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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큐레이션샵 미니소, 저렴한 가격의 비밀은 ´공급망´에

by 임예리 기자

2016년 12월 03일

´가성비´ 무기 세운 미니소, 경쟁력 있는 카테고리 상품 큐레이션

가격의 비밀 공급망, SPA모델 벤치마킹

미니소코리아 직접물류 시동 준비, 유통의 미래는 물류다

미니소 공급망 큐레이션샵 라이프스타일샵 유통은물류 SPA

▲ 미니소 신촌점 내부

 

“가격이 ‘미니’잖아요” 

 

기자가 미니소 신촌점에서 만난 A씨가 생활용품점 ´미니소´를 즐겨 찾는 이유다. A씨는 가격표에 붙은 가격이 생각보다 싼, 흔히 말하는 ‘가성비가 좋은’ 물건이 미니소에 많다고 설명했다.

 

미니소 신촌점의 방문객은 주중 하루 평균 400~500명, 주말 600~800명 사이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미니소의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매장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미니소는 디지털기기, 화장품 등 다양한 생활잡화를 판매하는 소매점이다. 미니소코리아가 현재 취급하는 상품의 SKU는 약 2000개이며, 한 카테고리의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파생상품을 함께 판매한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미니소가 한 카테고리 안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품목은 다양하지 않다. 한 카테고리 안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택해 집중판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니소에 따르면 현재 블루투스 스피커나 이어폰 같은 디지털기기와 인형류가 가장 잘 팔리는 상품으로 꼽히고 있으며, 향후 생활잡화점을 넘어 전 카테고리에 걸친 악세사리 전문점이라는 포지션으로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인식시키는 것이 목표다.

 

미니소 공급망 큐레이션샵 라이프스타일샵 유통은물류 SPA▲ 미니소 신촌점 판매상품. 미니소 신촌점은 지난달 SKU 기준으로 약 20개의 제품을 추가판매하고 있으며, 미니소는 향후 2500~3000개까지 취급 상품 SKU를 늘릴 계획이다.

 

저렴한 가격의 비밀, 공급망

 

미니소의 저렴한 가격의 비밀은 ´공급망´에 있다.

 

미니소에 따르면 미니소는 상품 기획부터 제조 생산, 유통, 판매까지 공급망(Value Chain) 전 과정을 미니소가 직접 관리해 비효율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미니소의 공급망 전략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Life Cycle: 상품의 수명)을 길게 가져가지 않고, 새로운 제품을 계속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미니소는 향후 100~200개의 SKU(Stock Keeping Unit)를 매달 공급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선원규 미니소코리아 부사장은 “미니소는 패션업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SPA브랜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며 “제조부터 유통까지 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여 소비자에게 가성비 높은 상품을 판매하는데, 이에 따라 발생하는 저마진·고회전율이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니소코리아의 미래 "유통은 결국 물류사업"

 

사실 미니소는 일본에서 탄생했지만 중국에서 엄청난 성장을 했고, 중국 자본이 성공시킨 회사이기도 하다. 현재 미니소의 본사는 중국 광저우(广州)에 있으며 제품 기획과 생산을 포함한 공급망 전반을 본사에서 관리한다. 즉,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미니소의 한국지사는 미니소의 한국 ´유통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니소에 따르면 한국 미니소의 역할은 단순한 유통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미니소코리아는 글로벌 미니소 중 유일하게 ´제품개발 제안권´을 가지고 있다. 화장품과 패션소품 등 한국에서 강점 있는 제품들을 개발해서 본사에 제안할 수 있다.

 

선 부사장은 “중국 본사에서 파견된 상품개발팀이 12월 한국지사를 낼 예정”이며 “한국에서 개발한 상품이 전 세계의 미니소 매장에 유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소코리아는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자사의 글로벌 발주 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발주한다. 미니소는 현재 제품 수입과 국내 유통을 3PL(Third Parties Logistics, 3자물류) 업체를 통해 아웃소싱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에 국내 ´배송부문´에 한정하여 직접물류로 전환할 계획이다.

 

선 부사장은 “유통은 결국 물류사업”이라며 “향후 미니소 코리아의 핵심역량은 물류에 있고, 정보시스템과 물류 부분에 직접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니소는 현재 전국에 7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 100개, 향후 5~7년 내로는 700개 매장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임예리 기자

三人行,必有我师。 페이쓰북 / 이메일: yeri@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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