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배달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카카오가 21일 론칭한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의 진화 방향으로 공개되는 첫번째 모델로, 카카오톡에서 프렌차이즈 브랜드 음식을 주문하고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한국 진출을 초읽기 중인 우버이츠(한국 대표 선임 중) 보다 서둘러 배달사업에 진출했다는 평가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주문하기가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이야기 된 음식배달 사업 진출의 연장이라 볼 수 있긴 하지만, 기존 광고 성격의 서비스였던 플러스친구에 비즈니스 기능을 추가한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카카오의 스마트모빌리티 외 O2O 플랫폼사업으로 언급된 개념 또한 아니다"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주문하기의 운영은 카카오가 지난해 7월 지분 투자를 한 주문중개 플랫폼 기업 씨엔티테크가 맡는다. 씨엔티테크가 자체 개발한 통합형 포스 연동 시스템을 접목해 카카오톡으로 접수된 주문 내역을 인근 가맹점에 연결해주는 형태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플랫폼 사업자로 주문만 중개하며, 배달은 각 프렌차이즈 가맹점이 담당한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배달의민족, 요기요와 같은 음식배달 플랫폼 업체는 본사가 아닌 각 지역 가맹점과 계약을 하지만,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본사와 직접 계약한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며 "씨엔티테크가 기존 프렌차이즈 대표번호로 온 주문을 가맹점에 넘겨주는 방식으로 운영했던 전화중개를 카카오톡으로 옮긴 개념"이라 말했다.
카카오톡 주문하기에는 고객 주문을 유인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 기능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배달 예상 시간 정보를 제공해 빨리 배달되는 브랜드를 골라 주문할 수 있고, 브랜드에 따라서는 배달 도착 시간을 지정하는 예약 기능도 제공한다. 결제는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는 물론 만나서 직접 결제(현금, 카드) 등 다양한 수단을 지원한다. 결제 이후 ‘매장접수’나 ‘배달출발’과 같은 진행 과정은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카카오에 따르면 서비스 공급자인 프렌차이즈 업체 측면에서의 이점 또한 존재한다.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참여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플러스친구를 통해 4,200만 카카오톡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간편한 주문 과정으로 이용자 및 가맹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신메뉴 출시, 프로모션 등의 소식을 전달할 수 있고, 쿠폰을 보내 주문을 유도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양한 브랜드 관련 소식을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유통함으로써 별도 비용부담 없이 광고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자동응답 API나 일대일 채팅 기능을 적용하면 고객과 직접 상담도 가능하다는 것이 카카오의 설명이다.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총괄하고 있는 서준호 TF장은 “카카오톡을 통해 원스톱으로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되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주문 가능한 브랜드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상반기 새로운 플러스친구를 정식 오픈하고, 주문, 구매, 예약 등의 기능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카카오톡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든 비즈니스 파트너든 원하는 모든 것을 카카오톡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오늘 오후 2시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아이폰 앱 3월 중 오픈)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카카오톡 주문하기’ 플러스친구를 친구 추가하거나 더보기 탭의 ‘주문하기’를 눌러 14개의 치킨, 피자, 버거, 한식 브랜드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