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CLO 2월호(혁신에 감춰진 것들) 발행안내

by 엄지용 기자

2017년 02월 09일

(사진=김정현 기자)

 

에디터가 꼽은 말, 말, 말

 

물류스타트업의 ‘창조적 파괴’, 가속기가 필요해!

이종훈 국민대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 교수

 

“실리콘밸리의 VC 투자자들이 운송과 물류산업으로 빠르게 몰려들고 있습니다. 2015년에만 실리콘밸리에서 70억 달러의 자금이 운송 및 물류스타트업에 투자됐으며, 500스타트업과 같은 톱클래스 엑샐러레이터 역시 물류산업에 참여하여 스타트업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물류스타트업의 활동이나 투자가 글로벌 추세에 비해 뒤쳐져 있습니다. 물류시장은 아직까지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있는 측과 물류의 흐름을 꾀고 있는 측 사이의 정보와 암묵적 지식의 격차가 상당히 큰 상황입니다. 지난 수년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활동을 연구하고 활동에 참여해온 필자 입장에서, 물류시장보다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이 더 중요한 시장은 없어 보이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한국 물류 시장의 미래를 위해서는 혁신적인 스타트업과 그들의 검증과 성장을 가속화하는 물류전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탄생이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화성에서 온 MD, 금성에서 온 물류

양거봉 미팩토리 물류팀장

 

“커머스 업체의 물류팀은 SCM의 중간지점 이후의 업무를 주로 담당합니다. 물류 입출고와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은 생산자가 아닌 중간에 있는 MD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위탁생산을 통해 진행하죠. 때문에 커머스 물류팀의 실제 업무 협의 대상부서는 주로 MD파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MD와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게 참 어렵습니다. 그야말로 화성에서 온 MD, 금성에서 온 물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령 MD 관점에서 생각하면 제품 정보 공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량’이다. 몇 개가 들어왔고, 몇 개가 팔렸으며, 몇 개가 남았는가. 이 모든 것은 비용과 실적에 관계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물류팀의 입장에서 보면 입고수량은 크게 중요한 정보가 아닙니다. 오히려 물류팀에게 중요한 것은 몇 개의 파렛트가 어떻게 입고되는가입니다. 입고 예정 파렛트의 숫자는 물류팀 입장에서 현재 필요한 적재 공간과 상하역 및 보관 위치선정에 실무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 ‘미지의 영역’으로

박상훈 PT월드와이드로지스틱스 인도네시아법인장

 

“인도네시아는 장밋빛 전망으로만 가득한 나라가 아닙니다. 지역적으로 1만 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라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결코 쉽지 않으며, ‘법은 있으나 법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이야기가 계속될 정도로 정부의 시스템은 아직도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자카르타에 한번 와 보신 분이라면 교통 정체를 가장 큰 경험으로 이야기하곤 합니다. ‘자카르타에서의 사무실은 당신의 차안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그냥 웃어넘기기에는 그 상황이 너무나 심각합니다. 더 최악인 것은 지금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또렷한 방법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많은 언론들이 해외진출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대한 많은 관심과 함께 기회의 시장임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기회는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오랜 준비와 기다림,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새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해운의 위기, 그 구조적 원인에 대하여

신태섭 트레드링스 CMO

 

“MQC는 화주가 선사에게 보장하는 ‘연간 최소 약정 물량’입니다. 화주에게 있어 MQC란 연간 운송 계획을 바탕으로 선사에게 안정적인 선복을 할당 받을 수 있는 근거 항목이 됩니다. 반대로 선사에게는 해당 화주에게 타 화주 대비 경쟁력 있는 운임을 제공할 수 있는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언뜻 보기에 MQC는 화주와 선사가 업무를 합리적이고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가 되는 듯합니다. 그러나 실제 업계가 돌아가는 모양을 살펴보면 사실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양자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신뢰할만한 수치를 제시하고 이를 신의성실 원칙에 근거하여 이행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화주는 MQC를 과대 계상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더 경쟁력 있는 운임을 획득하고자 합니다. 때문에 선사는 화주사의 MQC 불이행에 대한 위험을 회피하기 징벌적 과금이라고 할 수 있는 부적운임을 부과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화주와 협상에 있어 상대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선사가 부적운임을 청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CLO 2월호 한 눈에 보기

 

풀필먼트(Fulfillment)

창고 하나 없는 창고업체의 비밀

글. 엄지용 기자

 

창고 하나 없이 창고업을 하는 업체가 있다, 풀필먼트(Fulfillment) 전문업체 마이창고다. 국내에서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용어 ‘풀필먼트’는 간단히 말해 쇼핑몰의 온라인 판매 이후 택배사에게 인계하지 전까지 수반되는 입고, 보관, 포장, 운송을 통합한 작업이다. 마이창고가 창고 하나 없이 풀필먼트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이유는 ‘클라우드 시스템’에 있다. 마이창고는 국내 창고업체들의 유휴공간을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 업체에게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했다. 쇼핑몰은 물량과 관계없이 창고 및 물류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좋고, 창고업체는 여러 쇼핑몰들의 물량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어서 이득이다. 마이창고는 이를 위해 ‘eWMS 1.0’을 직접 구축했고, 향후 창고의 ‘브랜드’화를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창고를 버리고 나서야 사업이 완성됐다고 전하는 마이창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스타트업(Start-up)

물류스타트업의 ‘창조적 파괴’, 가속기가 필요해!

글. 이종훈 교수

 

2000년대 초반이 벤처 열풍의 시대였다면, 현재는 스타트업의 시대다. 전 세계적으로, 전 산업 곳곳에서 스타트업이 기득세력을 해체, 붕괴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존의 경제적 균형이 깨지고 새로운 경쟁체제와 부가 창출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를 ‘창조적 파괴’라고 부른다. 물류산업 역시 창조적 파괴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트랜스픽스(Transfix), 콘보이(Convoy), 콘베이(Convey) 등 요금비교, 화물이동 데이터 분석, 물류 마켓플레이스와 같은 사업모델을 무기로 곳곳에서 업체들이 탄생하고 있다. 이들은 투명성, 속도, 오픈소스, 신기술, 온디맨드, 고객중심, 밀레니얼 세대를 무기로 VC의 관심과 투자를 이끌었고, 전통 물류업체들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이야기들이 멀게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한국에서는 물류스타트업의 활동과 그 투자가 글로벌 추세에 비해 뒤져져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한국 물류시장이 외부에서 다가온 거대한 누군가에 의해 집어삼켜지기 전, 혁신적인 스타트업과 그들의 성장을 가속화할 물류전문 스타트업 가속기(엑셀러레이터)의 탄생이 필요하다.

 

정책(Policy)

한한령 있다? 없다! 정말 사드가 중요한 것일까

글. 임예리 기자

 

지난해 7월 한국 정부가 한반도에 사드(THAD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공식 발표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공식석상에서 몇 차례 사드배치 반대의견을 전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보복 조치로 추측되는 한한령(限韓令)이 시행됐다. 한한령의 파장은 물류업계에도 미쳤다. 실제로 통관 지연과 통관 불합격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거나 추가 제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대중국 수출업체와 물류업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일각의 의견’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전까지 수출 과정에서 관세 부과를 피하고자 고의로 수출신고를 누락하거나 불법 반입이 암암리에 자행됐고, 이러한 업체들이 통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는 가운데, 중국 역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비관세장벽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향후 한한령보다 더 큰 장벽에 부딪힐 수도 있다. 그렇다면 바로 지금이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더 꼼꼼하게 대비하는 전략을 취해야 될 때가 아닐까.

 

공급사슬물류(Supply Chain Logistics)

테슬라와 맞붙은 미디어社, 수익은 어디에

글.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중국의 미디어기업 러에코(LeEco)의 별칭은 ‘테슬라 킬러’다. 러에코의 창업자 자웨이팅은 전기자동차 기업 패러데이퓨처(Faraday Future)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고, 패러데이퓨처는 테슬라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선보였다. 미디어 기업이 자동차 기업과 맞붙다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러에코의 행보를 따라가 보면 이는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다. 초기 러에코는 미국의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수요를 낸 이후에는 TV와 스마트폰에 투자해 중저가의 러에코TV, 러에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이들은 러에코 동영상 미디어 플랫폼과 연계돼 일정 기간 동안 고객들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러에코 플랫폼에 익숙해졌고, 이는 유료 서비스 전환으로 이어졌다. 러에코의 전기자동차 투자 역시 같은 맥락이다. 러에코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고 있다. 전에 없던 형태의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러에코의 성장 전략이 공급망에 던지는 메시지를 전해본다.

 

신선물류(Cold Chain)

샛별배송 탄생비화 : 새벽의 문을 연 무모한 도전

글. 이성일 마켓컬리 Logistics Leader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사연이 있고, 이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마켓컬리 서비스가 처음 오픈했던 날, 주문 건수는 9건이었다. 1년 반 동안, 물류센터는 충주에서 하남으로, 하남에서 다시 서울로 옮겨졌다. 그 사이 입고, 주문처리, 분류, 배차, 출고, 배송 각 단계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5시간 배송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운송 관리 시스템을 정비해야 했고, 갑자기 늘어난 주문으로 인해 일어난 주문처리(Order Fulfillment) 지연을 해결해야 했다. 또한 부족한 공간에서 1500SKU에 이르는 상품을 관리하고 정리해야 했다. 그때마다 답은 현장에 있었다. ‘안될 거야’를 ‘되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마켓컬리의 현재 하루 주문 건수는 평균 2000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마켓컬리와 샛별배송의 탄생비화와 이후 에피소드를 공유한다.



엄지용 기자

흐름과 문화를 고민합니다. [기사제보= press@clomag.co.kr] (큐레이션 블로그 : 물류로 세상보기)




다음 읽을거리
추천 기사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