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한독물류컨퍼런스 열려
친환경 물류, 단기적 전략보단 장기적 관점으로 다가가야
국내 최초의 한독물류컨퍼런스가 9일 오후 1시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한독물류컨퍼런스는 한국과 독일간 물류업계 교류 및 활성화를 위한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로 독일연방물류협회(BVL)가 주최하고 새만금개발청과 한독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친환경 물류와 지속가능성(Green and Sustainability in Logistics)이란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세계 각국의 물류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토론의 장을 펼쳤다. BVL(독일연방물류협회)의 전회장 데톨드 아덴(Detthold Aden)은 컨퍼런스에서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국 물류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것을 지켜봐왔다”며 “본 행사를 통해 친환경 물류에 대해 논의하고 지속적으로 한국과 독일의 물류 교류를 이어나갈 예정”이라 언급했다.
다음 순서로는 독일과 한국의 물류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첫 번째 연사로 베를린 공과대학 프랑크 스트라우베(Frank Straube) 교수가 '지속가능한 세계 물류'에 대해 발표했다. 스트라우베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단위: 톤)은 독일이 31위인 반면 한국이 21위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에 프랑크 교수는 환경 문제 자체에 대한 집중보다 실질적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이를 실제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음 연사로는 독일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셰플러 로지스틱스(Schaeffler Logistics)의 아시아 태평양지역 물류담당 이사인 나테아 드라고스(Natea Dragos)가 셰플러 로지스틱스의 녹색물류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드라고스 이사는 "물류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산업간 노하우를 공유하고 지식과 기술을 국가간 평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물류산업을 바꾸는 빅데이터, IoT 등 기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높아가는 반면 친환경 물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저조하다. 유럽,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친환경 물류 개발에 힘쓰는 이 시점에 한국 또한 지속적인 목표를 가지고 친환경 물류와 그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장영태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교수는 “친환경 전략에 있어 한국과 독일은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며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경우 친환경 전략을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하지만 한국은 단기적 성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국내 산업들도 국가 및 대중들의 요구가 있을 때만 대응하며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지 않는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