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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국택배 회고록> 이커머스 열풍 맞은 업계는 지금

by 임예리 기자

2017년 01월 12일

中택배산업의 성장, ‘전통 택배’, ‘전자상거래 택배’, ‘네트워크 플랫폼형 택배’까지징동,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가 주도하는 택배시장 택배업체 '속도' 및 '안정성' 비교적 만족... 배송기사 '서비스' 숙제 대두

글. 임예리 기자

 

Idea in Brief

중국 상무부(商务部)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데이인 쌍십일(双十一) 기간(11월 11일~16일) 동안 발생한 거래액은 총 1800억 위안(한화 약 31조 원)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같은 기간 택배물량 역시 10억 건을 돌파했다. 한편 중국 택배시장은 거래량과 매출 측면에서 각각 2009년 이후 매년 평균 약 50%, 3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 빅데이터와 정보기술의 발전,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등에 힘입어 향후 10년이 중국 물류업계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중국 택배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1980년대. 중국 택배산업이 태동기를 맞이했다. 국제특송 서비스와 중국내 특송 서비스를 시작으로, 글로벌 택배업체가 중국으로 진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1990년대. 중국내에서 경제 발전 속도가 특히 빨랐던 주삼각(珠三角)과 장삼각(长三角) 지역을 중심으로 민영 택배기업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2006년 이후. 타오바오(淘宝)로 대표되는 전자상거래 업체가 등장했다. 이에 따라 폭발적으로 늘어난 택배물량은 기존 민영 택배기업들의 성장을 촉진시켰고, 이는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자상거래, 택배산업 성장의 촉매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며 전자상거래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했고 소비자들의 구매채널 역시 기존의 PC에서 ‘온라인+오프라인’, ‘소셜 네트워크+소비’, ‘PC+모바일+TV’, ‘오락+소비’ 등의 영역으로 다각화됐다. 다양한 구매채널의 등장은 또 다시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CNNIC(China Internet Network Information Center)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중국 인터넷발전 정황 통계보고(中国互联网络发展状况统计报告)’에 따르면 2016년 6월 기준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약 7억 1000만 명, 인터넷 보급률은 약 52%이다. 이중 실제 온라인 구매까지 연결된 ‘중국 온라인 쇼핑 소비자’는 4억 4800만 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8.3% 증가했다.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용자는 2016년 기준 약 6억 5600만 명으로 조사됐다. 그 중 ‘모바일 쇼핑 소비자’는 약 4억 명으로 2015년 동기에 비해 18% 성장했다. 모바일 쇼핑 소비자 규모의 성장률은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 대비 3배에 달하고, 모바일 커머스의 이용 비율도 2015년 동기 대비 약 6% 성장한 61%를 기록했다.

 

e커머스, m커머스 등 전자상거래 시장 활성화로 자연스레 택배산업 역시 성장했다. 그러나 택배산업의 발전 속도, 규모, 서비스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속도를 완전히 따라가지는 못했다. 자연히 전통 택배기업들의 한계가 드러나게 됐고, 그 틈새를 네트워크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또 다른 기업들이 침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현재 중국 택배업계는 ‘전통 택배’, ‘전자상거래 물류 택배’, ‘네트워크 플랫폼형 택배’라는 세 가지 형태로 나뉘었다.

자본경쟁, M&A 추세 가속

 

현시점 중국 택배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통 택배기업들의 ‘자본경쟁’이다. 택배업체가 자사의 영향력을 높여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핵심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는 하나의 전략으로 자본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 A주에 우회상장을 한 택배업체인 션통(申通), 위엔통(圆通), 슌펑(顺丰), 윈다(韵达)와 미국에서 상장한 중통(中通) 외에도 바이슬(百世), 더방(德邦), 취엔펑(全峰), 티엔티엔콰이디(天天快递)와 같은 업체 역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택배시장의 자본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업체간 M&A, 전략적 투자 등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징둥따오지아(京东到家)와 다다(达达配送)가 합병하며 징둥이 다다의 최대 주주가 됐다. 알리바바 역시 지난해부터 위엔통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여 위엔통 지분의 약 18%를 차지하며 제2 주주의 자리를 차지했다, 슌펑은 지난해 6월 션통 윈다, 중통, 페덱스와 연합해 무인택배함 서비스 업체 ‘펑차오(丰巢)’ 설립에 5억 위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e커머스發 서비스 다각화

 

이와 함께 택배시장의 스마트화 역시 진행되고 있다. 징둥과 슌펑은 드론을 시범 비행했고, 차이니아오(菜鸟)는 쌍십일 기간에 택배 검수로봇을 시범 운행했다. 펑차오는 스마트 택배함 의 개발과 보급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을 넘는 전자상거래 시장과 농촌의 전자상거래 업체 역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으며, 택배업체의 ‘해외 진출’과 ‘농촌 진출’의 중요성 역시 함께 대두되고 있다.

 

2015년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인터넷+(互联网+)’ 행동계획이 발표됐다. 이러한 경제계획 기조로 인해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센서 네트워크 기술 등이 전통적인 택배업과 결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택배시장에서 대표적인 ‘인터넷+’로 ‘빅데이터 활용’이 새로운 숙제로 대두될 것이며, 이는 전자상거래 업체와 택배업체 사이에서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배송효율을 높이고, 업체의 물류비용 절감에 도움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기존 전통 택배기업이라 여겨지던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에서 생겨난 일련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징둥과 알리바바와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구축하고 있는 택배 시스템과 네트워킹 기술 등이 기존 전통 택배업계의 변화에 새로운 자극을 준 것이다.

 

중국택배의 숙제는?

 

중국 빅데이터 리서치(BigData-Research) 센터의 2016년 상반기 조사에 따르면, 중국 고객이 택배업체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속도(50.6%)’로 나타났다. 가격(21.4%)과 편리성(18.3%), 배송기사의 친절함(8.5%)이 그 뒤를 이었다. 동기관에서 조사한 고객의 택배 서비스 만족도는 ‘속도(87.5%)’, ‘배송 안전성(56.8%)’, ‘비용(24.3%)’, ‘배송기사의 친절함(15.6%)’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택배의 배송 속도에 대해 빠르다는 의견이 68.4%, 제 시간에 도착한다는 의견은 17.3%로 나타났으며, 이와 반대로 ‘비교적 느리다’와 ‘정시성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의견은 각각 12.1%, 2.2%에 그쳤다. 결국 중국 고객은 현지 택배업체의 속도나 안전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만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싸고 질 좋은’ 물건을 사는 것은 소비자의 기본 목표다. 이를 택배에 적용시키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지표는 ‘빠른 배송 속도(품질)’와 ‘저렴한 배송비(가격)’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비스 품질과 단가 경쟁력은 상충관계(trade-off)에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없기에,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고객 만족도가 가장 낮게 조사된 ‘배송기사의 태도’ 부문 역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중국 택배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게 흘러가는 만큼 배송기사가 제공해주는 고객접점 서비스 역시 고객 만족도를 올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임예리 기자

三人行,必有我师。 페이쓰북 / 이메일: yeri@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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