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천동암의 물류에세이] 물류 시스템, 현실에선 어떻게 작동하나

by 천동암

2018년 08월 28일

오 부장 미국에 가다(마지막 편)

실단 물류의 숙제를 해결하는 '시스템'

가시성 확보부터 물류비 정산까지, 시스템은 어떻게 활약하나

삼성SDS 리스크 모니터링 시스템 구동화면(본문과는 상관 없습니다.)

 

“김동석 대표님, 지금 저희 회사 북미 판매법인의 대형 물동운영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물동 가시성 때문에 큰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오 부장님, 물동 가시성은 물동관제 시스템과 관련이 깊은데 맞습니까?”

 

“네. 맞아요. 금방 정답이 나오네요. 북미 판매법인 18개 대형 건설 현장에 동시 다발적으로 제품을 공급해야 합니다. 김 대표님이 얘기한 바와 같이 창고운영과 운송의 물동운영 상황을 관제하는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건설현장의 자재 납품은 분할로 이루어지고, 건설현장마다 최초 시작하는 시점과 완료되는 시점이 서로 상이하기 때문에 18개의 납품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오 부장은 BCG코리아의 김동석 대표를 만나 물동 가시성에 대한 어려움을 얘기했다. 김 대표가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물동가시성에 대한 시스템 측면의 해결 방안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난번에 김 차장이 이와 관련하여 저와 상의했습니다. 물동 가시성 확보를 위하여 현재 시스템을 새롭게 개발하고 만드는 것 보다는 현재 판매중인 물류정보 시스템을 커스터마이징하여 사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우와 환상적이네요. 각각의 건설 현장을 지도에 표시하고, 제품의 배송완료 상태도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구조네요.”

 

“네. 맞아요. 이전에 제가 인도에서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김 차장이 준 건설 현장 위치 자료를 근거로 지도상에 위도와 경도를 표시했습니다. 각각의 복합운송 루트도 산정하여 제품 배송 전에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실제 제품이 건설현장에서 도착하여 검수가 완료되면 물동 운영상황이 갱신되는 구조입니다.”

“블라이드110(Blythe 110) 건설현장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블라이드110에 제품을 배송하기 위해선 4가지 복합운송 모드를 산정할 수 있습니다. 판매세금 문제 때문에 LA롱비치항으로 가지 않고 타코마(Tacoma)항으로 입항해서 오레곤주 포틀랜드(Portland) 지역에서 통관하는 것을 상수값으로 산정하였습니다.”

 

“포틀랜드에서 블라이드110까지 트럭으로만 이용하는 경우와 열차를 활용하는 복합운송 옵션도 상당히 복잡하군요.”

 

“맞습니다. 각각의 물류비, 즉, 구간운송별로 운송비용, 창고를 이용할 경우 하역비용과 이에 따른 각각의 리드타임과 총 물류비용을 검토하는 시스템입니다.”

 

“제시된 시나리오에서 각각의 배송 라우트(Route) 옵션에 대해 비용과 리드타임을 감안하여 최적의 복합운송루트를 결정하고 결정된 모드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물동운영 상황이 업데이트 되겠군요. 18개 현장에서 일어나는 물동에 따른 물류비 거래가 빈번히 일어날 것 같습니다. 물류비 정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와 관련하여 시스템적인 방안이 있습니까?”

“아주 좋은 지적입니다. 지금 오 부장님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18개 건설현장에서 한화로 1조 원 규모, 40피트 기준으로 10,000개 컨테이너 물동량이 움직이면서 분할 선적과 납품, 북미지역에선 복합운송이 다양하게 발생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즉, 물류비의 발생빈도 역시 잦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물류비 설정값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물류비를 다양한 각도로 검토할 수도 있습니다. 인보이스(Invoice) 단위로 검토 할 수 있고, B/L 단위로도 가능합니다. 제품 물류비를 기능별로 검토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운송료, 창고료, 하역비 등으로 구분 할 수 있고 총 물류비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자동청구(Auto Billing)를 이용하여 물류비 검증을 하지 않으면 물류비 청구와 지급 오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자동청구’의 개념은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 물류비를 청구하는 물류회사의 시스템과 화주기업의 마스터 데이터엔 해당 물류비의 기준값이 설정되어 있고 각각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일일 발생한 물류비를 당일 정산하는 시스템입니다.

 

기본적으로 매일 24시에 자동청구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설정합니다. 물류회사는 일일 발생하는 물류비를 해당 자동청구 시스템에 청구를 하고 24시 마감 시에 화주기업의 자동청구 시스템이 청구된 물류비를 검증합니다. 청구한 것과 정산한 물류비가 맞지 않으면 일일 정산 마감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은행이 일일 정산 시스템을 원용하여 설계한 것입니다.”

 

오 부장은 테리(Terry)社의 물동운영의 가시성을 확보한 관제시스템과 물류비 자동청구 시스템이 북미 판매법인의 물류운영에 신속하고 미국인들의 중앙집권적인 사고방식에 잘 맞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천동암

시와 소설을 쓰는 물류인 천동암 박사는 한국코카콜라와, 삼성전자, 한화큐셀에서 근무했던 물류 전문가입니다. 2010년 계간 한국작가에 등단(시)하여 시집으로 <오른다리>, <천가박가> 소설은 <아버지의 유산>, <물류 부장 오달수의 하루-일본편>을 출간 했다. 경영학 박사학위와 국제자격증인 CPL, CPIM 및 CPSM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문서적으로는 국제물류론, 창고하역론을 집필했다. 물류와 문학을 융합시켜 4차 산업혁명 속에서도 인간이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을 개척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경동대학교(경기도 양주 캠퍼스)에서 물류와 SCM 및 물류정보시스템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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