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형 배달 서비스가 뜬다
1인 가구 시대, 심부름 서비스 등 관심 급증
소비자들“보안, 신뢰 문제 해결돼야”강조
글. 이윤영 기자
본지는 지난 4월, 대학생 독자평가단 55명을 상대로 다양한 스타트업들의 서비스 이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당신이 이용하고 싶은 장보기 등 생활형 배송 서비스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54.4%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오프라인 장보기’를 택했고, 32%가 쿠팡의‘로켓배송’서비스를 택했다. 2만원 이상 구매 시 당일 무료배송을 제공하 는‘롯데프레시(강남권)’의 3시간 배송을 택한 응답자는 11.3%, 일반인의 장보기 대행 서비스인‘인스타카트’는 2.3%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오프라인 장보기를 택했다. 그 이유로 한 응답자는“같은 양파 하나라도 크기가 제각각이고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 장을 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재료의 신선도를 확인해야 하는 문제라 오프라인 장보기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직접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사는 것이 믿을 수 있고 안심된다는 설명이다. 2위를 기록한 쿠팡의 로켓배송을 택한응답자는 총 구매가격이 9800원만 넘으면 무료배송(쿠팡은 설문조사 이후 가격정책을 바꿨다)이라는 점과 친절한 서비스, 빠른 시간 내 물품을 받을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롯데프레시의 3시간 배송 서비스를 택한 응답자는 “대학생이다 보니 소비재에 편중되어 있는 쿠팡의 로켓배송보다는 롯데프레시 서비스를 더 선호한다.
이 외에도 이마트몰 서비스도 애용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인스타카트의 대중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택한 응답자는“주로 마트에 빈번하게 가지 않는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알게 된다면 효과적인 수익을 창출해 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1인가구의 비중이 점점 늘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다면 매출 상승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두 번째 질문으로‘야식이 생각나는 밤, 당신이 이용하고 싶은 서비스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42.4%가‘전단지 및 전화번호부’를 이용한다고 답했고, 리뷰나 별점 열람이 가능하고 쿠폰 등의 할인혜택이 존재하는 배달앱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33.8%를 차지했다. 또 쿠폰 등 할인혜택은 없지만 수수료가 없는 배달앱을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1.7%로 나타났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맛집의 배달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1%로 뒤를 이었다.
전단지나 전화번호부를 이용해 직접 주문한다는한 응답자는“아직까지 배달앱 사용에 익숙치 않을 뿐더러 배달앱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접했다”고 전했다. 배달앱을 이용해 야식을 시켜먹으면 양을적게 준다는 제보가 인터넷이나 뉴스에서 언급이 됐기 때문에 직접 주문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기존 배달앱을 이용해 야식을 시켜먹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앱을 통해 다양한 후기와 별점을 확인하고 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 배달의 민족이나 배달통, 요기요와 같은 앱을 이용해본 결과 만족도가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할인 혜택 또한 이용 동기로 나타났다. 반면 수수료가 없는 배달앱을 사용하겠다는 응답자는“다양한 음식점에서 다양한 메뉴를 시켜먹기 때문에 할인혜택을 적용 받을 만큼 해당 음식점 한곳을 자주 이용할 것 같지 않다”며“저렴하고 편리한 수수료 없는 배달앱을 이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띵동이나 부탁해, 푸드플라이 등 배달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2.1%에 불과했다. 그 이유로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업체의 음식을 배달해주기는 하지만 추가배송료까지 부담해가며 시켜먹고 싶지는 않다는 의견이다. 세 번째 질문으로‘일부 배달 대행업체는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집 청소, 가구 수리, 반려동물 돌보기등 생활에 도움이 되는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해 볼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77.6%는 이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심부름 등 생활 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 답한 응답자는 22.4%로 나타났다. 한 응답자는“반려동물을 두고 며칠동안 여행을 떠날 경우와 가구수리와 같은 전문기술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 도우미 서비스를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라며 이용 동기에 대해 답했다. 이용하지 않겠다고 한 응답자는“비전문가에게 가구 수리, 반려동물 돌보기 등을 맡기기가 꺼림칙하다”며“차라리 전문업체를 찾아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오프라인 서비스가 시작되고 있지만, 아직 일반화되지 않은 영역이기에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쌓여 있지 않아‘범죄가 일어나지는 않을까?’라는 조바심에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우버러시’와 같은 크라우드 소싱형 C2C 배송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있다. 설문대상자들에게‘이륜차 퀵 서비스보다 요금이 저렴하다고 가정했을 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63.8%의 응답자가 이용해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용해 보고 싶다고 답한 한 응답자는“갈수록 좋은 서비스에 가격은 낮아지고 있는데 과연 그와 같은 추세에 합당한지 직접 느껴보고 싶다”며“물품이 안전하게 배송될 지에 대한 불안감은 있지만 이것이 보장된다면 충분히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외에 대부분의 응답자는 기존의 퀵 서비스보다 저렴한 요금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한편 이용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배달자의 신뢰도나 물품의 안전문제를 단점으로 꼽았다. 한 응답자는“퀵을 사용한다는 것은 가격을 떠나 고객의 수요가 긴박한 시기에 사용하는 서비스다. 긴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격을 고려해 크라우드 소싱형C2C배송 플랫폼을 이용해볼 의향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퀵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라 말했다.
다음은‘해외 직구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29.3%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구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55%가 국내보다‘저렴한 가격’때문에, 30%가 국내에 유통되지 않는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15%는 유행의 첨단을 알리기 위한 이유 등 기타사유로 직구 경험을 해보았다고 답했다.또한 직구 서비스 경험자 중 60.9%가 느린 배송속도, 26%가 언어 장벽 등 기타문제, 13.1%가 높은 배송비용 및 통관의 문제가 불편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직구 서비스를 이용해 보지 않겠다고 답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해외 직구 경험이 없는 응답자 중 57.1%가‘어려워서’라는 이유로 이용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국내에서도 충분히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라는 답변이 28.6%로 나타났고, 느린 배송으로 인해 이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14.3%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직구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절차의 어려움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C2C배송 플랫폼들은 여행객들을 활용한 직구 대행서비스가 가능하다. 해당 서비스는 기존의 직구대행 서비스에 비해 배송속도도 빠르고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 구매가 가능한 품목이 한정 되는 단점이 있다. ‘직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60.3%가 이용할 의사를 밝혔다.
직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볼 의향이 있는 응답자 중 한명은“서비스가 빠르고 저렴하다면 충분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구매기능 한정 품목이 있지만, 가능한 구매상품이 있다면 당연히 이용할 것이다.”라 전했다. 이외에도 기존의 직구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반면 직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 답변한 자들의 이유로는“배송속도나 비용도 중요하지만 서비스에 대한 제대로 된 안전제도나 법규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이용할 것이다”,“ 사업자를 통한 구매가 아니기 때문에, 통관 비용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배송자와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의견이다.
아직까지는 직접 장보기, 전단지를 이용한 야식배달, 퀵서비스가 기존에 이용했던 서비스이기 때문에 친숙하지만 쿠팡의 로켓배송, 수수료 없는 배달앱 등 생소한 스타트업들이 위에서 언급한 안전, 신뢰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생활형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 될 것이란 게 소비자들의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