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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륜차 스타트업이 ‘보험 가입’에 나서는 이유

by 양석훈 기자

2017년 10월 01일

높은 사고율로 거부받은 '이륜차 종합보험', 업체간 계약으로 활로 찾는다

우아한형제들과 메쉬코리아의 보험 서비스 비교, 라이더 업무환경 개선 목표

 

우아한형제들, 메쉬코리아 등 이륜차 물류(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라이더를 위한 ‘보험 가입’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륜차 라이더 개인으로는 가입하기 어려웠던 ‘이륜차 종합보험’을 사측과 보험사간 협의를 통해 제공한다는 것이 그 골자다.

 

라이더들이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계속돼 왔다. 소규모 퀵서비스 업체, 배달대행 업체에 소속되어 있거나, 단기 아르바이트로 오토바이 배달을 하는 라이더 상당수가 제대로 된 보험도 들지 못한 채 배달 업무를 하고 있다.

 

물론 기존 라이더들은 운전자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책임보험’에 가입하긴 했지만 보장의 폭이 한정적이기에 큰 사고를 당했을 때 제대로 보험의 혜택을 받기 어려웠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종합보험이지만, 이륜차 라이더 개인으로는 종합보험 가입이 어려웠다. 보험사에서 높은 사고율을 이유로 이륜차의 종합보험 가입을 꺼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당수의 라이더는 보험료 납부 부담을 이유로 본인이 다쳤을 때 보상받을 수 있는 자기손해보험조차 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종합보험 가입, 대신해 드려요

 

이런 배경에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8일 자사 외식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라이더를 위한 ‘이륜차 종합보험’을 마련했다. 또 다른 이륜차 기반 물류스타트업 메쉬코리아 역시 지난 4월 이륜차 종합보험 가입을 승인받았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라이더스의 라이더 보험은 ‘이륜차 종합보험’에 ‘오토바이 운전자 상해보험’을 추가해, 사고 시 상대방뿐 아니라 라이더 본인의 상해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보험 적용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배민라이더스의 라이더 보험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입자는 기본적으로 이륜차 종합보험을 적용 받는다. 대인 배상은 무한이고 대물 배상은 3천만 원까지 보장된다. 여기에 자기손해보상 항목이 추가돼 교통사고 상해 시 250만 원, 사망 시 2천만 원, 후유장해 시 최대 3천만 원이 보장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보험사가 이륜차의 종합보험을 잘 안 들어줄 뿐 아니라, 기사들이 보험들 드는 데 발생하는 비용 부담도 있었다”며 “하지만 배달업체는 라이더의 안전을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기에 자사는 보험사와 협의점을 찾고 보험비용을 어느 정도 낮춰서 이번 상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배민 라이더 보장내용배민라이더스 라이더 보험 혜택(사진제공= 우아한형제들)

 

한편, 메쉬코리아가 승인받은 보험은 대인 배상은 무한, 대물 배상은 3천만 원까지 제공하는 종합보험으로 배민라이더스의 보장 범위와 같다. 여기에 라이더 교통사고 상해 시 2천만 원, 사망 시 3천만 원을 보장하고, 후유장해 시 최대 6천만 원을 보장하여 자기손해보상 항목은 배민라이더스의 보험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직영 라이더에게는 보험료를 일부 지원하고 있으며, 제휴를 맺고 있는 사업자의 경우 보험료 지원은 하지 않지만 메쉬코리아의 이름으로 보험 가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쉬코리아는 우아한형제들에 앞서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이륜차 종합보험 가입을 승인 받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사진제공= 메쉬코리아)

 

공통분모, 라이더 근무환경 개선

 

메쉬코리아, 우아한형제들 두 업체는 보험가입을 포함하여 라이더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메쉬코리아는 라이더 전용 폐쇄몰인 ‘부릉몰’을 통해 다양한 배송용품과 안전 장비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물류거점이자 배송기사 쉼터인 부릉 스테이션을 확장,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라이더를 위한 오토바이 리스비 지원과 별도의 라이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했다.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오토바이와 관련된 전문 지식이 없는 라이더에게 이륜차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사고율을 낮춘다는 것이 그 취지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앞으로 라이더는 점점 늘어날 것인데, 그들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며 “이번에 자사는 비용을 좀 더 들여서라도 보험 보장 범위를 최고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라이더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배송기사님들이 개선된 업무 환경에서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배송 서비스의 품질을 한 단계 높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양석훈 기자

따봉충이 되고자 합니다. 단 하나의 따봉(좋아요)이라도 더 받기 위해 공부합니다.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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