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매력적인 중국 역직구 시장, 전체 판매액의 75% 차지
중국 역직구를 완성하는 세 가지 물류 방법론, 각각의 장단점은?
글. 김정현 기자
행우세 개편 등 외부요인에도 불구하고 중국 역직구 시장은 아직까지 매력적인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통계청의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6년 2/4분기 국가(대륙)별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역직구)은 중국 3,732억원, 미국 350억원, 일본 317억원, ASEAN 192억원 순이며, 중국이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최근 국내 역직구 기업들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가속화로 ASEAN이 신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중국은 국내 역직구 규모에서 1위를 차지하는 시장이다. 국내 역직구 업체들에게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역직구에서 ´물류´는 언제나 개선해야 할 숙제이다. 행우세 개편 등 국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지속적인 물류 프로세스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역직구에서 ´배송´은 단순한 물류가 아닌 직접적인 고객 접점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서비스´로 인식된다. 때문에 국내 역직구 업체들은 그들의 차별화 전략을 ´물류´에서 찾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역직구를 완성하는 세 가지 물류 방법론
그렇다면 국내 역직구 셀러들은 중국향 물류를 위해 어떤 방법을 택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은 중국 현지 배송업체를 이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중국 현지창고 방식’, ‘특송업체 및 EMS 방식’, ‘전자통관시스템’이 그것이다.
▲중국 B2C 배송방식 (자료= 아이오앤코)
중국 현지창고 방식은 주로 대량 화물을 운송할 때 사용한다. 이 방식은 말 그대로 중국 현지에 창고를 마련해 두는 방법이다. 중국 창고에 사전에 상품을 입고시킨 후 중국 고객의 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B2C로 현지에서 최종 배송지로 운송하는 식이다.
중국 현지창고 방식은 미리 중국 창고에 재고를 구비해두기 때문에 한국에서 중국으로 상품을 보내는 과정이 생략된다. 중국에서 바로 중국 소비자에게 배송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약 2~3일의 배송 리드타임이 소요되며, 비용 또한 3가지 배송 방식 중 가장 저렴하다. 해운으로 보내는 국제운송료와 중국내 택배비만 운송료로 책정이 되기 때문에 약 3~4000원의 비용이 든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중국현지창고방식의 경우 창고로 대량의 재고를 보내는 과정에서 통관이 이뤄진다.(보세창고를 이용하는 경우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그 즉시 통관이 이뤄진다) 보통 최종 입고되기까지 약 2주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갑자기 재고가 떨어졌을 때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상품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고도 2주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 정품이 아닌 가짜 한국 상품이 유통되는 사건이 빈번이 발생하면서 화물 트래킹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현지창고방식의 경우 화물 트레킹이 중국에서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직송 방식 대비 상품 신뢰도가 낮아지기도 한다. 때문에 이런 문제를 보안하고자 한국에서 중국으로 오는 다른 운송장을 공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운송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상품이 도착하지 않았음에 불구하고 운송장 조회시 물건을 받았다고 표시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중국인들은 그 상품마저 가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신뢰도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한국 역직구 업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특송 및 EMS 방식'이다. 보통 EMS로 보낼 경우 빠르면 약 6~7일, 일반적으로 2주 이하의 배송 리드타임이 소요된다. 다른 방식에 비해서 배송 리드타임이 다소 길다. 비용 또한 업체마다 상이하지만 평균적으로 8~9000원 선이다. 이 경우 구매자 본인이 구매하는 상품가에 배송비를 더해 지불하게 된다. 때문에 고객 부담은 다른 방식에 비해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4월 중국 행우세 개편으로 인해 EMS 통관은 한층 더 까다로워졌다. 위생허가증 유무와 송금 방식에 대한 확인이 철저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로 인해 최근 EMS 화물이 다시 한국으로 반송되는 건수가 증가했다. 세관 검수가 까다로워지면서 반송 위험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로 인해 기존 EMS로 배송을 하고 있던 역직구 업체들은 물류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EMS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물류업체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
마지막은 '전자통관시스템 방식'이다. 전자통관시스템 방식은 한국내에 창고를 두고 주문이 발생하면 건건이 중국으로 B2C 배송하는 방식으로, 중국 해관과 연동되어 통관이 이뤄진다. 영업일을 포함해 약 5~6일의 리드타임이 소요되며, 세관과 전자통관시스템이 연동된 경우 사전에 세금을 가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용의 경우 중국현지창고를 이용하는 방식보다는 비싸고, EMS보다는 낮은 4500~5000원 선으로 책정된다. 한국 역직구 기업인 아이오앤코코리아의 HPT(Hipito) 시스템이 이 방법에 속한다.
다만 전자통관시스템 방식의 경우 정식 통관을 요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고객 정보가 필요하다. 직접 구매하는 사람의 정확한 정보가 세관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남의 정보를 써서 물건을 보내기는 어렵다.
소민석 아이오앤코 물류팀장은 "수출하고자 하는 상품이 과세상품인 경우 전자통관시스템을 사용할 때의 이점은 분명하다"며 "과세상품의 경우 판매가격을 설정할 때 어느정도 세금이 부과될지 미리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세금이 나가기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전자통관시스템 방법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