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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택배 매각 검토… M&A 재점화

by 김철민 편집장

2014년 03월 22일

“제2 동양사태 없다”…금감위, 고강도 구조조정 압박
롯데, 신세계, GS, 현대백화점 등 인수후보 물망
온라인 대형 유통업체들 택배사업 확대 관심 고조
? 현대그룹_본사

현대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1일 현대그룹과 투자은행(IB)업계 등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매각 제안을 받아 검토 중에 있다”며 “국내 대기업은 물론 외국계 사모펀드(PEF) 등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유동성 위기 해소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이란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현대, 동부 등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대기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서두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안다”며 “계열사 IPO나 투자유치가 아닌 실질적인 매각 등의 강도 높은 자구안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주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해당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최근에 직접 불러 최후통첩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있어왔던 것이란 게 업계의 후문이다.

유통업체들 ‘택배’ 러브콜


그렇다면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에 러브콜을 보낼만한 잠재적 후보기업들은 어떤 곳일까.

현재 택배 등 물류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롯데와 신세계, 농협, 현대백화점, GS, SK 등 대형 유통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업체들은 과거 대한통운 M&A에도 관심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영원한 인수 후보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42조원으로 추정, 사상 처음으로 대형마트를 넘어섰다”며 “모바일 등 전자상거래가 갈수록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대형 유통업체들이 택배 등 물류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로지스틱스

포스코, 글로비스 등은 시너지 제한


특히, 미 아마존, 중 알리바바 등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물류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거나 물류기업 인수 등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신세계, GS 등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했거나 신규 증축을 계획하는 등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에 대비하고 있는 상태다.

포스코와 현대글로비스도 잠재적인 인수후보군 중 하나이다. 다만, 포스코는 제품 특송상 벌크수송이 많고, 항만하역, 해상운송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택배사업이 주력인 현대로지스틱스와는 물류사업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현대그룹 등과 함께 고강도 구조조정을 펼치고 있는 동부그룹의 물류계열사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는 게 업계 후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물류자회사 색깔을 빼기 위해 3자물류(3PL) 확대와 화물차 직영 비중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그러나 컨테이너 운송과 내수중심의 사업모델을 갖춘 현대로지스틱스과 현대글로비스의 사업연관성이 떨어진다는 게 취약점으로 꼽힌다.

한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21일 현대상선이 자회사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내용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답변 시한은 24일까지다.



김철민 편집장

Beyond me(dia), Beyond log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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