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철민 기자
GS리테일은 향후 10년 이후를 대비하는 물류혁신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물류 개념을 탈피해 SCM 체계 전반의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자동화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 예정이다. 조윤성 GS리테일 경영지원본부장(CFO, 전무)는“GS리테일의 편의점은 단순한 상품을 파는 점포가 아니라 생활의 중심이 되도록 진화하고 있다”며“이 편의점의 핵심 역량은 물류 고도화를 통해 갖출 수 있으며 이런 물류와 서비스 역량을 중국 등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끌어올리는 것이 바로 내가 꿈꾸는 물류혁신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반적인 경영활동에 넓은 시야를 갖춘 조 전무는 ‘발상의 전환’으로 GS리테일의 공급망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다음은 조윤성 전무와 일문일답.
-. 유통기업 GS리테일의 물류혁신 어떤 의미인가?
▲ 유통업의 성패는 물류 고도화에 달렸 다. GS리테일은 이런 점에서 선진화된 유통체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유통 업 3대 핵심역량인 영업과 MD, 마케팅 간 소통이 최적화된 물류모델 구축에 주 력할 방침이다. 이는 IT를 기반으로 한 공급사슬관리 개선부터 시작된다. 또 소매유통의 특성 을 고려한 자동화시스템은 현장업무 개 선과 물류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근간으로 GS리테일은 중장기 물 류혁신 로드맵을 세웠다. 향후 △신물류 센터 운영모델 구축 △물류자동화 설비 및 정보화 △녹색물류 실현 △인재개발 육성 등 세부적인 과제를 실현해 나갈 계 획이다.
-. SCM 개선을 통해 향후 어떤 변화를 기대하는가?
▲ 더 이상 점포(슈퍼마켓, 편의점 등) 는 단순히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니다. 생 활의 중심으로 진화했다. 소매유통업의 영업환경은 갈수록 더 복잡하고, 다양해 질 것이다. GS리테일의 물류 고도화 작업은 이런 불확실한 영업환경에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능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 라 신사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잡 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회사가 상품의 적기공급 과 품질유지 체계를 마련하고, MD와 영 업 간 긴밀한 연계가 SCM 최적화란 결과 물로 산출될 것이다. 또 이런 모든 변화의 수혜자는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준비 중 이다.
-. 물류혁신의 핵심은 고객인가. 고객입장에 서 어떤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되나?
▲ 그렇다.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 하게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 도록 하는 게 목표다. 예를 들어 편의점 등 매장에 고객이용 이 집중되는 시간대가 있다. 이때를 피해 제품배송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면 쾌적 한 매장환경 조성과 점포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반면 고객관점에서는 신선하고, 다양 한 상품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적시에 공 급받을 수 있게 된다. 결국 GS리테일의 물류혁신은 △잘 팔리는 낱개 상품의 확 대 △신상품의 신속도입 △신선상품의 선도유지 및 적시배송 등을 실현해 회사 매출 향상과 고객만족 극대화라는 두 마 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될 것이다.
-. 세부적인 이야기를 나눠보자. ‘GS25’와 ‘GS슈퍼마켓’, ‘미스터도넛’, ‘GS왓슨스’ 등 사업별로 추진 중인 구체적인 시스템 개 선은 어떤 게 있나?
▲ CPS, APS, Backhauling System, Early Warning System 등이 대표적이 다. 또 서비스 개선을 위한 해피콜 운영 과 직원교육 강화 프로그램이 있다. 우선 CPS(상품체적시스템, Cubic based Picking System)는 배송박스 규 격화 작업이다. 쉽게 말해 지정된 배송박 스에 지정된 상품만 적재되는 것을 말한 다. 이렇게 되면 현장은 상품검수가 용이 하고, 적재량이 자동으로 계산돼 상품파 손 감소를 줄일 수 있게 된다. 규격화된 배송박스로 인해 전체 운행차량의 적재 율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ackhauling System(복화운송 또는 회송물류시스템)은 GS리테일 사업별 물 류센터에서 점포에 상품운송을 완료한 차량이 빈차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 근 처 배송지역 협력사의 납품을 대신해 공 차율을 줄이는 작업을 말한다. 이를 통해 상호비용 및 에너지절감 활동에 큰 기여 가 예상된다.
이 밖에도 센터 내 과다 재고를 줄이기 위해 해당 상품의 재고량이 위험 수위에 도달할 시 거래처 및 MD, 센터에 안내메 일을 자동 송부하는 조기경보(Early Warning)시스템 도입과 최첨단 APS(자 동피킹시스템, Automatic Picking
System) 도입을 준비 중이다.
-. 자가물류회사가 없는 GS리테일은 운송 등 물류협력사 간 협업과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회사의 경영방침은 어떤가?
▲올해 경영방침 중 하나가 물 류혁신 통한 핵심역량 차별화’인 만큼 가 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앞서 말했듯이 유통업에 있어서 물류 는 사업의 기본골격이다. 곧, 물류는 유 통업의 핵심인 MD와 영업 등의 유기적 활동무대가 된다.
이런 면에서 파트너인 물류협력사와 협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적 정한 규모와 상호역할 기능을 명확히 구 분해 파트너사의 경쟁력을 키워줄 수 있 도록 방향성을 잡고 있다.
-. GS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스마트 그리드 (지능형전력망, Smart Grid)를 물류센터에 접목해 친환경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른 업 체들에게 추천할 정도의 매력적 요소를 갖추 고 있는가?
▲ 물류와 SCM 전반에 탄소배출 축소 활동, 즉 녹색 신기술 도입은 향후 물류 의 개념을 진화시킬 소재임에 틀림이 없 다. 이런 측면에서 GS리테일은 이천 신 선물류센터 등의 시설물에 녹색기술 요 소들을 발굴해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물류센터에 스마트그리드 관 련 설비로 지능형 조명제어 및 전력사용 량 실시간 모니터링, 대기전력 차단시스템 등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 냉장·냉동창고에 냉각수 순환펌 프 인버터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에너 지 절감형 표준모델 센터 구축을 위한 실 행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녹색활동에 따 른 단기적 투자비가 상승되는 부담요인 이 있다. 그러나 정부가 202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30% 감축 목표를 세웠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대안제시 가 뒷받침된다면 물류센터의 스마트그리 드 도입사업은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
-. 대화소재를 개인적인 이야기로 바꿔보자. 전형적인 관리업무를 담당해왔는데 물류를 맡고서 현장을 중시해 왔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 과거 LG상사(구 럭키금성 상사)와 GS리테일에서 재경심사 관리업 무를 주로 담당해 왔던게 사실이다. 하지 만 유통업 종사자로서 현장근무 필요성 을 느꼈고, 마트 점장을 하면서 물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이후 물류부문으로 이동해 사무실도 본사가 아닌 현장에 두고 물류혁신을 주 도했다. 물류현장은 센터에 국한시키지 않았다. 여기서 말하는 현장은 생산지에서부터 단계 별 상품 이동경로 접점까지를 말한다.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또 해결 개선책을 찾 을 수 있었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현장에서 구성원 과의 쌍방향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부서장(관리감독자)들이 현장을 찾을 때 구성원들은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먼저 인간적 유대감을 가지고 먼저 구 성원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귀담아 듣고 즉시 해결했 다. 결국 리더의 현장 방문을 기대하도록 관심과 애 정이 지속적으로 표출시킨 것이다.
-. 인터뷰를 통해 젊은 물류인들이 도전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 물류와 SCM은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전략이 된 지 오래다. 기업 안팎으로 운영체계와 정보화, 최첨 단 자동 설비 등에 엄청난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국내 물류는 사회적 관심이 낮고 학 생들의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이런 이유는 물 류에 종사하는 구성원 스스로가 물류는 단지 운송, 보관 등의 하찮고 힘든 일로만 인식하고 고정관념을 탈피하지 못하는데 있다. 물류는 생산에서 A/S에 이르기까지 전 단 계에서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소의 경비를 투입해 프리미 엄 솔루션을 찾는 작업이다. 따라서 선배 물류인들은 누구보다 창의 적인 사고와 넓은 시야로 SCM전반에 관 련된 전문지식 습득과 경험을 쌓아 경영자 의 식견을 가지고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GS리테일은 물류인 력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 단계 별 국내·외 교육과 벤치마킹 을 실행하고 MD, 영업 등 유 관부서와 정기 이슈협의체 를 운영하는 한편 직무 순환제도를 운영해 다 양한 경험을 쌓게 하 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