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풍랑을 만났다고 해서 바로 항구로 돌아가면, 영원히 건너편으로 갈 수 없다."
지난 17일 열린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영국의 EU탈퇴 등을 겪으며 전 세계적으로 조성된 무역보호주의, 반(反)글로벌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화는 '양날의 검'과 같아 문제를 야기하지만, 그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현재 세계가 맞이한 문제는 글로벌화로 인한 것이 아니며, 글로벌화로 인한 필연적인 결과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특히 시진핑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반으로 여겨지는 보호무역주의를 겨냥하며 "보호주의는 자신을 어두운 방에 집어넣는 것과 같고, 폭우를 피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태양과 공기 역시 차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무역전쟁에 대해서도 "무역전쟁은 양측 모두 패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경제발전은 전 세계의 경제 발전에 큰 공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5년 안으로 중국은 8조 달러의 상품을 수입하고, 대외투자액 7500억 달러, 외국자본 직접 투자액 6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 덧붙였다.
시진핑의 발표에 맞춰 중국 정부 역시 대외적으로 시장 개방에 집중하는 모습니다. 중국 국무원은 <대외 개방과 적극적인 외자 이용 조치에 관한 통지>(关于扩大对外开放积极利用外资若干措施的通知)를 17일 발표했다.
해당 통지는 서비스업, 제조업, 광업 등 영역에서의 외국자본 진입 제한 완화가 주요 골자다. 서비스업에 대해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 증권사, 증권투자기금관리회사 등의 진입 제한을 완화하고, 회계감사, 건축설계 등과 같은 영역의 외국자본 진입 역시 완화하는 내용이다. 향후에는 전기통신, 인터넷, 문화, 교육, 교통운수와 같은 영역까지 개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