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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로 세상을 바꾸자” 한진 CSV팀을 만나다

by 신승윤 기자

2020년 10월 08일

글. 신승윤 기자

 

주식회사 한진은 오직 CSV 활동을 위한 별도의 팀을 운영 중에 있다. 대한민국 물류시장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만큼 보유 중인 다양한 물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가운데 한진은 ‘사회적 문제의 해결’과 ‘경제적 이익’을 연결하는 것은 결국 ‘고객가치’라 설명한다. 실제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을 중심으로 한진이 추구하는 CSV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한진에게 CSV란?

 

한진이 정의하는 CSV, 공유 가치 창출이란 “시장과 사회가 적극적으로 융합하여 기업의 자원과 능력을 활용함으로써 사회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경제적 이익을 올릴 수 있는 활동”이다. 나아가 “기업이 수익 창출 이후에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순서가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라 정의하고 있다.


 

Project.01

지역특산물 마케팅 통한 CSV 프로젝트

 

지역특산물 CSV 프로젝트는 지역특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프로젝트다. 한진이 교육 및 마케팅 자원을 적극 지원해 농가의 실질 소득 증대, 연계된 관광수요 창출, 인프라 확충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 지역특산물 마케팅 CSV #식탁위수박

 

첫 번째 프로젝트 대상은 ‘함안수박’이다. ‘#식탁위수박’이라는 메인 테마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수박 소비 씬(Scene)을 창출’했다는 것이 한진 측의 소개다.

 

그도 그럴 것이 수박은 오프라인 구매 및 보관이 다소 어려운 대형 과일에 속한다. 때문에 점차 증가하고 있는 1~2인 규모의 소규모가정 형태와 더불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로 인해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수박농가는 트렌드가 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으로부터 소외됨과 동시에 기존의 유통 방식으로도 더 이상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한진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박을 특산물로 삼고 있는 함안군, 그리고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지역 농협과 손잡았다. 함안수박 판매를 위한 기프트카드를 제작하고, 카카오 선물하기 상품으로 등록해 소비자가 모바일을 통해 상품을 구입 및 배송지만 입력하면 곧바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더불어 한진이 가진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함안수박의 마케팅과 판매, 포장과 배송 등 물류를 도와 판매 증진에 도움을 줌과 동시에 기존 수박 유통 프로세스를 간소화해 농가의 판매 수익률 증가에도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받는다.

▲ 한진이 오픈한 ‘함안수박 팝업스토어’

 

나아가 한진은 함안수박 판매와 관련해 전용 디자인 박스와 스토리북을 제작해 제공했다. 더불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계정을 활용했고, TV홈쇼핑이나 백화점을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수박 소비문화를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레시피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하는 등 제품 브랜딩에 힘썼다.

 

그 결과 함안수박은 카카오 선물하기 배송상품 베스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한진 CSV팀은 “영세한 수박 농가의 위기극복 및 수익률 개선에 성공함과 동시에 한진은 농산물 관련 배송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사회문제해결과 동시에 기존에 없던 유통‧물류 구조를 개척해 새로운 물량을 발생시킴으로써 수익을 창출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Project.02

Untact 시대, 농가와 소비자를 Contact하는 ‘내 지갑 속 과일’

 

지역특산물 CSV 프로젝트의 첫 사례인 함안수박의 성공적인 판매에 힘입어 한진은 수박뿐만 아니라 국내 과일 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판매 플랫폼을 구축해 제공할 계획이다. ‘내 지갑 속 과일’은 선불카드와 배송서비스가 결합된 ‘과일 기프트카드’로 전국의 우수한 과일 상품을 발굴, 산지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D2C 방식의 새로운 과일 유통 방식을 제공한다.

 

‘내 지갑 속 과일’은 실물 카드 형태로 구입해 카드 자체를 주고받거나 선물할 수 있으며, 모바일에서 구매해 배송 받아볼 수도 있다. 카드에 기록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곧바로 주문서 작성 페이지로 넘어가 원하는 배송지를 입력할 수 있다. 이후 한진 측에서 농가 및 농협과 협력해 준비된 상품을 배송지로 직접 배송하는 형태다.

▲ 농가와 소비자를 잇는 ‘내 지갑 속 과일’

 

위와 같은 판매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 한진은 농협경제지주, 한국선불카드와 협력했다. 전국의 우수한 과일 상품을 발굴해 농가에게는 판로 개척 효과과 함께 복잡했던 유통구조를 축소함으로써 수익률 상승을 가져다주고,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고품질의 과일을 산지직송으로 전달한다.

 

관련해 한진 CSV팀은 “향후 꾸준한 우수 과일 상품 발굴을 통해 소비자가 계절마다 제철 과일을 최상의 품질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과일 및 농산물 배송 프로세스를 보다 한층 고도화할 것이며, 현관 앞까지 찾아오는 산지직송 과일이 형성하는 고객경험을 통해 꾸준한 배송 물량 증가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Project.03

투명한 기부문화 만드는 물품 기부 플랫폼 ‘잇다’

 

물류와 기부가 만났다. 투명한 기부문화 형성을 위해 한진이 선택한 사업은 기부 플랫폼 ‘잇다’다. 잇다는 피후원자가 필요한 물품과 사연을 작성하면, 후원자가 해당 물품을 직접 구매해 기부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 플랫폼이다. 관련해 한진은 자사가 보유한 물류역량을 적극 활용해 기부 투명성과 즉각적인 기부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잇다 플랫폼은 기부단체와 연계해 피후원자의 사연 등록을 돕고, 후원자로 하여금 사연 확인과 기부 물품 구매가 원활히 이러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후 물품 전달, 메시지 전송, 물품 수령 확인, 기부영수증 발행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진택배가 가진 실시간 배송 역량을 적극 활용하여 가시성을 확보한다. 이로써 ‘기부 One-stop 서비스’를 구축해 후원자로 하여금 기부 편의성과 투명성, 가시성 모두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 기부 투명성과 물류 가시성을 더한 물품 기부 플랫폼 ‘잇다’

 

한진 CSV팀은 “기부금 및 기부 물품이 어떤 곳에 사용되며, 피후원자에게 올바르게 전달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향후 올바른 기부문화 확산에 있어 필수요소가 될 것”이라며 “그 투명성과 가시성 확보를 물류가 가능케 한다는 것이 기부 플랫폼 ‘잇다’의 기본이다. 후원자와 피후원자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함으로써 기부 만족도를 향상시켜 바른 기부 활성화에 이바지하면서, 한진 측은 배송 물량과 데이터를 확보하여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Project.04

친환경 ‘날개박스’ 공동구매 플랫폼

 

‘날개박스’는 기존 택배박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친환경 박스로, 접착제와 테이프를 필요로 하지 않는 제품이다. 한진과 스타트업 ‘에코라이프패키징’이 협업해 날개박스의 생산, 판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커머스 셀러에게 박스는 여러모로 스트레스다. 충분히 구비해놓지 않으면 급증하는 물량에 대비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언제 사용할지도 모르는 박스를 무작정 대량으로 구매해 쌓아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박스는 구매량이 많아질수록 개당 단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대량구매를 고민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

▲ 적정가에 공동구매가 가능한 친환경 ‘날개박스’

 

한진은 이 같은 딜레마에 빠진 셀러들을 위해 날개박스 공동구매 플랫폼을 제공하여 합리적인 가격에 원하는 양만큼의 박스를 구매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한진과 박스 제조업체는 안정적인 제품 판로를 개척함과 동시에 환경보호에도 기여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물류’를 기반으로

 

한진 CSV팀의 목표는 하나다. 바로 “한진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물류’를 기반으로 사회적 문제 해결과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창출하고, 더 나아가 CSV의 핵심인 교객 가치를 실현하고자 더욱 노력하겠다”는 것. 향후 대표 물류 기업 한진이 공유 가치 창출을 선도하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 지켜볼만 하다.



신승윤 기자


'물류'라는 연결고리 / 제보 : ssym232@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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