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적 관점에서 QR코드 활용방안
해외 QR코드로 배송·판매관리 한 번에?
대한통운 '앱' 다운용 QR코드 첫 소개
[CLO] 일본에서는 산업 전 분야에 걸쳐 QR코드를 활용하고 있다. QR코드를 처음 개발한 일본 자동차부품회사 덴소를 비롯해 물류, 제조, 유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QR코드가 적용된다. 물류의 경우 특정 상품에 대한 QR코드를 인식하면 상품의 출하부터 배송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그대로 택배나 우편 서비스에도 적용될 수 있다. 미국 택배회사인 UPS는 자사가 개발한 2차원 바코드인 맥시코드(Maxi Code)를 택배물류 추적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덴소판매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자동차 부품의 발주, 전자기판 공정관리, 의류출하 관리시스템, 콘텍트렌즈 판매관리 시스템 등에 QR코드가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사이력철, 환자관리철, 공정관리 문서에까지 QR코드가 적용되고 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만나는 다양한 상황에 접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내 물류업체 중 QR코드를 가장 빨리 도입한 곳은 대한통운이다. 대한통운은 택배업계 최초로 택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때 대한통운은 고객이 보다 간편하게 택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게끔 모든 택배 차량에 QR코드가 인쇄된 스티커를 부착하고, 안내 전단지 등에도 QR코드를 인쇄해 배포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내 손 안에 택배’라는 컨셉트의 이번 전용 애플리케이션 출시로 고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택배 접수와 배송추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확산이라는 트랜드 변화에 발맞춰 고객이 더욱 편리하게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됐으며, 정보기술을 통한 고객만족 극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QR코드를 활용한 선도적 경영을 펼치고 있는 항공업체 중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대한항공은 2004년 탑승권에 좌석번호, 항공편명, 승객 이름 등의 정보가 담긴 QR코드를 도입했다. 승객들이 탑승 게이트를 지날 때 탑승권의 QR코드를 인식 단말기에 접촉시키면 승객 정보가 바로 전달된다.
대한항공 측은 “국내에서 QR코드를 경영에 도입한 첫 번째 사례”라며 “QR코드를 통해 정보 전달이 신속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최근 탑승권의 QR코드를 또 다른 2차원 바코드인 ‘PDF417’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PDF417은 미국에서 개발한 2차원 바코드로 QR코드와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용량은 다소 적다. 이 바코드는 미국을 비롯해 여러 서구권 항공사들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대한항공에 PDF417 사용을 권유했다.
QR코드는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관동의대 명지병원은 지난 11월 병원 전체 133개소에 QR코드를 부착했다. 이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시설에서 어떤 검사가 이뤄지고, 어떤 의료기기가 있으며, 담당 의사와 간호사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다.
위메이크프라이스는 각 판매자당 수백~수만 개에 이르는 소셜쇼핑 쿠폰을 관리하기 위해 QR코드 판매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나무인터넷이 운영하는 소셜쇼핑 사이트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서비스 개시 첫날부터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5만장을 판매했다. 처음부터 많은 양을 판매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은 판매관리였다. 특히 에버랜드와 같은 대기업은 나름의 판매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지만, 1000개 이상의 식사권을 판 동네 상점, 식당의 경우 판매자 이름이 적힌 두꺼운 서류를 들고 일일이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이때 위메이크프라이스가 도입한 것이 QR코드다. 구매자에게는 문자메시지로 QR코드 쿠폰을 보내줘 따로 출력하지 않아도 되고, 판매자는 QR코드를 인식하면 자동으로 판매관리가 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색(e色)' QR코드 마케팅 열전
기업들 마케팅 효과 측정에서 가시성 확보까지
[CLO] 기업들의 'QR코드'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홈쇼핑 방송 중간 에 QR코드가 등장해 고객 참여를 이끌어내 눈길을 끈다. QR코드를 활용한 제품 홍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QR코드를 이용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유통업계 기업들의 총성 없는 전쟁도 진행 중이다.
홈쇼핑…마법코드 열풍
GS샵(GS홈쇼핑)은 2010년 8월호부터 카탈로그 쇼핑에 QR코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상품 상세정보 또는 이전에 구매한 고객들이 직접 올려놓은 상품평으로 연결된다. 지면이 정해져 있는 책자 형태 카탈로그의 제약을 뛰어넘은 것이다.
김대원 GS샵 고객마케팅팀 과장은 "QR코드는 글자 수 제약 등으로 TV 화면 자막에 노출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정보를 내 손안의 무한한 인터넷 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어 앞으로 다양한 이벤트, 프로모션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TV홈쇼핑 상품에 QR코드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QR코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카탈로그 표지에 인쇄된 QR코드에 스마트폰을 대면 동영상과 결제 버튼이 화면에 표시된다. 상품의 구성이나 특징을 확인하기 위해 오랜 시간 방송을 시청할 필요 없이 상품명·가격·구성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3월부터 롯데홈쇼핑 택배 박스 외부에 롯데엠몰 QR코드를 삽입해 어디서나 모바일 롯데홈쇼핑을 편리하게 만나 볼 수 있게 했다. 조영구 롯데홈쇼핑 M커머스 TFT 팀장은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모바일을 가장 편리한 쇼핑매체로 활용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면서 “롯데홈쇼핑 쇼핑앱으로 미래형 홈쇼핑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은 방송, 카탈로그, 배송 상품 등 다양한 분야에 QR코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기업광고는 아예 광고에 QR코드를 넣고, '모바일 쇼핑의 중심'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을 정도다. 쇼핑스타K 등 이색 방송 프로그램의 경우 생방송 중 하단에 QR코드를 노출, 모바일 소개 페이지로 연결해 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주는가 하면, 카탈로그 역시 10월호부터 인기상품의 QR코드를 넣어 모바일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이 외에도 여성지에 화보 형태로 상품을 소개하고, 해당 페이지에 노출된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향후에는 택배 운송장에도 QR코드를 활용할 예정이다.
유재훈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QR코드를 활용한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라며 “각종 TV 및 지면 광고에 QR코드를 삽입해 고객들이 호기심을 느끼는 순간 곧바로 고객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QR코드 융합마케팅
SK텔레콤은 NFC와 QR코드를 활용한 신개념 체험 매장 ‘Q-STORE with 11번가(이하 Q스토어)’를 서울 을지로 본사에 오픈하고 모바일커머스 활성화에 나섰다. Q스토어에서는 11번가 MD들이 엄선한 명품패션의류·가전·화장품 등 2백여 개 상품이 전시·판매된다. 상품은 매월 교체되며 오프라인 대비 10~40% 저렴하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Q스토어 방문 고객은 가입한 이통사에 상관 없이 스마트폰의 QR 리더 앱 혹은 NFC 단말기를 사용해 NFC·QR코드를 읽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Q스토어는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에도 샵인샵(Shop in Shop) 형태로 상반기내 구축될 예정이며 SK텔레콤은 향후 오프라인과 온라인 커머스를 상호 연계하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모바일 커머스의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정낙균 SK텔레콤 커머스 사업본부장은 “Q스토어 오픈으로 SK텔레콤은 NFC중심의 모바일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상품구매·결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모바일커머스가 SK텔레콤의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QR코드를 인쇄광고 및 TV 광고와 연계하는 ‘크로스오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한된 지면에 많은 내용을 담아낼 수 없는 인쇄광고의 단점을 QR코드가 단숨에 해결해준 것. 삼성전자 ‘갤럭시탭’ 신문 지면광고를 보면 무려 20개의 QR코드가 삽입돼 있다. 이 중 2개의 파란색 QR코드를 통해 2가지 버전의 ‘갤럭시탭’ TV 광고물을 시청할 수 있다. 나머지 18개의 검정색 QR코드를 타고 들어가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탭 택시(Tab Taxi)’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QR코드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관문 역할로 활용한 셈이다.? 이 밖에도 QR코드 바람은 온·오프라인몰을 넘어 식품업계 전반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웅진식품은 모든 서울시내 버스에 QR코드를 붙여, 버스를 기다리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웅진식품 정보와 CF에 관련된 이미지를 볼 수 있게 함으로써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QR코드는 추가 비용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제품과 마케팅 활동에 QR코드를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효과도 측정
QR코드를 통한 기업들의 마케팅 효과도 측정 가능하다. 고객이 QR코드를 스캔한 횟수, 스캔이 이뤄진 날짜와 시간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QR코드에 별도의 코드를 심어놓기만 하면 된다.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교수는 “스마트폰 가입자 600만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QR코드를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고객층을 보다 세분화할 수 있고 이에 따른 맞춤형 마케팅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인터파크INT 도서부문(이하 인터파크도서)은 최근 온라인서점 최초로 무료신문 북섹션 컨텐츠에 QR코드를 삽입,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 및 도서 상세 정보, 리뷰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인터파크도서가 매월 발행하는 정기간행물 ‘북피니언’ 도서정보 페이지에 QR코드를 삽입해 리뷰, 온라인 연재, 작가와의 만남 등 보다 다양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제약회사 바이엘코리아는 아스피린 홍보책자 등에 QR코드를 삽입했다. 단순히 아스피린 프로텍트를 홍보하는 목적이 아니다. 주요 고객층인 의사들이 QR코드를 찍으면 10년 내 심혈관 질환 위험도 측정을 할 수 있도록 한 것. 남성은 심혈관 질환 10년 위험도, 여성은 뇌졸중 10년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해 제약회사의 특성을 충분히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자를 위한 측정 솔루션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일부 국내외 펀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QR코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자산운용보고서에 QR코드를 삽입해 스마트폰으로 펀드 운용현황을 볼 수 있도록 한 것. 투자자들이 QR코드를 스캔하면 각 펀드의 특징 및 수익률, 향후 운용계획 등 각종 정보를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