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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드론 택배, 도심 비행 가능할까

by 김정현 기자

2017년 03월 10일

드론 활용 배송, 현실적 한계와 긍정적 전망의 간극

드론세미나

▲진정회 엑스드론 대표가 '드론 컨퍼런스'에서 도심 비행에 가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드론 배송의 긍정적 미래

 

작년에 이어 올해도 드론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10일 개최된 ‘드론 컨퍼런스’에서 드론의 ‘물류배송 상용화 현황’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국토부는 장차 드론 시범사업이 ‘물류’ 분야에서 활성화될 것이라 기대했다. 특히 국토부에서 발표한 드론 상용화 로드맵에는 ‘드론 택배’가 포함됐다.

 

강창봉 항공안전기술원 안전연구실장은 “드론의 물류영역 활용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국내 택배 물량 중 70% 이상이 도심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드론을 활용한 물품 수송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커머스 분야의 성장으로 인한 물동량 증가에 따라 라스트마일 배송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드론을 활용한 자율주행운송이 각광받고 있다. 항공안전기술원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작년 한 해 동안 실시한 전체 비행 시험 중 13%를 물류 수송 사업이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CJ대한통운은 복잡해지는 물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으로 무인배송 드론을 연구 및 개발 중이다. 정태영 CJ대한통운 상무는 현재 진행 중인 드론 관련 기술개발로 드론 전용 화물배송 장치, 기상관제시스템, 드론전용 딜리버리 포트 등을 언급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작년 11월 한 달간 드론 전용 딜리버리 포트를 활용해 배송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는 드론을 이용한 배송이 어느 시점에 이뤄지는지, 상품 수령 시에 필요한 택배함 비밀번호는 무엇인지 SMS로 전송하고, 고객이 SMS를 확인한 뒤 택배함에서 물건을 수령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테스트에는 도서 등 파손 위험이 적은 화물이 활용됐다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라스타마일 배송뿐 아니라 물류센터 내부에서도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CJ대한통운, 드론

▲CJ대한통운의 드론 배송 테스트 모습

 

드론 배송의 현실적 한계

 

이처럼 국내에서도 드론 배송 상용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물류 산업에서 드론 상용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 상무에 따르면 드론 배송 테스트 과정에서 주변 발전기 및 변압기로 인한 전파 간섭, GPS 에러, 높은 풍속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다. 정 상무는 “테스트 도중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어 드론이 추락했다. 다행히 드론에 부착된 낙하산이 펴져 기체와 화물 모두 크게 파손되지는 않았지만, 약 200만 원의 수리비가 들었다”며, “기체와 화물 피해 및 2차 재해 방지를 위한 체계를 설립해나갈 것”이라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적 장벽은 드론이 배송 영역에서 당장 상용화되기 어려운 원인으로 꼽힌다.

 

진정회 엑스드론 대표는 “드론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상품을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은 현재까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드론 배송 기술의 성숙도는 낮은 상태이며, 우리가 상상하는 드론 배송에는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아직 드론조정사를 대체할 만한 기술은 개발되지 않았으며, 드론을 제어하고 데이터를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통신 인프라 역시 미흡한 상황이다. 드론의 장애물 인지 및 회피능력 역시 더 발전해야만 한다. 진 대표는 이러한 이유로 “자동화 드론 배송은 현재 어려운 상황이며, 도심 배송은 더욱 무모한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적 문제 외에도 ‘경제성’이 드론 배송의 장애물로 꼽힌다. 현재 택배비는 3000원 가량. 그러나 CJ대한통운이 영월에서 실시한 드론 배송 테스트에 필요한 드론 한대 비용만 1억 5천만 원이다. 아직까지 드론을 활용해 집집마다 상품을 배송하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비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 상무는 “드론 기체 단가가 내려가고 이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이 개발되면 도심에서도 드론 배송이 상용 가능해질 것”이라며, “하지만 드론을 이용한 배송에는 여전히 비즈니스적 측면에서의 고민과 기술적 보완이 필요한 단계”라고 전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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