으로 미국 제조업의 일자리 3분의 1이 없어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의 NAFTA, WTO 가입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역시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대미 컨테이너 화물 감소가 예측된다. 

 

KMI는 지난달 16일 ‘미 대선 결과에 따른 해운·항만·수산 부문 영향과 대응’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 성장률 둔화 시나리오에 따라 한국의 대미 컨테이너 화물은 0.7~2.2% 축소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KMI에 따르면 대미 주요 수출입 화물인 철재, 화공품 등 품목별로 미치는 영향은 상이하나 전체적으로 1% 미만의 크지 않은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오히려 미-중간 통상 마찰로 인한 무역 축소시 부산항 환적 컨테이너 감소로 이어져 국내 항만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물동량 감소가 예측되는 컨테이너선 시장과는 달리 건화물(Dry Bulk) 시장은 오히려 소폭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의 화석연료 생산 확대 공약이 건화물 물동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포크타임즈(Epoch times)는 지난달 30일 벌크선운임지수(BDI: Baltic Dry Index)가 올해 첫 1000선을 돌파했으며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그렸던 벌크 물동량이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미국물류업계 신보호주의 철도산업 철송 규제완화

 

화석연료 투자확대 맞선 신보호주의, 철송의 득실

 

과거 트럼프는 태양력 등 신재생 에너지 개발보다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 투자 확대를 공언해온 바 있다. 이에 석탄 등 산화물을 운반하는 미국 철도산업이 물동량 증가로 인한 간접적인 부가 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트럼프 당선과 함께 과거 석탄과 석유 부문에 집중돼 있던 규제가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또한 트럼프가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공언한 가운데 그동안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미국의 전 세계적인 참여 역시 종식될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WSJ 알렉스 맥도날드(Alex McDonald) 기자는 “공화당 행정부로 정권이 옮겨가면서 석유, 석탄, 광업 및 광물 회사가 힘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보호주의로 인한 미국-멕시코간 거래 물동량 감소로 인해 미국 철송산업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미국 철송업계는 멕시코와의 무역 의존도가 높다. 대표적으로 멕시코와 미국 국경을 잇는 철송업체 캔자스시티서던(KCS)의 매출 중 절반은 멕시코를 통해 발생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두 자리수 아래로 떨어졌다.

 

WSJ에 따르면 철송산업은 법인세 개혁 등에서 큰 이익을 기대하고 있으나, 철송업체들은 보호무역주의가 멕시코와의 거래를 포함한 석유 및 기타 원자재의 움직임을 저해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미국물류업계 신보호주의 트럭 인프라 화물운송

 

도로 인프라 대규모 투자, 화물운송업계 호조?

 

미국 화물운송업계는 트럼프 취임으로 인해 인프라 부문에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대선 직후 터널, 고속도로 등 인프라 부문에 약 1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WSJ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화물운송연합(American Trucking Associations)은 이미 도널드 트럼프의 인수위원회를 만난 상황이다.

 

이에 미국 트럭 운전자들은 낙후된 도로 환경 개선과 함께 그들의 권한 강화를 위한 규제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인프라 개선에 투입될 재원 조달에 대한 논의가 없다는 점에 대한 의혹 또한 나타나고 있다. 

 

일부 미국 화물운송업계 관계자들은 도로 개발 과정에서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한 빈곤지역은 제외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고속도로 민영화 추진에 따른 불안감을 함께 제기하고 있다.

 

미국 화물운송 전문지 트럭스(Trucks)는 트럼프 정부가 도로 인프라 개선에 투자할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정작 인프라 개선을 위한 비용은 유류세, 도로통행료 등 어떤 형태로든 사용자에게 부담시키는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 분석했다. 

 

한편, 미국 건설 자재 공급업체들은 이번 트럼프 집권으로 장기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미국 건설장비 제공업체 캐터필러(Caterpillar)사의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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