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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답이다.

by 김철민 편집장

2015년 0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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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철민 편집장

CLO는 지난 3일 물류사상을 주도하는 석학들을 초청해 국내 물류 스타트업 리더들과 함께 깊이 있는 토론을 하는 ‘2015 미래생활물류포럼’을 첫 번째로 개최했습니다. 이 포럼은‘생활 속 물류’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국내외 수많은 포럼들과 차별화됩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How To Differentiate Last mile Delivery)’였 습 니 다 . 유통시장의 패러다임 이 O2O(online to offline)로 전환되면서 소비자들의 서비스 만족도와 배달 시스템 간에 연결고리가 형성되면서, 배달 서비스의 만족도가 매출을 좌우한다는 것은 이제 기업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이번 포럼의 수확은 물류 서비스의 차별화가 기업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경쟁우위의 원천이라는 점을 각인시켰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라스트마일딜리버리’에 대한 차별화 대안을 제시해주는 마법의 도
구는 아직까지 발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포럼에 참여한 메쉬코리아, 허니비즈, 무버 등 여러 물류 스타트업들의 태동을 지켜보면서 한줄기 그 가능성을 찾게 됐습니다. 특히, 이들 스타트업의 공통점이 사회 구성원의 인프라를 공개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최근 실리콘벨리에는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닌 스타트업 클럽(유니콘)에 합류하는 신생기업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프라가 ‘사람’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입니다. 우버, 에어비앤비, 로디, 인스타카트 등이 그 대표적인 업체들입니다. 이중 우버를 세계적인 특송업체인 페덱스(FedEx)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우버의 직원 수는 2000여 명인 반면, 페덱스는 16만 2000명에 달합니다. 우버는 전혀 차량을 보유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페덱스는 항공기와 화물차 운행에 따른 자본 지출이 3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투자시장에서 우버의 기업가치가 페덱스보다 80%나 더 높은 이유는 아무래도 눈속임 같은‘신 인프라’, 바로 ‘사람’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류 스타트업 로디(Roadie)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회사를 창업한 마크 골린 CEO는 로디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우리는 단지 이미 존재하는 인프라를 드러내 보여주었을 뿐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로디의 서비스는 단순히 도시를 오가는 운전자를 부피가 크거나 무게가 많이 나가는 아이템을 배송하고자 하는 사람과 연결시켜줄 뿐입니다. 이처럼 우버나 로디의 신 인프라 활용은 ‘공유 경제’의 개념 보다는‘인프라 공개’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에어비앤비, 인스타카트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증가, 고령화 시대에 따른 노인 일자리 감소 등은 대표적인 우리 사회의 문제입니다. 물류 스타트업들은 이들 문제를 결합시켜 서로 궁합을 맞추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단지 자동차 등 운송수단을 덧붙여 조율해주는 기술력만 더해주면 됩니다. 이 경우에는 인터넷 연결성을 갖춘 스마트폰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노동력을 생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물류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핵심은 운전자와 고객을 잇는 ‘쌍방향 시장’에 있습니다. 또 하나의 사실은 운송, 배달과 같이 오랜 기간 동안 기술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타트업이 창출하는 일자리는 종종 불안정하고 임금이 낮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실업률 감소가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물류 스타트업이 어떤 종류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물류스타트업, ‘사람이 곧 답’입니다.



김철민 편집장

Beyond me(dia), Beyond logistics
김철민의 SCL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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